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원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PKG·Guided Missile Patrol Killer)은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제2연평해전의 영웅 중 한 명인 고(故) 윤영하 소령(추서 계급)의 이름을 따서 만든 함정이다. 해군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여섯 용사를 기리기 위해 PKG 1번함부터 6번함까지 차례로 윤영하함·한상국함·조천형함·황도현함·서후원함·박동혁함으로 명명했다. 나머지 12척은 해군 창군 이후 해전과 전투에서 용맹성을 발휘한 인물의 이름을 붙였다. 참수리급 고속정(PKM·Patrol Killer Medium)보다 덩치를 키우고, 방어력·공격력까지 업그레이드한 윤영하급 고속함은 총 18척이 건조돼 작전배치를 완료했다.
해군은 대한민국 연안을 수호에 큰 역할을 수행해 온 참수리급 고속정(PKM·Patrol Killer Medium)이 2000년대를 앞두고 선령 30년이 가까워지자 이를 대체할 함정을 획득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바로 ‘검독수리-A’ 사업이다. 해군은 1990년대 후반부터 개념설계를 시작했다. 기존의 참수리급보다 더 발전된 고속정을 보유하기 위해 최신 기술을 적용키로 하는 등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던 중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이 발발했다.
해군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과 위협에 완벽히 대응하기 위해 제2연평해전을 분석했고, 전투교훈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작전과 교육훈련, 획득 등 각 분야에 적용해 나갔다. 특히 획득 분야에서 해군이 가장 먼저 고려한 대상이 신형 고속정 건조 사업이었다. 신형 고속정은 북한 해군의 방어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력을 보강하고, 최신의 전투체계(Combat System)를 탑재하기로 했다.
또 자함(自艦) 방어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속한 기동을 위해 수중 방해물에 영향을 적게 받고, 최대 속력을 더 빠르게 설계해 건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최초 300여 톤급의 정(艇)으로 건조할 예정이었던 신형 고속정은 만재배수량 570톤급의 함(艦)으로 확대해 ‘검독수리-A 사업’으로, 고속정은 기존 계획상의 300톤급보다 규모를 줄여 200톤급의 ‘검독수리-B 사업’으로 분리 추진하게 됐다.
‘검독수리-A 사업’으로 탄생한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은 만재배수량 570톤에 전장 63m, 전폭 9m 규모다. 참수리급 고속정과 비교해 덩치는 커졌지만 최대 속력이 40노트(시속 74㎞)에 달하며 펀치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1번함인 윤영하함은 오토멜라라의 76㎜ 함포를 탑재하고 있다. 2번함부터 18번함까지는 현대위아(WIA)의 76㎜ 함포를 장착했다. 이탈리아제인 오토멜라라 함포는 둥근 모양이지만 국산인 현대위아 함포는 스텔스 형상이다.
국산 함대함미사일 ‘해성’, 40㎜ 노봉함포, 12.7㎜ K6 중기관총, 대유도탄 기만체계 등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 스텔스 선체도 장점이다.
윤영하급에 탑재된 K6 중기관총은 ‘3·26 기관총’으로도 불린다. 이 기관총은 2010년 3월 26일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 여사가 아들의 사망보상금 및 성금 1억898만8000원을 기탁한 것을 기반으로 도입됐기 때문이다. 모두 18척이 건조된 윤영하급 유도탄고속함은 북방한계선(NLL)을 비롯한 영해 수호 임무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 제원
·톤수: 570톤(만재배수량)
·전장: 63m
- 전폭: 9m
- 속력: 40KTS(최대)
- 승조원: 40여 명
·무장: 76mm 함포, 40mm 함포, 대함유도탄, K6 중기관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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