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새벽 4시. 전화가 울렸다. 비상대기 출격이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이 잠에서 깰까 봐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왔다. 간단히 씻고 조종복을 입고 출근했다.
나는 아빠이자, 남편이면서 항공통제기 E-737(피스아이·Peace Eye)을 조종하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다.
칠흑 같은 어둠을 깨고 대대로 들어섰다. 정보 상황을 확인하고 임무 지역의 기상과 항공기 상태를 체크한다. 비행 중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지 않고, 빠른 판단을 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했다. 이내 항공기로 나갔다. 피스아이를 둘러보며 말을 건다.
“오늘도 잘 부탁해!”
그러면서 기체를 두 번 토닥거린다. 나만의 다짐이기도 하다.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하늘 위로 높이 올라가니 저 멀리 동녘 하늘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이후 8시간 이상의 길었던 임무를 마치고 비행 중 있었던 일들을 디브리핑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집에 돌아오니 천사 같은 모습의 아이들이 나를 반겨준다. 아이들이 잠들면 못다 한 집안일도 거든다.
어느새 늦은 밤. 오늘 나의 고됨이 누군가의 행복과 안녕이기를 바라며 언제 울릴지 모를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고 몸을 누인다.
E-737 4대로 2013년부터 정상작전
공중감시·조기경보 업무 외 각종 국가급 행사 경호 업무도
2016·2018년 ‘비행안전 최우수 전대’ 선정
E-737 창설부터 10년의 발자취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 예하 51항공통제비행전대(51전대)가 창설 10주년 맞았다.
51전대는 조기경보통제기사업(E-X)에 의해 2010년 10월 15일 창설됐다. 부대는 2011년 E-737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2012년 10월까지 총 4대의 E-737 항공기를 인수, 2013년 2월 1일부터 정상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 공군작전사령부 예하로 편성됐다가 2013년 7월 방공관제사령부로, 2016년 공중기동정찰사령부로 예속이 변경됐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하에는 271항공통제비행대대, 항공통제대대, 정비대대, 임무전산체계대와 작전과·계획과·운영과·감찰안전실의 4개의 참모 부서로 편성돼 있다.
부대는 그동안 빼어난 임무 수행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10월·2019년 10월 ‘국군의 날 기념 유공 표창’을 받았고 2016년 1월·2018년 1월 ‘비행안전 최우수 전대’에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E-737 2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안전관리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부대로 성장하고 있다.
피스아이의 임무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E-737을 운용하는 51전대는 적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평화를 수호한다.
E-737은 다기능 전자식 주사배열 레이다(MESA·Multi-role Electronically-Scanned Array)를 탑재해 360도 전 방위 최대 740㎞를 탐지한다.
안테나가 고정되어 전자식으로 회전 없이 탐지하는 MESA는 탐지 기능에 따라 360도 전 방위를 감시하는 ‘일반모드’, 특정 구역 포착범위를 확대하는 ‘강조모드’, 특정 구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해주는 ‘집중모드’, 총 3가지 레이다 모드를 운용한다. 이를 통해 지상 방공레이다의 탐지 제한요소를 극복해 공중에서 원거리·저고도 침투 항적에 대한 공중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주요 사례로는 2017년 6월 북한 원산에서 발사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최초로 포착했고, 지난해 6월 중국 인공위성(창정11호)을 포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E-737은 평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통제 아래 1·2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연동해 조기경보 및 항공통제 임무를 수행한다. 탑승한 항공통제사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정보를 분석하고 취합해 지상의 지휘소와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신체계를 통해 공중·지상·해상작전을 지원하기도 하며 배정받은 전력에 대한 작전통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E-737은 공중감시·조기경보 임무뿐만 아니라 각종 국가급 행사의 경호 임무에 투입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2012년 3월 서울 핵 안보 정상회의 경호 임무, 2013년 2월 18대 대통령 이·취임식 행사 경호 임무,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경호 임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경호 임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처럼 51전대는 잠들지 않는 눈으로, 적의 도발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식별해 전장 주도권 확보 및 피해 최소화를 도모하고 있다.
