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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현장] 정책 결정부터 현장 지원까지 ‘0.01% 기적’ 이끈 숨은 헌신 있었다

맹수열 기사입력 2020. 05. 06   17:13 최종수정 2020. 05. 06   17:34

<14> 국방부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내 국방부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이주용(왼쪽 둘째) 총괄팀장이 직원들과 코로나19 현황을 논의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국군수송사령부 소속 수송전담팀이 충남 논산시 UPC논산물류창고에서 대구·경북지역에 지원할 정부지원 의료물자 마스크 등을 차량에 옮기고 있다. 이경원 기자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간호장교가 졸업·임관식을 마친 뒤 대구지역의 의료 지원을 위해 차량에 짐을 싣고 있다.   양동욱 기자
경기도 양주시 육군72사단 장병들이 코로나 블루 극복 차원에서 부대 활동을 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국가적 고민거리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 2월. 군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취약한 집단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받았다. 수많은 장병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군으로서는 ‘감염병의 온상’이 되지 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월 21일 군 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00여 일 뒤인 현재 우리 군은 그 어느 조직보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장병은 39명. 60만에 육박하는 장병의 0.01%도 되지 않는 비율이다. 특히 지난 3월 22일 이후로는 더 이상 코로나19 신규 확진을 받은 장병이 나타나지 않으며 감염 최소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군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의료·방역 등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범정부적 노력의 최일선에 섰다. 자체 방역은 물론 ‘국민을 위한 군’으로서 사명을 다한 군의 헌신은 국민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굳건한 모습으로 국민을 지켜낸 원동력은 일선 현장에서 흘린 장병들의 구슬땀이었다. 하지만 이런 헌신 뒤에는 장병들의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국방부 각 부서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전국 각지에서 밀려오는 수많은 현안들을 숨 가쁘게 처리한 국방부 역시 또 다른 전장(戰場)이었다. 국난으로 평가받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국방부 모든 부서는 그동안 총력을 동원해왔다. 지금부터 그 가운데 일선 현장과 호흡하며 장병·국민의 생명을 위해 헌신한 부서들의 활약을 먼저 소개한다. 맹수열 기자



인사기획관리과
‘쌍방향 소통’으로 효율적 정책 결정

국방부 인사기획관리과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주요 정책 결정과 우리 군의 방역 인력 지원을 담당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2월 장병 휴가·외출·면회를 제한하고 ‘코로나 비상’이 걸렸던 대구 지역 부대를 한시적 비상근무체계로 운영하는 등 군 내 유입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리 군의 감염 최소화를 이끈 ‘군 자체 예방적 격리 기준’도 인사기획관리과와 보건정책과의 협업의 산물이다. 이 밖에도 주요 감염 경로 분석을 통해 선제적 고강도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오랜 시간 통제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장병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요청에 맞춰 적시에 군 인력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사기획관리과 문호성(육군중령·사진) 인사기획총괄은 “국방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준전시 상황으로 규정하고 국민을 위한 군대로서 방역을 적극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며 “적정한 인원이 효율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내부 기준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또 하나 놀라운 점은 ‘쌍방향 소통’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국방부는 현장에 있는 각 군 본부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최대한 수렴하고 수차례 의견을 조율해 정책을 결정, 각 군에 지침을 하달했다. 현장과 충분한 교감을 거쳐 수립된 정책은 지침 하달과 동시에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되며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 국면에 돌입했지만 인사기획관리과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문 중령은 “앞으로도 철저한 방역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일부로 장병 휴가가 시행되고 간부들의 출타 등도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이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과 의료대책을 수립했다”며 “장병들도 생활방역 기본수칙과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이행을 생활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정책과 

신임 간호장교 투입 등 군 의료정책 수립 핵심


국방부 보건정책과는 의료 부분과 관련된 주요 정책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감염병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안보 위협은 앞으로 보건정책과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국방부는 지난 3월부터 ‘풀링(Pooling) 기법’으로 불리는 검체 취합 검사법을 활용, 대규모 인원의 신속한 코로나19 진단을 실시했다. 4명의 검체를 섞어 한꺼번에 검사를 하는 이 아이디어는 국군의학연구소가 훈련병을 대상으로 한 대량 검사를 위해 고안한 데서 비롯됐다. 생소한 방식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풀링 기법은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도입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은 국방부의 대담한 결정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보건정책과는 특히 군 내 감염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3월 초에는 감염 위험도와 부대 임무 등을 고려, 상황별 보건용 마스크 기준을 검토, 합리적인 마스크 보급 수준을 설정했다. 이런 노력은 안정적인 마스크 수급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코로나19 관련 각종 예방지침과 병영생활 수칙, 고위험 시설 집중 관리지침, 시설별 관리지침 등 군 특성을 반영한 대응 방안도 내놓았다.

