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유튜버 인터뷰 대행소

유튜브 인터뷰 대행소 (1)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 운영자

송현숙

입력 2020. 09. 10   16:25
업데이트 2020. 09. 1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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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있죠?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 있죠?

유튜브 인터뷰 대행소 (1)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 운영자


유튜브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 운영팀이 국군 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특별히 제작해 국방일보 앞으로 보내온 섬네일.
유튜브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 운영팀이 국군 장병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특별히 제작해 국방일보 앞으로 보내온 섬네일.


“1인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2019년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에 따르면, 유튜버 등 1인 크리에이터가 장래 희망 직업 3위라고 한다. ‘영상 콘텐츠 시대’, 세월 따라 아이들의 꿈만 달라졌을까? 아니다. 국군의 병영생활상도 바꿔 놓고 있다. ‘일과 후 병 휴대전화 사용’이 본격화된 이후 공부는 물론 운동, 음악 감상, IT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 콘텐츠를 보며 여가를 알차게 활용하게 있다.

그렇다면, 신세대 장병들이 즐겨보는 영상 콘텐츠들을 매개체로 기성세대들이 그들의 관심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국방일보가 ‘유튜버 인터뷰 대행소’ 코너를 기획한 배경이다. 국방일보 국방망 홈페이지(kdd.dema.mnd.mil)를 통해 장병들로부터 만나고 싶은 유튜버와 하고 싶은 질문 등을 추천받아 담당 기자가 인터뷰를 대행한다.

대망의 첫 인터뷰는 채널 ‘사물궁이 잡학지식’ 운영자이다. 이 채널은 지난 6월 국방홍보원과 협업으로 ‘소울 푸드가 된 6·25전쟁 음식들’이라는 콘텐츠를 제작해 조회 수 12만 회를 기록하며 전쟁과 음식에 관한 지식을 소개한 바 있다. 사생활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는 운영자의 의사를 존중해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한 서면과 유선으로 진행했다.


‘사물궁이 잡학지식’ 운영자가 꼽은 ‘독자들이 보지 않고 지나치면 후회할 만한 최애 영상 톱3’. 위에서부터 차례로 ‘하늘로 총을 쏘면 어떻게 될까?’, ‘머리카락 뽑았을 때 끝에 달린 투명한 건 뭘까?’, ‘길 가다가 거미줄이 걸리는 느낌은 뭘까?’ 영상 갈무리.
‘사물궁이 잡학지식’ 운영자가 꼽은 ‘독자들이 보지 않고 지나치면 후회할 만한 최애 영상 톱3’. 위에서부터 차례로 ‘하늘로 총을 쏘면 어떻게 될까?’, ‘머리카락 뽑았을 때 끝에 달린 투명한 건 뭘까?’, ‘길 가다가 거미줄이 걸리는 느낌은 뭘까?’ 영상 갈무리.


-첫 번째 인터뷰어, 유경준 육군중위

Q. 처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계기와 과정,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합니다.

A. 2015년부터 ‘스피드웨건’이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시사·생활정보를 카드뉴스와 글 콘텐츠로 제공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용실에 갔는데 미용사가 머리를 감겨줄 때 왜 목에 힘을 줘야 하는지 궁금증이 생겨서 이를 해결하는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사소해서 물어보지 못했지만 궁금했던 이야기’라는 시리즈 명을 지었고, 줄여서 ‘사물궁이’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꾸준히 시리즈를 연재해오다가, 2019년 영상 콘텐츠로 넘어왔습니다.


