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국방안보

마치 가족처럼… 국민과 아픔 나눈 ‘국민의 군대’

김상윤

입력 2019. 10. 08   17:39
업데이트 2019. 10. 09   15:31
0 댓글

● 육·해군, 태풍 ‘미탁’ 피해복구 대민지원 박차


육군23사단, 4일부터 연인원 8000여 명 참여
토사·잔해물 제거에서 의료지원·방역활동까지 ‘혼신의 노력’
피해지역 주민들, 장병들 헌신적인 모습에 “마음 든든” 감사
해군도 복구에 팔걷어… 3함대 등 쓰러진 벼 세우며 추수 도와


8일 육군23사단 장병들이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토사로 뒤덮인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에서 대민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닷새 동안 사단이 태풍 피해 복구에 투입한 장병은 연인원 8000명에 달한다.  부대 제공
8일 육군23사단 장병들이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해 마을 전체가 토사로 뒤덮인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리에서 대민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닷새 동안 사단이 태풍 피해 복구에 투입한 장병은 연인원 8000명에 달한다. 부대 제공


육·해군 장병들이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본 국민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적으로 피해 복구 대민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육군23사단은 태풍 피해가 극심했던 강릉·동해·삼척 지역에 지난 4일부터 주말을 포함해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대대적인 대민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사단이 8일까지 닷새 동안 피해 복구에 투입한 장병은 연인원 8000여 명에 달한다. 이는 이번 태풍 피해와 관련해 사단급 부대로는 최대 규모의 대민지원 활동이다.   

사단 장병들은 마을 전체가 토사로 뒤덮일 정도로 큰 피해를 본 삼척 갈남리·초곡리 등 30여 개 지역에 분산 투입돼 침수된 가옥과 도로시설, 아파트, 상가 등에서 토사·잔해물을 제거하는 등 적극적인 태풍 피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돌보기 위해 의료지원과 방역활동까지 병행하는 등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휴일도 잊은 채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장병들의 모습에 피해 지역 주민들은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냈다.

삼척 갈남리의 태풍 피해자 가족 박원자 씨는 “어머니께서 혼자 계시고 여자가 많은 집안이라 어떻게 태풍 피해를 복구할지 막막했었다”며 “건장한 군 장병들이 많이 오셔서 도움을 주니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렇게 국민을 위하는 장병들의 모습을 보니 현재 군에서 이등병으로 복무하고 있는 친동생 생각이 많이 난다”며 “하루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나도 장병들을 열심히 돕겠다”고 소매를 걷었다.


휴가 반납·할머니 구조 등 감동적인 사연도


대민지원 중 투철한 군인정신과 희생정신을 발휘한 장병들의 감동적인 사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사단의 한 용사는 부모님과 함께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숙박 업소에 예약을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자발적으로 대민지원에 동참했다. 이 소식을 현장에서 접한 삼척시 공무원은 피해 복구가 끝나는 대로 해당 용사가 삼척시 관광시설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해 주변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사단 불사조연대 안성수 중사는 태풍이 상륙했던 지난 3일 새벽 두려움과 추위에 떨고 있는 시민을 구했다. 이날 안 중사는 강풍에 집으로 날아든 나무 때문에 인근 버스정류장에 피신해 있던 할머니를 목격하고, 즉시 부대로 모셔와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 대민지원을 담당한 불사조연대 정인재 중대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현장 피해가 막심해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피해 복구에 나선 전 장병이 내 부모님 댁을 복구한다는 마음으로 국민을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군3함대 장병들이 8일 전남 목포시 고하도 일대 논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며 태풍 피해 복구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조승래 중사
해군3함대 장병들이 8일 전남 목포시 고하도 일대 논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며 태풍 피해 복구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조승래 중사


해군 장병들도 대민지원에 최선을 다했다. 3함대의 경우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전남 목포시 옥암동 등 부대 인근 농가에서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한 대민지원을 실시했다. 이번 대민지원에 참여한 장병 100여 명은 목포시청 직원들과 함께 벼 세우기와 벼 베기를 하며 추수를 앞두고 태풍 피해를 봐 일손이 절실하게 필요한 농민들에게 큰 보탬이 됐다. 대민지원에 참여한 김수진 소령은 “태풍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아픔에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유관기관과 공고한 관계를 구축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든든한 재난대응군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군6항공전단 장병들이 8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일대에서 18호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찾아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민석 일병
해군6항공전단 장병들이 8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일대에서 18호 태풍 미탁으로 피해를 본 농가를 찾아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민석 일병


1함대도 지난 7일부터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 농가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는 태풍 피해 복구 대민지원에 나섰다.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대민지원에는 장병 4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빠른 복구를 통해 농민들에게 힘이 되고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6항공전단 장병들도 8일 경북 포항시 동해면 일대 태풍 피해 농가를 찾아 비닐하우스 정비, 농작물 세우기, 농경지 복구 등을 진행하며 대민지원을 했다.

김상윤·서현우 기자 ksy0609@dema.mil.kr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서현우 기자 < july3633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