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비전2050] 드론 승용차 타고 우주 생활 할 30년 뒤 세상 ...육군, 정예화된 첨단과학기술군으로

김상윤

입력 2020. 01. 31   17:23
업데이트 2020. 02. 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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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비전 2050 시공간 주도하는 초일류 육군으로 <1> 미래 사회의 메가트렌드, 인공지능이 인간을 초월한다



  

국제질서·과학기술·사회 등 예측
육군 방향성 제시한 장기 전략 개념서
한반도에 미치는 안보 영향 고려한
군 도약적 변혁 이룰 ‘길잡이’ 기대
 

육군이 미래 전장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예측을 기반으로 ‘육군비전 2050’을 수립하고 ‘시간과 공간을 주도하는 초일류 육군’으로 거듭나기 위한 원대한 도약에 나섰다. 30년 이후를 내다본 우리 군 최초의 장기전략 개념서인 ‘육군비전 2050’은 육군 장병들의 혁신 노력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향점이자, 우리 군이 도약적 변혁을 이루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국방일보는 ‘육군비전 2050, 시·공간을 주도하는 초일류 육군으로’ 기획 기사를 총 5회에 걸쳐 이번 한 주 동안 연재한다.      

인류사회 전반에 걸친 거대한 시대적 흐름을 ‘메가트렌드’라 한다. ‘육군비전 2050’에서는 30년 이후의 메가트렌드를 크게 국제질서·과학기술·사회 및 자연환경 변화로 구분해 예측하고 이에 따라 육군이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50년 메가 트렌드는?

국제질서는 중국의 부상으로 인해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의 ‘양극화된 질서체계’로 재구성될 가능성과, ‘미국 주도의 단일 패권 구도’가 2050년 이후까지 계속되거나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동북아 질서는 중국·일본·러시아의 30년 후 대외전략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며 중국과의 갈등·마찰 요인이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반도 질서는 미·중 패권 경쟁의 결과와 북한의 비핵화를 비롯한 다양한 변수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며, 주한미군의 역할이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과학기술 측면에서도 폭발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2050년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10대 핵심기술로는 인공지능, 지능형 로봇, 합성생체기술, 초연결 네트워크, 양자기술, 신재생에너지, 고출력에너지, 신소재, 4D 프린팅, 가상·증강현실을 제시할 수 있다.

특히, 많은 미래학자들이 2040년대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초월하는 기술적 특이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인간의 삶은 현재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게 된다. 첫째, 인공지능을 장착한 지능형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사지원, 재난 및 위험지역에서의 구난 활동, 배달 업무 등 인간의 역할을 대체할 것이다.

둘째, 개인별 맞춤형 의료가 보편화되며, 유전자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손상된 신체의 일부를 재생시키고 혈액의 기능을 대체하거나 불량세포를 제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즉 노화를 억제함으로써 평균수명이 대폭 늘어난다는 의미다.

셋째, 초연결에 의한 현실과 가상의 융합으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을 활용해 사회가 고도화 및 초연결될 것이며, 슈퍼컴퓨팅으로 어디서나 3차원 입체영상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넷째, 자율주행과 개인용 비행체에 의한 교통혁명이다. 이 기술은 이미 활용 중이며, 20~30년 후에는 대부분의 교통수단이 완전 무인자율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물류 및 교통체계의 일대 변혁이 이뤄지고, 드론기술의 발전으로 드론 승용차와 개인용 비행체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다섯째, 생활공간이 우주로 확대된다. Starship 프로젝트, StarLink 프로젝트 등 다양한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향후 20~30년 후에는 달과 화성에 인간이 살 수 있는 경제성 있는 주거지가 건설될 것이다. 우주 공간에서 막대한 자원 채취 활동이 예상되며 미국·중국·러시아 등 선진국들의 우주 식민지 건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섯째, 제조 방식의 변화다. 3D 프린팅 기술이 기계나 금속, 식품, 섬유제조, 나노-바이오, 교육 분야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나아가 시간과 환경에 따라 제품이 변형되는 4D 프린팅 기술로 진화할 것이다.

일곱째, 대체에너지와 신소재의 등장이다. 많은 에너지 전문가들은 향후 30년 이내에 석유 시대의 종말을 예측한다.

미래 대체에너지로 유력한 후보군은 태양열·풍력·조류·바이오와 같은 신재생에너지다. 또 강철보다 강하고 실리콘처럼 유연하며 열과 충격에 잘 변형되지 않는 탄소나노튜브, 그래핀, 카르빈 등 첨단 소재들이 실생활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메타물질은 투명화가 가능해 투명망토, 스텔스 기능도 출현하게 된다.

사회와 자연환경도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거대 이익조직, 시민 연대를 비롯한 새로운 거버넌스가 속속 출현함에 따라 국가권력은 약해지고 국경을 초월한 세계화가 이뤄질 수 있다. 지능형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면서 잉여노동력이 양산되고, 인구절벽에 따른 초고령사회가 도래하며, 병력자원 감소가 예상된다. 아울러 경제·생활의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스마트시티로 인구가 집중돼 1000만 명 이상 거주하는 ‘메가시티’가 늘어날 것이다.


육군이 대비해야 할 방향

2050년의 메가트렌드를 고려할 때, 앞으로 육군이 대비해야 할 방향은 크게 5개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육군은 한반도를 둘러싼 미래 국제질서의 변화와 가장 큰 변수인 미·중, 남북 관계와 관련해 전면전, 제한전, 안정화 작전 등 다양한 형태의 군사분쟁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특이점을 거친 핵심기술을 적극 수용해 첨단 기술로 무장한 정예화된 강군으로 혁신할 필요가 있다.

셋째, 30년 후 미래 사회의 초국가성과 모호성이 증대됨에 따라 전면전뿐만 아니라 무장폭동, 분란전, 테러리즘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넷째, 미래 자연환경의 변화는 전 인류에게 새로운 안보위협을 초래할 수 있기에 유사시 대규모 재해·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다섯째, 인구절벽으로 인한 충격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이를 육군의 구조·체질을 혁신하는 획기적인 기회로 삼아야 한다. 새로운 개념의 첨단과학기술군으로 재편하기 위한 연구와 더불어 군의 운영 방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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