Q. 재생목록을 보면 200편이 넘는 영상이 있던데, 이 가운데 ‘추천 영상 3가지’를 꼽는다면요?

A. 모든 콘텐츠를 봐주셨으면 좋겠지만, 3가지만 뽑아본다면 ‘하늘로 총을 쏘면 어떻게 될까?’, ‘머리카락 뽑았을 때 끝에 달린 투명한 건 뭘까?’, ‘길 가다가 거미줄이 걸리는 느낌은 뭘까?’입니다.


Q. 군대 다녀오셨나요?

A. 2010년대 경기 지역 부대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했습니다. 신축 건물에서 생활했고, 함께 근무하는 선임병들도 충분히 후임병을 존중해주는 환경이었기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또, 짧은 시간에 많은 후임병이 들어와서 소위 풀린 군번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군대에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독(多讀)한 것입니다. 전역할 때까지 병영도서관에서 진중문고 등 100권 이상 읽었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어, 김태원 육군상병

Q. 사물궁이 캐릭터는 어떻게 형상화했나요?

A. 네이버 웹툰에서 작가로 활동한 ‘혜니’ 작가님이 그려주신 그림에서 시작합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콘텐츠를 만들려면 캐릭터가 필요할 것 같아서 허락을 구하고 해당 캐릭터를 활용해 사물궁이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점차 채널의 성격에 맞게끔 외형에 변화를 주었고, 지금의 캐릭터가 만들어졌습니다.


Q. 초반에는 아무래도 구독자가 없어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그리고 100만 유튜버로 성장하게 된 계기나 비결이 있다면?

A. 처음 영상을 올렸을 때가 2019년 1월 17일입니다. 3월 말까지 52개의 영상을 올렸는데, 구독자가 1만 명을 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사진만을 이용해서 영상을 만들었다면 부담스럽지 않았겠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이라서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52개의 영상을 올린 뒤 비용 문제로 작업 중단 소식을 커뮤니티에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인지 공지 다음 날 조회 수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구독자와 수익도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영상 제작을 지속할 수 있게 됐죠. 정확히 시작한 지 364일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세 번째 인터뷰어, 김의진 육군상병

Q. 100만 구독자 달성 유튜버의 상징인 골드 버튼을 받고 난 뒤 소감과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기쁜 일,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A. 유튜브를 시작하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날마다 기뻤지만, 그중에서도 골드 버튼을 받았을 때 가장 기뻤어요. 수년간 내가 해왔던 일이 지금의 보상을 받기 위해 해왔던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었죠. 힘들었던 일은, 딱히 없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힘들다고 말하는 것은 욕심이겠지요. 힘든 일이 있으면 너무 빨리 성장한 탓에 뒤늦은 성장통을 겪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아이디어 발굴은 어떻게 하나요?

A. 우선 제보 링크를 통해 주제를 제보받고 있습니다. 현재 약 10만 개의 제보가 쌓여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로도 많이 제보해주셔서 사실 감당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또, 유튜브 활동 이전에 써놨던 궁금증 해결 글들도 활용합니다.


Q. 제작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현재 저를 포함해 5명이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스크립트 준비 기간을 제외하고, 내레이션 녹음과 편집에 1~2일, 콘티(그림 대본) 작업에 1일, 애니메이팅 작업은 4~6일 정도가 소요됩니다. 불과 몇 분짜리 동영상이지만, 제작 과정에 들어가는 공이 상당합니다.


Q. 마지막으로 100만 유튜버로서 처음 시작하는 유튜버나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현실적 조언을 부탁합니다.

A.유튜브는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적어도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콘텐츠부터 계획하고 시작하길 바랍니다. 영상을 올리자마자 잘 되는 유튜버도 있으나 저처럼 50개를 올려도 반응이 없는 유튜버도 있습니다. 제가 모니터링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3개월 정도 열심히 영상을 올리시다가 관두는 경우가 많더군요. 영상을 만드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도 버텨야 합니다. 잘 만든 영상이라면 언젠가는 반응이 있을 겁니다. 6개월 동안 올린 영상의 조회 수가 0이어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사람이 해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송현숙 기자


● 알림 

인터뷰 의뢰하세요 치킨 세트 키프티콘 드립니다
인터뷰 질문 소재로 당첨된 장병에게는 국방일보가 마련한 3만 원 상당의 치킨 세트 기프티콘을 매월 말 보내드립니다. 인터뷰 대행 의뢰는 국방일보 국방망 홈페이지 ‘유튜버 인터뷰 대행소’ 게시판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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