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원
단거리 이착륙 능력… 짧은 활주로 이용 가능
지상고 낮아 특별한 장비 없이 화물 적하역
해상 조명탄 투하 등 재난 상황 준비태세 완벽
대한민국 공군의 작은 거인, CN-235 수송기.
체구는 작지만 다재다능한 능력과 매력을 가진 항공기다. 이를 증명하듯 세계 40개국이 CN-235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으며 많은 파생형이 존재한다. 국내에서는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뿐만 아니라 재해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한달음에 달려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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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 수송기에 C-130이라는 큰형이 있다면 CN-235는 동생격이다. 1979년 스페인의 대표적인 항공기 제작업체 CASA(현 에어버스)와 인도네시아의 IPTN(현 누산타라)의 공동 개발로 쌍발 터보프롭 수송기 CN-235가 탄생하게 됐다.
우리 공군은 1994년과 2002년 스페인과 인도네시아에서 CN-235-100M, CN-235-220M을 각각 도입해 운용 중이다. CASA와 IPTN의 합작으로 제작된 CN-235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40여 개국에서 운용할 정도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CN-235-220M은 CN-235-100M의 개량형으로, 인도네시아 IAE(INDONESIA AEROSPACE ENGINEERING)에서 자체개발 및 생산했다. 220M은 실속능력과 공력능력을 강화했으며, 통신장비와 기타 항전장비를 개량해 다목적 임무에 더욱 용이하도록 생산됐다.
CN-235 시리즈는 2개의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한 민간 수송기로 개발돼 처음에는 승객·수하물 운송에 주로 사용됐다. 이후 군용 버전으로 개발됨에 따라 공정작전, 탐색구조 및 야간조명작전에 투입이 가능해졌다. CN-235 시리즈가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성능 및 작전능력 향상을 통해 임무가 추가되고 있다.
CN-235-100M과 CN-235-220M을 포함한 CN-235 수송기는 단거리 이착륙(STOL·Short Take-off and Landing) 능력을 보유해 짧은 활주로와 비포장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며 연료효율이 좋아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수송기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지상고가 낮아 특별한 장비 없이도 화물 적하역이 가능하고 구조와 내부 배열을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저고도 특성 역시 우수해 전술적 돌파에 유리하다.
CN-235 수송기는 전투부대의 인원·장비·물자를 작전지역으로 나르는 공중수송, 작전지역 내에서 공중투하 및 공수착륙하는 공수·공정작전, 야간 공중공격 및 정찰, 재해재난 시 탐색을 도와주는 조명지원작전, 해상 조난 시 즉각 출격해 인명 및 장비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돕는 탐색구조작전 등 다양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기자는 2018년 공군이 실시한 해상 조명탄 투하 훈련을 취재한 적이 있다. 촬영기에서 램프도어를 개방한 채로 안전장구를 착용하고 사진을 촬영했는데, CN-235 수송기가 칠흑 같은 어둠 속을 비행하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다 위로 환하게 빛나는 조명탄을 투하하니 서서히 어둠이 걷히며 주변의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실제 상황이었다면 작전이나 구조 등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군5공중기동비행단 258공수비행대대 권유진(소령) 비행대장은 “CN-235는 단거리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데다 연료효율 또한 좋아서 장거리 항속 능력이 우수하다”며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CN-235는 코프 노스(COPE NORTH) 등 주요 훈련과 임무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도 헬기 추락, 제주도 어선 침몰 등과 같은 해상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명지원을 하는 등 국가 재난 상황 대비 준비태세를 갖춘 항공기”라고 CN-235를 소개했다.
공군은 이처럼 작지만 강한 CN-235 수송기를 활용해 재해재난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민·관·군 최우선 지원 전력으로 언제든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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