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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원 스마트워치에 ‘전투배치’ 뜨자 일사불란 각자 위치로

안승회 기사입력 2020. 01. 05   15:52 최종수정 2020. 01. 05   16:06

해군잠수함사령부, 스마트잠수함부대 구축 현장을 가다

지휘실서 터치 한 번으로 상황 전파
승조원 배치 상태도 실시간 화면에
‘신기술 아이디어센터’선 교육 열기
VR 육상 요원과 정비 협업 체험

지난 3일 해군잠수함사령부 윤봉길함 승조원들이 스마트워치 알림을 통해 전투배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진해=양동욱 기자

지난 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군항에 정박한 윤봉길함(1800톤급). 비좁은 내부를 분주히 오가는 승조원들이 모두 손목에 착용한 웨어러블기기가 눈에 띄었다. 해군잠수함사령부(잠수함사)가 도입을 준비하는 스마트워치다. 잠수함에 문제가 생겼을 때 스마트워치에서 진동이 울려 승조원들이 빠르게 문제가 생긴 부분을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다. 특히 바닷속 깊은 곳에서 은밀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 특성상 소음 통제가 중요한 만큼 긴급상황 시 소리를 내지 않고 상황을 전파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현장에서 만난 승조원은 “전투배치, 응급환자 발생, 장비고장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스마트워치를 통해 모든 승조원에게 일괄적으로 상황을 전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윤봉길함은 스마트워치를 활용한 전투배치 훈련을 시연했다. 작전 수행 중인 윤봉길함에 적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소음이 식별된 가상 상황. 전투지휘실에 있던 당직사관 표동일(소령) 무장관이 함장 지시를 받아 전투배치를 발령했다. 표 소령은 ‘전투배치’라고 외치는 대신 노트북 화면을 터치했다. 스마트지휘체계를 활용해 화면 터치 한 번으로 전 승조원에게 전투배치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 순간 승조원들이 착용한 스마트워치에 일괄적으로 진동이 울리며 ‘전투배치’라는 메시지가 떴다. 붉은빛이 깜빡거리는 화면이 긴급상황을 알렸다.

승조원들은 조건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승조원 침실에 있던 전창범(중사) 추기사는 즉시 기관실로 달려가 장비운용 지시를 기다렸다. 유해균(중사) 음탐사는 전투지휘실 통합전투체계 1번 콘솔에 앉아 소음을 탐지하기 시작했다. ‘전투배치 완료’라는 말은 들리지 않았지만, 표 소령은 노트북 화면을 통해 승조원들의 전투배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전투배치 발령부터 완료까지 승조원들의 작은 발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수함사는 “스마트워치 기반 정보 교환체계가 도입되면 전 승조원에게 빠르게 전투배치를 지시할 수 있고, 당직사관은 체계 화면을 통해 승조원들의 직무별 배치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봉길함을 나와 잠수함사가 최근 개소한 ‘신기술 아이디어센터’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선 장병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채 임무 해역에서 위성네트워크를 통해 육상에 있는 전문 정비요원과 협업하는 미래 기술을 체험하고 있었다. VR 속 상황이 커다란 모니터에 그대로 보여 담당 교관의 빠른 피드백이 가능했다.

잠수함사는 하와이 진주만 잠수함훈련센터(NSTCP) 내 ‘미 해군 창의연구소’를 벤치마킹해 신기술 아이디어센터를 구축했다. 창의연구소는 민간 상용 첨단기술을 군의 교육훈련에 적용, 전투수행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신기술 아이디어센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승조원 교육훈련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체험형 시설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원격 정비지원체계 체험구역’과 ‘3D 프린터 체험구역’ ‘장보고-Ⅲ 3D 설계도면 전시체계 체험구역’으로 구분돼 시범 운용되고 있다.

‘AR·VR 원격 정비지원체계’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병현 박사팀과 협업 연구를 추진해 얻은 결과물이다. 잠수함 승조원이 육상의 수리창 전문정비 요원의 도움을 받아 장비 고장을 해결하는 과정을 숙달할 수도 있다. 3D 프린터 체험 구역에서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잠수함 수리 부속품 모형을 제작해 볼 수 있다. 향후 기술발전으로 해당 기기가 잠수함에 보급될 경우 임무 현장에서 수리 부속을 자체 제작해 정비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보고-Ⅲ 3D 설계도면 전시체계 체험 구역에서는 VR기기를 통해 3D 설계 도면을 보며 함 내부의 배관 및 장비 구성을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진해=안승회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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