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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편찬연구소 국내 첫『임진기록』(壬辰記錄) 완역본 냈다

서현우

입력 2020. 01. 09   17:28
업데이트 2020. 01. 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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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전쟁 조선군 총괄 지휘 우의정 정탁이 정리한 기록 번역
조선군·명군·일본군 문서 수록… 당시 국난극복 노력 여실히 드러나 

  

군사편찬연구소가 최근 국내 최초로 발간한 『임진기록』 완역본(왼쪽)과 원본 『임진기록』에서 약포 정탁이 옮겨 적은 이순신 장군의 장계초.  연합뉴스
군사편찬연구소가 최근 국내 최초로 발간한 『임진기록』 완역본(왼쪽)과 원본 『임진기록』에서 약포 정탁이 옮겨 적은 이순신 장군의 장계초. 연합뉴스


임진전쟁 당시 조선이 직면한 상황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사료의 완역본이 국내 최초로 발간됐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군사문헌집 번역사업의 하나로 임진전쟁 시기 조선군을 총괄 지휘한 우의정 정탁이 쓴 『임진기록』을 최근 완역·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조선 선조대 학자이자 정치가였던 정탁(1526~1605)은 임진전쟁이 발발하자 광해군을 보좌해 분조에서 전쟁을 지휘했으며, 당시 전쟁을 총괄 지휘하며 업무상 접한 각종 문서를 정리해 『임진기록』으로 작성했다.

『임진기록』은 조선군·명군·일본군의 각종 문서를 수록한 사료로, 조선·명·일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전쟁에서 조선이 겪었던 전쟁 과정과 국가위기 극복 노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이 명나라의 전투 중지 명령인 ‘금토패문(禁討牌文)’에 대해 강력한 전투 의지로 반박한 장계와 비변사에서 영의정 유성룡의 군비 확충 및 군사훈련에 대한 대책을 선조에게 보고한 계본 등도 포함돼 있다. 전쟁기록 및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 제494-6호로 지정됐음에도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고문서가 수록돼 있어 전쟁사 연구에 본격적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번에 발간된 『임진기록』 완역본의 번역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민숙 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이주해 교수가 참여했다. 또 완역본에는 군사편찬연구소 김경록 선임연구원의 ‘국제전쟁으로서 임진전쟁을 기록한 군사문헌, 『임진기록』’이라는 전문 해제를 함께 수록했다.

군사편찬연구소 김 선임연구원은 “『임진기록』은 국제전쟁으로서 조선군 지휘관 및 정치가들이 직면한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전쟁 준비에 부족했던 조선이 명과 일본 사이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또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 사료”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 최초의 완역·번역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임진기록』 발간이 학계 연구에 기여하고, 임진전쟁과 관련한 중요 역사기록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접근성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임진기록』 완역본은 오는 13일부터 군사편찬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서현우 기자 lgiant61@dema.mil.kr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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