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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목표·장학금·후배사랑…높은 경쟁률의 비결

조아미

입력 2020. 09. 22   16:47
업데이트 2020. 09. 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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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동명대 학군단


2007년 창설…총 206명 장교 양성
3년 평균 4.2대 1 후보생 지원 열기
연 5000만원 학교 장학금 지원 눈길
매달 대학 발전기금 기부 ‘나눔 실천’ 

 

부산에 위치한 동명대학교 215학군단의 학군사관후보생들이 지난 17일 학군단 대강당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후보생들은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포즈를 취했다.
부산에 위치한 동명대학교 215학군단의 학군사관후보생들이 지난 17일 학군단 대강당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후보생들은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고 포즈를 취했다.

부산에 위치한 동명대학교(총장 정홍섭) 215학군단은 ‘인문학의 유산을 품은 학군단’이다. 대학 인근에 유엔평화기념관은 물론 부산박물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인접해 있어 근·현대사 유산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다. 이뿐만 아니라 해군작전사령부, 육군53사단,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 등 군 부대가 위치해 다양한 군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수려한 해안 산책로인 이기대수변공원도 인접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지리적 장점이 크다.

학군단은 지난 2007년 3월 15일 창설했다. 2009년 2월 27일 ROTC 47기 19명이 최초로 임관했으며, 47기부터 58기까지 총 206명의 장교를 양성했다. 현재 9명의 여후보생을 포함해 59·60기 총 53명의 학군사관후보생이 있다.


‘TU’에서 ‘To - Ur dream’을 향해

류구열(중령) 학군단장은 동명대의 이니셜 로고인 ‘TU(Tong-myong University)’를 ‘To-Ur dream(너의 꿈을 향해)’이라고 의미를 부여해 ‘후보생들이 스스로 자부심과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꿈을 키워 나가자’는 지휘방향으로 내실 있게 학군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류 단장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신입생 충원율 저하와 병 복무기간 축소로 장교 복무기피현상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우리 학군단 후보생 지원율은 최근 3년간 꾸준히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는 대학이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군단에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쏟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학의 지원을 살펴보면, 학군단 후보생들의 장학금은 연간 5000만 원으로 학생 개인당 약 96만 원이 지급되고 있다. 또한 대학 건물 리모델링 사업에 학군단 시설을 먼저 이전하는 등 학군단에 대한 대학 측의 배려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리모델링을 위해 최초 계획단계부터 학군단의 요구사항을 경청, 사업계획에 반영해 약 7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지난해 2월 리모델링이 마무리되면서 후보생들은 최신식 건물에 각종 시청각 장비가 갖춰진 환경에서 인생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후배 후보생 위한 밀알 되어

동명대 학군단은 최근 59기 후보생부터 임관과 동시에 전역할 때까지 매달 개인별로 1만 원씩 ‘대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학군단에서 후보생 교육을 담당하는 정기주 교수는 “대학 재정 여건의 어려움 속에 학군단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임관하는 후보생들은 전역 시까지 대학에 매월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계획을 후보생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실천하게 됐다”면서 “금액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임관(취업)과 동시에 기부한다는 나눔실천 정신이 대학에 조금이나마 헌신하는 밀알이 되길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글·사진=조아미 기자



● 학군단에서 만난 후보생


“형님 후보생 별명처럼…형 같은 장교로”
이정현(59기) 후보생/ 정보통신공학과 4학년 



이정현 후보생은 동기생보다 나이가 5살가량 많다. 학군단 내에서는 ‘형님 후보생’이라는 별명이 있다. 이 후보생은 3년 전 육군39사단에서 유류보급병으로 복무하다 전역한 뒤 대학에 입학, 장교의 꿈을 안고 지원해 합격했다. 이 때문에 누구보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후보생 생활에 임하고 있는 그는 모든 후보생 생활에서 솔선수범하며 대대장 후보생도 역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ROTC 중앙회에서 지원하는 미국 A&M 대학 단기유학코스에 선발돼 다녀오기도 했다.

“병사 시절 리더십 있는 소대장을 만나면서 대학에 들어가 학군단에 입단해야겠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단기유학에도 선발돼 미국의 군 문화를 접하고, 타 대학의 ROTC 후보생들과 교류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게 됐네요.”

보병 병과를 희망하는 이 후보생은 “병사생활을 해봤기에 병사들이 원하는 소대장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장교가 되면 병사들에게 형 같은 장교, 소통하며 신뢰를 얻는 장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AI 별명처럼…공부도 후보생 생활도 충실”

장재선(59기) 후보생/ 스포츠건강관리학 4학년


장재선 후보생은 대학에서 ‘인공지능(AI)’으로 통한다. 평점이 4.5점 만점에 평균 4.4점대로, 대학 전체 학생 중 성적 상위 0.1% 안에 든다. 후보생들은 학과 성적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학군단 수업과 후보생 생활, 학점 관리까지 일반 대학생들보다 두세 배는 열심히 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장 후보생은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대학 생활과 후보생 생활을 즐기자는 게 제 신조”라면서 “학점이 잘 나오니 후보생 생활에 더 충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여군의 꿈을 꿔왔다. “어느 날 TV에서 전투복을 입은 여군을 보게 됐어요. 소름이 돋으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여군’임을 순간적으로 느꼈습니다. 이후 여군 장교를 목표로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임관 후에는 군인 본분에 맡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면서 신망받는 장교가 되겠습니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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