“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 사람은 나와 너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너와 더불어 현실에 참여한다.” -신학자 마르틴 부버
영화 『제리 맥과이어』는 주인공 제리(톰 크루즈 분)가 ‘사람보다 돈이 앞서는’ 스포츠 에이전트 산업에 환멸을 느끼고 인간을 중심에 둔 자신만의 에이전트 회사를 꾸려가는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첫 고객인 미식축구 선수 로드 티드웰(쿠바 구딩 주니어 분)은 돈만을 밝히면서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고 자신의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에 대해 제리는 로드에게 자신의 감정을 담아 진솔하게 진심을 건넵니다. “나를 좀 도와줘! 나를 돕는다면 그건 너 자신을 돕는 거야(Help me! Help me, Help you.)”라는 말을 외치면서요.
‘너를 돕는 것이 나를 돕는 것’이라는 말이 참임을 저는 진료실에서 많이 경험합니다.
우울한 환자분들이 어떻게 하면 나아질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대화합니다. 마음을 다해 치료하는 가운데 그분들의 회복이 보이기도 합니다. 비록 환자들마다 그 속도는 다를 수 있지만요. 이 과정에서 저는 보람이라는 선물을 받습니다. 살이 찌는 게 고민인 분들이 있습니다. 그분들과 함께 방법을 찾아가며 저는 저탄수화물, 채소, 고단백 중심의 식사와 일상에서 계단걷기와 같이 조금 더 움직이려 애쓰는 행동이 저의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됨을 배웁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물론 대인관계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하지만, 내 주위의 의미 있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고 느끼면 스트레스와 고통이 줄어들지요. 이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옥시토신(oxytocin)입니다. 사랑과 신뢰의 감정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호르몬이지요. 옥시토신은 코티졸(cortisol)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출산 이후 아이 엄마에게서 많이 분비되고, 유대관계가 깊어질수록 더 많이 분비됩니다.
저 또한 상담 시간에 환자분들과의 연결을 느끼며 마음의 평안과 삶의 의미와 마주합니다. 환자분들 덕분에 저의 건강도 나아집니다.
하지만 ‘너’만을 강조한다면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게 될 겁니다. 내가 없다면 너도 없습니다. 제가 저의 삶 자체를 탄탄하게 쌓아가지 않고 일상의 루틴을 잃는다면 과연 좋은 상담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저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지 않고 제 삶 속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지 못한다면 만나는 환자분들에게 좋은 걸 드릴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저의 삶을 먼저 잘 챙기기에 뵙는 분들에게 더 큰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힘을 받는 것 중 하나는 ‘힙합(hip-hop)’입니다. 좋아하는 힙합 아티스트의 랩을 진하게 듣고 나면 마음의 감동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저만의 랩 노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저를 지키려 애쓰는 거지요.
갈 곳 없는 길고양이를 돕고 살리고자 집에 들여서 살 곳과 먹을 것을 챙기려 애쓰다가 보람을 느끼고 고양이와 애착을 느끼며 마음이 회복되는 이야기를 종종 듣기도 합니다.
‘진정한 만남’은 우리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지면을 통해 여러분을 만남으로써 저도 조금 성장해감을 느낍니다. 만남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우리가 됐으면 합니다. 또한 그 관계에 너무 매몰되지 않고 나 자신을 지켜갈 수 있는 우리가 됐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한 가지를 떠올리고 실천해가는 우리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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