창설 10주년을 맞은 51전대는 이제는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 부대로서, 단기간의 성장을 발판 삼아 더욱 높은 곳으로 도약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까지 보기 위해, 부대원들 모두의 일치단결한 힘으로 평화의 최선두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글=조아미/사진=조종원 기자
● 인터뷰 - 최원진 공군51항공통제비행전대장
첫 비행 후 무사고 작전
전 대원 합심 노력의 결과
“대한민국에서 운영해 보지 않은 신(新) 무기체계로 우리 공군의 운영개념에 부합하는 작전계획을 수립해야 했기에,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습니다. 창설준비대 사무실을 차렸을 때, 전력화 추진의 막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었고요.”
최원진(대령·사진) 공군51항공통제비행전대장은 51전대 부대 창설 멤버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10월까지 51창설준비대 비행작전반을 거쳐 이후 2012년 1월까지 51전대 271비행대대 비행대장, 2012년 1월~6월 51전대 감찰안전실 실장, 2012년 6월~11월 51전대 감찰안전실 표준화 평가관, 2014년 1월 ~ 2015년 6월 51전대 271비행대대장, 2018년 12월 전대장으로 부임하면서 부대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창설 당시를 떠올린 최 전대장은 “각종 예규 작성부터 교육훈련체계 정비, 수락검사 진행, 사업 관련 협상, 계약서에 따른 조종사 자격요건 구비를 위한 비행훈련 및 영어능력 구비 등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대장은 “전력화를 추진했던 초도요원들이 ‘타임머신이 있다면 전력화가 완료된 3년 후로 가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만큼 보람 있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며 그때의 힘든 심경을 털어놨다.
10년 전에 파종했다면 10년 후인 지금은 수확하는 시기다.
“전력화 시기에는 작전 수행을 위한 건물도 지어지는 중이었고, 작전은 몇 시간을 기준으로 몇 명이 수행할 것인가? 어디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할 것인가? 등 작전운영 체계를 수립·보완·발전시켰습니다. 지금은 24시간 공중감시작전의 완벽한 작전 수행능력 구비, 완전한 작전운영 개념 및 체계 정립, 정비 노하우 축적 등 작전 수행능력이 절정기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대는 소수의 항공기만을 이용해 24시간 한반도를 감시·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임무 수행 특성상 항공통제기가 한번 이륙하면 장시간 체공 비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최 전대장은 “평시 주변국을 포함한 전방위 안보위협 대응과 대북 감시작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추가 전력 도입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해 국방중기계획에 최초로 반영됐다”고 설명하면서 “또한 기존 항공기에 대한 성능개량사업이 장기 신규소요로 반영돼 2개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더욱 완벽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대 내 큰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첫 비행 이후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이는 전대원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국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합·합동훈련에 참가해 주요 전력들을 통제한 것과 E-737이 수백 개의 항적을 단독 포착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에 대해 그는 “공중에서 지형의 차폐 없이 원거리·저고도 감시 및 통제가 가능한 항공통제기가 갖는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아울러 전방위 위협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이어도 등이 위치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대해 실효적인 지배권을 현시했으며, 정비 순서를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정비 기간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대의 향후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는 “최상의 대비태세 유지와 실전적 교육훈련을 지속할 것이며, 추가도입 및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국군의 주요 전략자산으로서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최 전대장은 “전·평시에 필요한 임무 요원들의 최상의 작전 수행능력 발휘를 위해 코로나19로 연기된 조종사 공중급유훈련 재개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F-A) 등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연합연습 참가 등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전대장은 창설 10주년을 맞아 부대원과 국방일보 독자에게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창공의 눈 평화의 중심, Peace Eye’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이 깊이 잠든 시간에도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전대와 공군은 강한 공군력으로 국민과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할 것임을 맹세하며,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국민이 잠든 시간에도 잠들지 않는 눈 ‘피스아이’ 가장 높은 곳에서 ‘조국 평화’ 수호한다
조아미
입력
2020.
10.
19
17:27
업데이트
2020.
10.
19
17:40
“오늘도 잘 부탁해!”
피스아이 둘러보며 말을 건다
그러면서 기체를
두 번 토닥거린다
피스아이 항공통제기 조종사 이모(34) 소령의 하루
○○일 새벽 4시. 전화가 울렸다. 비상대기 출격이다. 옆에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이 잠에서 깰까 봐 조심스럽게 방에서 나왔다. 간단히 씻고 조종복을 입고 출근했다.
