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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따라 탄약부사관 된 세 아들 “군인 며느리도 욕심나요, 하하”

조아미 기사입력 2020. 05. 28   16:13 최종수정 2020. 05. 28   16:14

정재열 예비역 원사, 군인가족 ‘화제’

 
32년 군생활 마치고 대학서 후학 양성
아들 규용·규민·규현 “아버지 존경스러워 같은 병과 선택”


대덕대 국방탄약과 정재열 초빙교수 가족이 막내아들의 자대 전입 전 휴가를 맞아 가족사진을 찍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교수, 둘째 아들 정규민 하사, 큰아들 정규용 중사, 막내아들 정규현 하사, 아내 이미화 씨.  사진 제공=정재열 교수

아버지와 아들 셋 모두 군인의 길, 그것도 주특기가 같은 ‘탄약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는 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대덕대학교 군사학부 국방탄약과 정재열(54·예비역 원사) 초빙교수와 그의 세 아들. 정 교수는 지난 1987년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한 뒤 32년여 동안 탄약 관리를 비롯해 병사들을 지도하고 부대 살림을 맡다 2017년 명예전역했다. 현재는 대덕대 국방탄약과에서 군 생활 동안 쌓은 학문적 소양과 기술적 노하우를 전수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정 교수의 큰아들 정규용(29) 중사는 2010년 12월 육군 탄약부사관으로 임관, 현재 탄약지원사령부 6탄약창에서 탄약 부소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 둘째 정규민(24) 하사는 지난해 3월 형과 같은 육군 탄약부사관으로 군문에 들어서 현재 3공병여단에서 탄약반장을 맡고 있다. 막내 정규현(21) 하사는 지난 3월 임관 후 자대에 온 지 막 3주 된 새내기로, 1117공병단 탄약반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삼 형제는 아버지의 뒤를 따라 군인, 그중에서도 탄약부사관이 된 것에 대해 “군인이 천직이라는 생각으로 맡은 업무에 정통하면서 명예롭게 군 복무를 마친 아버지가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 같은 병과를 선택했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와 같은 부대인 6탄약창에서 두 달 근무한 경험이 있는 큰아들 정 중사는 “가정에서는 자상하고 친구 같은 아버지이지만 군에서만큼은 엄격하셨다”고 회상했다.

이들 가족은 모이면 자연스럽게 군대 이야기를 한다. 군 생활 10년 차인 큰아들은 주로 두 동생의 업무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는 편이라고.

“동생이 질문했을 때 빨리 답이 떠오르지 않아 머뭇거리면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줄 때 다 같이 웃기도 합니다.”

삼 형제 모두 축구, 풋살에 대해서는 준선수급으로 알려졌다. 서로 모이면 애장품 축구화 이야기를 나누고 팔씨름을 하며 여느 형제처럼 사이좋게 지낸다.

이런 삼 형제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정 교수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아들 모두 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면 좋겠고 둘째·셋째도 장기복무가 돼 만기 전역까지 영광스러운 군 생활을 지속했으면 합니다. 더 욕심을 내자면, 며느리도 여군을 만나고 손주들도 대를 이어 병역 명문가로 선정되는 기쁨도 얻고 싶네요.”

남편과 아들을 모두 군인으로 둔 정 교수의 아내 이미화(53) 씨는 “남편이 하사로 임관하고 얼마 뒤 결혼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 아들이 모두 임관해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을 보면 너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교수는 아들이자 후배인 삼 형제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무슨 일이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생활한다면 한결 슬기롭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어요. 특히, 내가 군을 택한 것이 아니라 부족한 나를 군이 선택해 현재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직장이든지 어려운 시기가 있을 텐데, 그 시기가 닥쳤을 때 가족들과 함께 의논하며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 아들도 “아버지와 가족에게 누가 되지 않게 군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나라를 수호하는 군인으로서 또, 군인가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아미 기자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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