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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 날 특집/육군] 상상 속 최첨단 군사기술, 현실 구현 박차

김상윤 기사입력 2020. 09. 25   16:33 최종수정 2020. 09. 27   11:42

레이저 무기·초장사정 타격 체계 등 ‘10대 차세대 게임 체인저’
2030년 이후 전략적 억제 기여·유사시 압도적 우위로 전장 장악

방위사업청이 개발 중인 레이저 대공무기 형상도.   방사청 제공
육군은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등 10대 차세대 게임체인저 구현을 위한 기술 및 전력 소요 창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드론봇전투단 장병들이 교육훈련 중인 모습.  육군 제공


곤충형 로봇이 정보를 수집하고, 레이저 무기가 적을 제압한다. 4차 산업혁명과 국방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바꿔놓을 전장의 미래다. 국방부가 제72회 국군의 날 기념행사의 주제를 ‘평화를 만드는 미래 국군’으로 정한 이유도 여기 있다. 우리 군이 급변하는 과학기술 환경에 발맞춰 능동적으로 발전해야 인구절벽과 병력감축, 안보환경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에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키는 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첨단 미래군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육·해·공군, 해병대의 노력을 소개한다.

육군은 미래 다영역 전장을 주도하고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첨단과학기술군’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전 판도를 좌우할 ‘차세대 게임체인저(Next Game Changer)’에 대한 육군의 구상도 점차 진전을 이루고 있다. 육군은 군 내부의 집단지성을 결집한 ‘육군과학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외부 첨단기술 연구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던 최첨단 군사기술을 서서히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 육군의 첨단 전력 ‘차세대 게임체인저’

육군의 차세대 게임체인저는 5대 게임체인저(워리어플랫폼·드론봇·고위력 미사일·기동군단·특임여단) 이후를 내다본 미래 육군의 첨단 전력이다. 평시에는 전략적 억제에 기여하고, 유사시에는 압도적 우위로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2030년 이후 전력화를 목표로 육군이 추진 중인 10대 차세대 게임체인저는 레이저 무기체계, 초장사정 타격체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지상전력스텔스화, 지상전력고기동화, 양자기술, 생체모방무기체계, 사이버 전자전, 인공지능(AI), 차세대 워리어플랫폼이다. 이는 지난해 열린 ‘19-2차 코리안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었던 서욱 국방부 장관에 의해 공식화됐다.



육군 싱크탱크 ‘육군과학기술위’, 로드맵 구상

차세대 게임체인저 구현을 위한 기술 및 전력 소요 창출은 교육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육군의 싱크탱크 중 하나인 ‘육군과학기술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위원회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과 연계한 15개 과학기술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고기동, 드론봇, 핵·WMD 대응, AI·양자, 첨단센서, 지능형 적층가공, 워리어플랫폼, 초연결·모바일, 생체의학·뇌과학, LVCG(Live·Virtual·Construct Simulation·Gaming), 첨단기동·신소재, 지향성 에너지, 사이버전자전, 군수융합, 초장사정화력체계 등이다.

각 기술그룹은 차세대 게임체인저 연구 및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군사 분야 적용을 위한 로드맵을 그리는 동시에 분야별 기술의 군사적 활용 타당성과 구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기술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올해는 AI·양자 그룹의 ‘소형 드론용 지능형 영상분석 기술연구’와 첨단센서 그룹의 ‘생체모사(곤충겹눈) 다기능 전방위 카메라 기술’에 대한 기술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민·관·군, 산·학·연 협력… 국가 경쟁력 강화

최첨단 무기체계는 당대 과학기술의 ‘총아(寵兒)’와 같다. 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군의 역량은 물론 한 국가의 총체적인 과학기술력이 응집하게 된다. 즉, 차세대 게임체인저 개발은 육군의 미래 첨단 전력 확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기술의 고도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각 과학기술그룹은 해당 기술 분야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한 민·관·군, 산·학·연과 긴밀히 협력 중이며, 군사과학기술 강국인 미 육군 미래사령부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그룹별로 산·학·연과 연계한 ‘과학기술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민간 전문 자문위원을 위촉하는 등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며 육군과 첨단 연구기관 사이의 ‘기술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승 가능한 AI 역량 키워 ‘초지능 스마트’ 부대로


육군은 제72주년 국군의 날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AI) 강군’으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비전이 담긴 ‘AI 발전 추진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일상적인 부대관리부터 무기체계까지 육군 전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정부의 ‘AI 국가 전략’과 연계해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선순환적 기능을 한다는 것이 육군의 구상이다. 이에 따라 육군은 2030년까지 ‘전승 보장이 가능한 AI 역량 확보’ 및 ‘초지능 스마트(SMArT· Strong & Mighty Army Tiger)’ 부대 구축을 추진한다. 