호평을 받았던 우리 군의 의료지원도 총괄했다. 먼저 2월 초부터 국가감염병전담병원에 군 병원을 선제적으로 지원했다. 특히 신임 간호장교, 신규임용 군의관, 공보의 등 의료인력의 임용교육을 조정한 뒤 특별재난지역 등에 투입, 코로나19 극복에 가장 먼저 앞장서는 군의 모습을 확립하는 데 힘썼다. 특히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과 동시에 대구로 향했던 신임 간호장교들의 헌신은 국민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또 전국 공항과 항만 검역소, 교민 임시생활시설, 대구지역 환자 진료,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도 군 의료인력을 투입해 치료에 앞장섰다. 중국 등에서 귀국해 임시 격리된 교민들을 위해 이동진료소를 지원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보건정책과가 의료인력 지원을 넘어 이들의 건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건강상태 모니터링 앱’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다. 보건정책과 김민관(해군소령·사진) 예방의학담당은 “현장 의료인력의 건강상태을 매일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과 전우들의 건강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국방신속지원단
유관기관-지자체 잇는 원스톱 체계 구성

국방부는 지난 3월 12일 코로나19 상황을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원-스톱(One-Stop) 지원체계를 구성했다. 바로 이복균 군수관리관을 단장으로 한 ‘국방신속지원단’이 그것.

신속지원단은 방역, 수송, 물자, 시설, 복지지원 등 5개 지원팀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국방부는 각 지역의 지원 소요를 신속히 파악하고 지원수단 운용을 통합하는 등 신속성과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신속지원단은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등 유관기관의 지원 요청에 따라 전담부대를 지원하고, 지역책임부대의 협조 범위를 넘는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소요를 신속히 지원하는 임무도 맡았다. 신속지원단 구성에 한 축을 담당한 재난관리지원과 심홍기(육군중령·사진) 재난대책담당은 “코로나19 상황은 산불·태풍 등 기존의 재난과 달리 마스크 제작·운송·판매,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유관기관의 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또 대구·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는 방역 소요가 집중돼 지역책임부대만으로는 방역이 힘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방역물자 해외운송을 위해 공군 C-130J 수송기 2대를 미얀마로 투입한 일은 신속대응단의 존재감을 드러낸 대표적인 예다. 우리 군 수송기가 처음으로 해외물자 운송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이면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방부·외교부가 미얀마 정부와 협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있었다. 심 중령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국방부와 외교부는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하도록 협의를 진전시켜 나갔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식약처의 요청에 따라 ‘마스크 대란’ 극복 과정에 동참하고 민간이 기피하는 대구·경북 지역 수송에 앞장서는 등 ‘국민을 위한 군’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심 중령은 “국방부는 지금도 50여 개 지자체에 군 협력관을 파견해 방역·소독, 방역물자 수송, 영농활동 지원 소요를 선제적으로 확인해 조치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해 국민이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시점까지 필요한 모든 분야에서 가용한 인력, 장비를 총력 지원할 계획”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병영문화혁신팀
유연한 대응으로 안정적 부대 관리 견인

코로나19는 장병들의 일상을 크게 바꿨다. 변화는 늘 위기를 수반하기 마련. 국방부 병영문화혁신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최종 목표와 동시에 장병들에게 찾아올 수 있는 반작용을 최소화하는 큰 역할을 맡아왔다. 병영문화혁신팀은 먼저 군 내 코로나19 감염 유입 차단을 위한 장병 복무지침을 마련했다. 초기 단계인 1월 말~2월 말에는 확진자 발생지역과 이동동선을 고려해 장병 이동통제지역을 선정, 해당 부대의 외출·외박·면회를 통제했다. 이후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된 2월 말부터는 전 장병의 출타를 통제하는 강도 높은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전역을 앞둔 장병과 청원휴가가 꼭 필요한 이들을 위한 여지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완화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 4월 24일부터는 출타 통제 장기화에 따른 고립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외출을 시범 허용했고 5월 8일부터는 휴가를 허용한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부대 관리를 위한 지침도 마련했다. 병영문화혁신팀 이양수(육군중령·사진) 병영문화혁신추진담당은 “주요 상황별로 적용해야 할 휴가 종류를 지침화했고, 비상대기체계·유연근무제 등 군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복무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출타 통제가 길어지면서 쌓일 수 있는 장병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내놓았다. 격리장병 휴대전화 지급과 격리기간 영상통화 허용은 격리장병들이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중령은 “지난달 8일부터 한시적으로 허용한 병 일과시간 이후 영상통화 역시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고 병사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조성했다”고 전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부대운영 적극 시행 지침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각 부대는 조깅 등 동적인 활동을 보장하고 장병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주말 치킨데이’, ‘이 스포츠(E-Sports) 경연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 사이버지식정보방 등 각종 편의시설 이용시간도 확대했다.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의 영상·유선 상담지침도 마련해 장병들의 정신건강 유지를 위한 활동도 강화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지역에는 민간 확진자들의 심리상담을 위해 병영생활 전문상담관 13명을 지원, 3월 한 달 동안 8500여 명의 상담을 실시해 심리적 안정을 도왔다.

병영문화혁신팀은 안정적인 부대관리를 위한 각종 사고예방에도 힘을 기울였다. 해외영주권 유지가 필요한 장병 70여 명을 위한 지원, 출타통제 등 복무관리 분야 민원 처리도 병영문화혁신팀의 몫이었다. 이 중령은 “군 내 확산 방지에 기여하는 동시에 장병들의 마음을 돌보고 안정적인 부대관리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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