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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이 부르면 어디든 간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 관문 지켜냈다’ 자부심

임채무

입력 2020. 04. 16   16:11
업데이트 2020. 04. 1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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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 현장에서 <2>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 박병주 대위


두 차례 인천공항 군 검역지원단 임무
문진표 작성·앱 안내 등 다양한 활동
여행객 뜨거운 격려·응원 잊지 못해
군인으로서 보람과 긍지 많이 느껴
지금 다시 임무 주어져도 달려갈 것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 박병주 대위가 코로나19와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장병 및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며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 박병주 대위는 지난 1월 30일 ~2월 25일과 지난달 4~19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에서 군 검역지원단 소속으로 문진표 작성과 자가진단 앱(APP) 설치 안내 등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군 검역지원단 소속 장병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 활동을 하는 모습.  한재호 기자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 박병주 대위는 지난 1월 30일 ~2월 25일과 지난달 4~19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국제공항에서 군 검역지원단 소속으로 문진표 작성과 자가진단 앱(APP) 설치 안내 등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군 검역지원단 소속 장병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검역 활동을 하는 모습. 한재호 기자

박병주 대위가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교육하고 있다.  부대 제공
박병주 대위가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교육하고 있다. 부대 제공


어제도 오늘도 우리 군 장병들은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감염 예방에 뛰어든 장병 모두는 우리의 영웅이다. 이에 국방일보는 국민과 전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19와의 전투 최전선에서 쉼표 없는 사투를 이어가고 있는 장병의 이야기를 릴레이 형태로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검역지원 활동에 참가했던 육군수도군단 특공연대 박병주 대위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국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임무 지원

“검역지원 활동을 하면서 군인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많이 느꼈습니다. 다시 똑같은 선택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검역지원에 나설 것입니다.”

박 대위는 국방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검역지원 활동을 통해 느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5일까지와 지난달 4일부터 1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군 검역지원단 소속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군 검역지원단은 수도군단 특공연대와 17사단, 특수전사령부,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등으로 편성된 조직으로,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체적 검역, 통역, 의료지원 등 코로나19 유입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 대위가 군 생활의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은 ‘조국이 부르면 어디든 간다’이다. 부대 신조이기도 한 이 말은 그가 국가적 재난과 위기 속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주저 없이 검역지원 임무를 지원한 이유였다.

박 대위는 당연하다는 듯 임무에 나섰지만, 사실 부모님께는 검역지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한동안 숨겼다. 부모님의 걱정을 염려한 아들의 속 깊은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었다.

“걱정을 끼쳐드리고 싶지 않아 처음에는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임무 수행을 하면서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늦기 전에 부모님께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검역지원에 나섰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걱정의 말을 가장 먼저 꺼내셨습니다. 하지만 군 검역지원단에서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고,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제 뜻을 이해하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힘을 얻어 더욱 열심히 검역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철저한 감염 예방 대책


박 대위가 인천공항에서 수행한 임무는 입국자들의 문진표 작성과 자가진단 앱(APP) 설치 안내, 국내 거주지 및 비상연락처 확인 등 입국 과정 전반을 돕는 것이었다. 처음 투입 당시만 해도 중국발 입국자들만 검역했는데, 코로나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했다. 많은 사람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만큼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힘든 점도 있었을 터. 어떤 것이 힘들었는지 물어봤다.

“많은 여행객이 저를 비롯해 군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잘 따라주셔서 임무 수행에는 크게 힘든 부분이 없었습니다. 다만, 검역으로 입국 시간이 지연되면서 일부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간혹 난처한 상황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어렵고 힘든 것보다는 군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박 대위는 방호복과 마스크 등 감염에 대비한 모든 대책이 강구된 상태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했다. 혹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처음에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군 검역지원단에서 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임무 수행 장소를 매일 3회 이상 소독하고, 일회용 위생장갑과 손 소독제를 비치해 수시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무 투입 전후로 체온 측정이 이뤄졌고, 숙소에 군의관이 함께 지내면서 건강을 수시로 확인해줘 그러한 마음을 곧 사라졌습니다. 이러한 조치들 덕분에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장병·의료진 힘내길


박 대위는 임무 수행 중 많은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특히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군 검역지원단에게 격려와 응원을 전해준 여행객들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전했다.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됨에 따라 입국 시간이 지연될 수 있음에도 아무런 불만 없이 검역 지원하느라 고생한다며 격려의 말을 해주시는 여행객들이 많았습니다. 또 위국헌신의 표본이라며 격려해주신 정경두 국방부 장관님 등 많은 분의 따뜻한 응원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국하는 비행기가 몰려 끼니도 걸러가며 정말 바쁘게 임무를 수행할 때도 아무런 불만 없이 검역 지원에 몰두한 동료들과 함께했던 모든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끝으로 그는 지금도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장병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우리 군이 가장 먼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국가의 부름에 한걸음에 달려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애쓰는 장병들과 의료진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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