나는 아빠이자, 남편이면서 항공통제기 E-737(피스아이·Peace Eye)을 조종하는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다.
칠흑 같은 어둠을 깨고 대대로 들어섰다. 정보 상황을 확인하고 임무 지역의 기상과 항공기 상태를 체크한다. 비행 중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지 않고, 빠른 판단을 하기 위해 비상상황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했다. 이내 항공기로 나갔다. 피스아이를 둘러보며 말을 건다.
“오늘도 잘 부탁해!”
그러면서 기체를 두 번 토닥거린다. 나만의 다짐이기도 하다.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 하늘 위로 높이 올라가니 저 멀리 동녘 하늘에서 해가 떠오르고 있다. 이후 8시간 이상의 길었던 임무를 마치고 비행 중 있었던 일들을 디브리핑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무리했다. 집에 돌아오니 천사 같은 모습의 아이들이 나를 반겨준다. 아이들이 잠들면 못다 한 집안일도 거든다.
어느새 늦은 밤. 오늘 나의 고됨이 누군가의 행복과 안녕이기를 바라며 언제 울릴지 모를 휴대전화를 머리맡에 두고 몸을 누인다.
E-737 4대로 2013년부터 정상작전
공중감시·조기경보 업무 외 각종 국가급 행사 경호 업무도
2016·2018년 ‘비행안전 최우수 전대’ 선정
E-737 창설부터 10년의 발자취
공군공중기동정찰사령부 예하 51항공통제비행전대(51전대)가 창설 10주년 맞았다.
51전대는 조기경보통제기사업(E-X)에 의해 2010년 10월 15일 창설됐다. 부대는 2011년 E-737 1호기 인수를 시작으로 2012년 10월까지 총 4대의 E-737 항공기를 인수, 2013년 2월 1일부터 정상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기존에 공군작전사령부 예하로 편성됐다가 2013년 7월 방공관제사령부로, 2016년 공중기동정찰사령부로 예속이 변경됐으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하에는 271항공통제비행대대, 항공통제대대, 정비대대, 임무전산체계대와 작전과·계획과·운영과·감찰안전실의 4개의 참모 부서로 편성돼 있다.
부대는 그동안 빼어난 임무 수행 성과를 바탕으로 2013년 10월·2019년 10월 ‘국군의 날 기념 유공 표창’을 받았고 2016년 1월·2018년 1월 ‘비행안전 최우수 전대’에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3월부터 E-737 2만 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안전관리에서 타의 모범이 되는 부대로 성장하고 있다.
피스아이의 임무
‘하늘의 지휘소’라고 불리는 E-737을 운용하는 51전대는 적의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대한민국의 평화를 수호한다.
E-737은 다기능 전자식 주사배열 레이다(MESA·Multi-role Electronically-Scanned Array)를 탑재해 360도 전 방위 최대 740㎞를 탐지한다.
안테나가 고정되어 전자식으로 회전 없이 탐지하는 MESA는 탐지 기능에 따라 360도 전 방위를 감시하는 ‘일반모드’, 특정 구역 포착범위를 확대하는 ‘강조모드’, 특정 구역을 집중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해주는 ‘집중모드’, 총 3가지 레이다 모드를 운용한다. 이를 통해 지상 방공레이다의 탐지 제한요소를 극복해 공중에서 원거리·저고도 침투 항적에 대한 공중감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주요 사례로는 2017년 6월 북한 원산에서 발사된 지대함 순항미사일을 최초로 포착했고, 지난해 6월 중국 인공위성(창정11호)을 포착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E-737은 평시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의 통제 아래 1·2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연동해 조기경보 및 항공통제 임무를 수행한다. 탑승한 항공통제사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 정보를 분석하고 취합해 지상의 지휘소와 공유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신체계를 통해 공중·지상·해상작전을 지원하기도 하며 배정받은 전력에 대한 작전통제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E-737은 공중감시·조기경보 임무뿐만 아니라 각종 국가급 행사의 경호 임무에 투입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2012년 3월 서울 핵 안보 정상회의 경호 임무, 2013년 2월 18대 대통령 이·취임식 행사 경호 임무, 2014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경호 임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경호 임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처럼 51전대는 잠들지 않는 눈으로, 적의 도발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식별해 전장 주도권 확보 및 피해 최소화를 도모하고 있다.