72주년 국군의 날에 선보인 무인차량.


초연결 네트워크 등 AI 기반 환경 조성

육군의 모든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하려면 먼저 AI 기반 환경이 튼튼하게 구축돼야 한다. 따라서 육군은 통신위성, 모바일통신,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초연결된 네트워크와 함께 각종 플랫폼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또 AI 기술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를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민간의 우수한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우선 적용할 수 있는 상생발전의 민·관·군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나간다. 이를 위해 육군은 AI 기반 환경 구축을 주도할 ‘지능정보개발관리단(가칭)’ 창설을 추진하고 ‘선 허용 후 규제’의 기본방향 아래 ‘규제 샌드박스’ 도입도 병행할 방침이다.

72주년 국군의 날에 선보인 전술드론.

훈련·병력관리·군수지원 모든 분야 AI기술 적용

AI 기반환경이 조성된 이후에는 교육훈련, 병력관리, 군수지원 및 시설관리 등 모든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한다. 이렇게 구축된 ‘초지능 스마트 부대’는 AI가 탑재된 감시카메라를 활용해 최소의 인원만으로 효율적인 감시작전을 펼치고, 초지능 센서로 시설물을 관리하며 사고를 예방하게 된다. 병영의 풍경도 확 달라진다. AI가 장병들의 선호를 분석해 최적의 식단을 짜거나, 몸이 아픈 장병들이 AI 기반 원격진료를 받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AI 기반 지상군 전투체계 구현

AI는 ‘아미타이거(Army TIGER) 4.0’ ‘유·무인 복합체계’ 등 육군의 미래형 지상군 전투체계 구현에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이다. 전투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C4I 체계 구축을 통해 지휘관·참모의 신속한 상황 판단과 결심을 지원한다. 다양한 지상 전투 플랫폼은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로 진화해 기동성, 치명성, 효율성이 한층 강화된다. 이 밖에도 지능형 네트워크·음성인식·표적식별·탐지 및 경보·작전지속지원 등 모든 전투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해 더욱 강하고 빠르며 정확하게 전투력을 투사할 수 있다.

AI 전문인재 확보·육성… 관련 교육 확대

AI 전문인재 확보·양성을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육군은 앞으로 정부 지정 AI 대학원 졸업자를 전문사관으로 임관시키고, 산·학·연 출신 우수 인재를 군무원으로 채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육군 내 AI 전문가 육성 소요와 전문역량이 필요한 직위를 식별하고 AI 전문 인력에 대해서는 별도 특기나 자격을 부여하는 등 최적의 인재관리 방안을 정립해나갈 방침이다.

또, 전문학위 위탁교육을 통해 2030년까지 100명 이상의 AI 석·박사를 확보하고, 지속적인 대외기관 실무위탁교육으로 AI 인재 풀(Pool)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모든 양성·보수과정과 임용·승진자 교육과정에는 AI 교육을 편성한다. 이를 위해 육군은 올해 말까지 육군사관학교와 정보통신학교에 AI 전문교육장을 신설하고, 군단급 이상 제대에 운용되고 있는 정보화교육장을 ‘ICT교육장’으로 꾸준히 개선해 나간다.



역기능 방지… AI 윤리 기준도 새롭게 정립

AI 기반 체계를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능력도 강화한다. 지능형 사이버 위협 분석·탐지·분석·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네트워크상 취약점을 자동 분석하며, 암호체계의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AI 기반 정보보호 기술을 계속 개발·획득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에 직결된 군사 분야에 대한 AI의 적용은 ‘예측 가능하고’ ‘의도된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이를 고려해 육군은 관련 시험평가 방법과 절차를 구체화하고 평가인력의 전문성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 침해 방지를 위한 AI 윤리 기준도 새롭게 정립해 나가고 있다.



관건은 추동력 확보

AI 기술은 인구절벽과 병력감축, 달라진 안보환경 등에 직면한 육군의 도약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 중 하나다. 단, AI 기술 도입은 육군의 전 분야에서 대대적인 체질 변화를 요구하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마찰이 나타날 수 있다. 육군 AI 발전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육군본부 박호(소장) 정보화기획참모부장은 “이미 많은 국가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 투입해 군사적 활용 측면에서도 적잖은 성과가 도출되고 있다”며 “육군의 AI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능력을 식별하고, 다양한 연구와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추동력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지난해 ‘AI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 경쟁력 세계 3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며 “육군은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정부의 정책과 연계해 AI를 포함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꾸준히 도입하고 ‘언제 어디서든 싸워 이길 수 있는 디지털 강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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