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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현 병영칼럼] 슬기로운 첫 마음진료

입력 2020. 07. 22   15:36
업데이트 2020. 07. 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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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장창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25.4%)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합니다(2016년 정신질환 실태 조사). 전 국민이 ‘코로나 블루’라는 마음의 침체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 건강을 돌보는 것은 중요할 것입니다.

하나의 방법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찾는 것이지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을 처음 방문하게 되면 어떻게 진료가 진행되는지 궁금하실 수 있겠습니다. 일단 오시는 분들은 힘든 마음을 갖고 오시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그 무게를 가벼이 할 환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 정신과 진료를 용기 내서 다녀온 분들이 자주 실망하게 되는 지점이, 짧은 상담 후에 바로 진단이 내려지고 충분한 설명 없이 약 처방이 될 때일 것입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마음 진료 기관이 환자의 말을 충분히 들어줄 시간을 확보한 곳인지를 전화나 검색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초진(첫 진료)과 재진(후속 진료)이 대략 몇 분 정도 이뤄지는지 사전에 확인해보시면 좋습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개 초진 시에는 25분 혹은 그 이상 시간 소요가 가능한 경우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재진은 초진보다는 상담 시간이 짧아질 수 있습니다.

대기 중에 다른 환자분들과 마주치게 되면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있고, 대기 시간이 길면 심적 부담이 커질 수 있는데, 약물치료에만 치우치지 않고, 상담과 약물치료를 적절히 잘 활용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원들은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도 많습니다. 어디에서 진료를 받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 부분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진료실에서는 당사자분의 마음의 힘듦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우울, 불안, 위험 음주와 관련된 기본적인 심리척도를 간단히 설문조사 하듯 작성하시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척도의 총점이 기준점을 넘으면 염려되는 신호로 생각합니다. 면담을 시작하게 되면 어떤 이유로 진료실을 찾게 됐는지에서부터, 당사자가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치료자와 나눌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떠오르는 대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가족에 대한 얘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가족은 우리가 만나는 첫 번째 세상이기에 마음에 주는 영향력이 상당히 큽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살펴보고 좀 더 깊게 파악하기 위한 추가 질문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지금 이 힘든 상태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절한 약이 처방될 수 있습니다. 부작용이 적으면서 마음을 충분히 도울 수 있는 약은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마음진료에 대한 기록은 당사자의 동의 없이는 치료자 외에 그 누구도 볼 수 없습니다. 내가 혼자 감당하기 힘든 마음의 짐을 가진 모든 분이 슬기롭게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 강도가 큰 군에서 생활하는 장병들이라면 마음치료자 혹은 전우 등에게 나의 힘든 부분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힘든 마음이 있다면 혼자 간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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