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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안 통하는 방역복에 호흡기 달고 임무 수행…“생수 건네고 눈물 흘리던 시민들 격려에 힘냈죠”

서현우 기사입력 2020. 04. 28   16:55 최종수정 2020. 04. 28   17:04

코로나19 극복 현장에서 <10>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시설방역팀 윤진호 중위

한 달여간 방역작전
대구·경북 등 전국 각지 투입
공항·기차역·대학교 등 방역
확진자 집단 발생 장소에선
긴장감 커 더욱 주의해야 했죠

 
고된 작전 시민 덕에 힘내
60㎏에 달하는 장비 메고
계단 오르내리며 작전 펼쳐
방역복 땀으로 가득했지만
마주치는 시민들 따뜻한 눈빛에
책임감과 사명감 크게 느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됐지만
결코 경각심 늦춰선 안 됩니다”  

양압식 호흡기를 착용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시설내부방역팀 요원들이 지난 20일 국군대전병원 방역작전에 나서 과산화수소 이온발생 방역장비를 활용해 정밀제독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지난달 초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자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화생방사)는 이 지역의 방역지원을 위해 긴급히 도로건물방역팀과 시설방역팀으로 특수임무대를 편성했다. 또 서울·수도권 지역에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별도의 팀을 구성해 방역작전을 펼쳤다. 화생방사 모든 요원은 국민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단 하나의 목표로 코로나19 극복과 예방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화생방사 시설방역팀 조장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투입된 윤진호 중위도 마찬가지였다. 방역팀의 일원이자 리더로서 치열하게 방역작전을 수행했다. 현재 예방적 자가격리를 마친 뒤 예방관찰 기간을 보내고 있는 윤 중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 중위가 대구·경북 지역에 투입된 때는 지난달 3일이었다. 화생방사 특임대 시설방역팀 조장으로 파견돼 이달 7일까지 한 달여간 방역작전을 수행했다. 대구·경북 지역 주요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내부를 방역했다. 윤 중위는 현장투입 당시의 각오를 여전히 잊지 않고 있었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우리가 제대로 해야 코로나19의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팀원들도 같은 생각이었고, 모두 같은 마음으로 굳은 의지를 다졌습니다.”

화생방사는 이 기간 전국 각 지역에서 취약 지역·시설과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방역을 집중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공항과 기차역을 비롯해 국가지정 감염병 전담병원, 선별 진료소, 확진자 발생으로 장기간 폐쇄된 경북대학교와 집단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됐던 한마음아파트 방역작전에도 요원들을 투입했다.

윤 중위는 그중에서 한마음아파트에서의 방역작전을 기억에서 끄집어냈다. 윤 중위는 당시 상황에 대해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장소였기에 긴장감이 크게 들었다”며 “안전에 더욱 주의해야 했고, 방역도 더욱 세심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윤 중위와 팀원들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불침투성 방역복을 착용하고 약 60㎏에 이르는 과산화수소 이온 발생 방역 장비를 어깨에 멨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라서 전 층을 계단으로 걸어서 오르내리며 방역했다.

체력적으로 부담감이 컸을 것 같았다는 질문에 윤 중위는 “방역복에 부착된 공기호흡기는 그마저도 40분이면 소모돼 오랜 시간 임무를 할 수 없고 여러 차례 오르내려야 했던 점이 힘들었다”며 “방역복 안은 땀으로 가득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윤 중위는 지치지 않았다. 지칠 수도 없었다. 윤 중위를 비롯한 화생방사 방역팀에게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다. 상호 안전을 위해 시민들과 직접 접촉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시설 방역 전 내부 구조 및 정보를 파악해야 했다. 이때 마주한 시민들은 어김없이 감사 인사를 보냈다. 생수를 건네거나 눈물을 흘리는 시민도 있었다고 한다. 마주하지 못한 시민 대부분도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었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눈빛에서 전해오는 진실한 마음을 서로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크게 느꼈고, 시민들을 위해 한순간도 모자람 없이 한 곳이라도 더 방역해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윤 중위는 최근 국군대전병원에서 방역작전을 펼쳤다. 이달 초 대구·경북 지역에서 임무를 마치고 열흘 만에 곧장 방역 현장에 또다시 투입된 것이다. 국군대전병원의 생활화 방역 전환에 대비하고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배제한 환자 진료·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방역이었다.



방역복은 공기가 통하지 않는 불침투성이며, 방역 장비 무게는 약 60㎏에 이른다.  부대 제공



윤 중위와 방역팀은 코로나19 검사실과 병상 등 국군대전병원 내부 33개소에 걸쳐 방역을 진행했다. 이미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방역작전 경험이 있었기에 임무 수행은 순조로웠지만,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방역작전을 펼치는 이 순간이 국민을 위해 또 장병들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윤 중위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점점 완화되는 시점이었지만, 결코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두 달여에 걸쳐 윤 중위는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틈이 없었다. 국군대전병원 방역작전을 완수한 지금은 예방적 격리 기간을 거쳐 부대에 복귀해 예방관찰 기간을 갖고 있다. 윤 중위는 고단했을 그 시간이 되려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지금까지 잘 견뎌내고 이겨낸 국민들께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화생방사는 최고의 전문요원들이 모인 화생방 최정예 부대입니다. 그 일원으로서 현장에 투입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저 혼자서는 결코 완수할 수 없는 임무였습니다. 사령관님 이하 전 요원이 한뜻으로 작전을 수행했기에 가능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우리는 이겨내고 있고 반드시 극복할 것입니다.” 서현우 기자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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