창설 10주년을 맞은 51전대는 이제는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 부대로서, 단기간의 성장을 발판 삼아 더욱 높은 곳으로 도약한다.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멀리까지 보기 위해, 부대원들 모두의 일치단결한 힘으로 평화의 최선두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글=조아미/사진=조종원 기자
● 인터뷰 - 최원진 공군51항공통제비행전대장
첫 비행 후 무사고 작전
전 대원 합심 노력의 결과
“대한민국에서 운영해 보지 않은 신(新) 무기체계로 우리 공군의 운영개념에 부합하는 작전계획을 수립해야 했기에,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했습니다. 창설준비대 사무실을 차렸을 때, 전력화 추진의 막막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한 심정이었고요.”
최원진(대령·사진) 공군51항공통제비행전대장은 51전대 부대 창설 멤버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10월까지 51창설준비대 비행작전반을 거쳐 이후 2012년 1월까지 51전대 271비행대대 비행대장, 2012년 1월~6월 51전대 감찰안전실 실장, 2012년 6월~11월 51전대 감찰안전실 표준화 평가관, 2014년 1월 ~ 2015년 6월 51전대 271비행대대장, 2018년 12월 전대장으로 부임하면서 부대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창설 당시를 떠올린 최 전대장은 “각종 예규 작성부터 교육훈련체계 정비, 수락검사 진행, 사업 관련 협상, 계약서에 따른 조종사 자격요건 구비를 위한 비행훈련 및 영어능력 구비 등을 동시에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대장은 “전력화를 추진했던 초도요원들이 ‘타임머신이 있다면 전력화가 완료된 3년 후로 가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때만큼 보람 있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며 그때의 힘든 심경을 털어놨다.
10년 전에 파종했다면 10년 후인 지금은 수확하는 시기다.
“전력화 시기에는 작전 수행을 위한 건물도 지어지는 중이었고, 작전은 몇 시간을 기준으로 몇 명이 수행할 것인가? 어디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할 것인가? 등 작전운영 체계를 수립·보완·발전시켰습니다. 지금은 24시간 공중감시작전의 완벽한 작전 수행능력 구비, 완전한 작전운영 개념 및 체계 정립, 정비 노하우 축적 등 작전 수행능력이 절정기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대는 소수의 항공기만을 이용해 24시간 한반도를 감시·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임무 수행 특성상 항공통제기가 한번 이륙하면 장시간 체공 비행을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최 전대장은 “평시 주변국을 포함한 전방위 안보위협 대응과 대북 감시작전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추가 전력 도입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해 국방중기계획에 최초로 반영됐다”고 설명하면서 “또한 기존 항공기에 대한 성능개량사업이 장기 신규소요로 반영돼 2개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더욱 완벽한 작전 수행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대 내 큰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첫 비행 이후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이는 전대원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라고 겸손하게 밝혔다.
국내에서 진행된 대규모 연합·합동훈련에 참가해 주요 전력들을 통제한 것과 E-737이 수백 개의 항적을 단독 포착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이에 대해 그는 “공중에서 지형의 차폐 없이 원거리·저고도 감시 및 통제가 가능한 항공통제기가 갖는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아울러 전방위 위협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이어도 등이 위치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대해 실효적인 지배권을 현시했으며, 정비 순서를 효율적으로 재구성해 정비 기간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대의 향후 계획과 목표에 대해서는 “최상의 대비태세 유지와 실전적 교육훈련을 지속할 것이며, 추가도입 및 성능개량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국군의 주요 전략자산으로서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최 전대장은 “전·평시에 필요한 임무 요원들의 최상의 작전 수행능력 발휘를 위해 코로나19로 연기된 조종사 공중급유훈련 재개와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F-A) 등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연합연습 참가 등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최 전대장은 창설 10주년을 맞아 부대원과 국방일보 독자에게 전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창공의 눈 평화의 중심, Peace Eye’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국민이 깊이 잠든 시간에도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우리 전대와 공군은 강한 공군력으로 국민과 국가안보를 위해 헌신할 것임을 맹세하며, 국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