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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 골목길 걸으며 ‘갓’의 품격 느껴보세요

최승희

입력 2020. 06. 01   15:33
업데이트 2020. 06. 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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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운종가 입전, 조선의 갓을 팔다 특별기획전


17~18세기 흑립(黑笠). 사진=서울역사박물관
17~18세기 흑립(黑笠). 사진=서울역사박물관

황윤수필 초상(20세기). 
 사진=서울역사박물관
황윤수필 초상(20세기).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넷플릭스 최초의 한국 드라마 ‘킹덤’을 통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던 갓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올해 첫 기획전 ‘운종가 입전(笠廛), 조선의 갓을 팔다’를 오는 9월 27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재화와 사람들이 몰려들던 운종가(雲從街· 조선 시대 서울의 거리 가운데 지금의 종로 네거리를 중심으로 한 곳)의 갓 가게 ‘입전’과 그곳에서 팔던 ‘갓’을 소개한다.

당시 종루(鍾樓)를 중심으로 운종가 시전행랑(일종의 상설 노점상가로서 조선시대 시전상인이 상행위를 하던 곳) 자리에는 조선왕조 500년간 남성들이 머리 위에 쓰고 다니던 필수품 갓을 판매하는 가게가 여럿 있었고 이곳에서 전국 각 지역으로 갓을 공급하기도 했다.

이번 특별 기획전에서는 당시 운종가의 풍경과 입전의 모습을 생생히 재현한다.

주요 전시품은 서울역사박물관과 외부기관이 소장한 흑립(黑笠), 백립(白笠), 전립(氈笠), 옥로립(玉鷺笠), 주립(朱笠), 초립(草笠) 등 시대와 예법, 풍습에 따라 다양한 모양과 빛깔로 만들어진 갓 유물들이다. 또 관련 기록이 담긴 ‘육전조례(조선 시대 고종 4년에 왕명에 의하여 편찬한 법전)’ 등의 문헌과 ‘상춘야연도’, ‘을축갑회도’ 등 그림도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송인호 관장은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 보존된 한양의 골목길을 걸으면서 ‘입전’의 시전 풍경과 조선 ‘갓’의 격(格)과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서울역사 산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측은 관람객에게 입장 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신원확인 및 방역조치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조선시대 한성부 견평방에서 출토된 16세기 도시유적을 보존해 원래 위치에 옛 모습 그대로 조성한 도시박물관이다.

이 전시관의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는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 두기 기간 동안 온라인 사전예약 관람제로 운영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https://yeyak.seoul.go.kr)을 통해 정해진 관람 시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으로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승희 기자


최승희 기자 < lovelyhere@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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