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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 연 병영칼럼] 아침에 쓰는 일기

입력 2019. 08. 23   15:29
업데이트 2019. 08. 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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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 연 
교육컨설팅 리파인 대표
이 주 연 교육컨설팅 리파인 대표


독자 여러분은 새롭게 시작한 아침을 어떻게 맞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아침. 그 아침의 단상을 잠시 그려본다.

부대에서 당직 근무한 군인의 경우 이 신문을 맨 먼저 읽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침대에서 휴대폰을 켜고 밤사이 일어난 인터넷 기사를 뒤적였을 것이다. 또 다른 이는 TV를 켰을 수도 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카페인이 필요한 누군가는 커피 내리는 일을 먼저 했을 수도 있다. 비움의 미덕을 위해 해우소를 가장 먼저 찾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을 ‘습관’이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신이 반복적으로 하는 일,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아침 시간에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른바 성공한 리더들의 습관 중 흥미로운 것이 있는데, 그들은 아침에 일기를 쓴다고 한다. 마치 의식처럼 5분 정도 투자해서 하루의 시작을 긍정적인 생각과 감사로 시작한다고 한다.

그날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일기를 쓰는 중요한 소재 중 하나라고 한다. 밤에 일기를 쓰게 된다면 그날 겪은 일들로 인해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일기를 쓸 확률이 높지만, 일기는 지친 하루에 관해 쓰는 것보다는 활기찬 하루의 시작을 위해 쓸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아침에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편안한 잠자리에서 눈을 뜬 것에 감사하고, 나의 몸이 별문제 없이 움직인다는 것에도 감사해 보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의 로버트 에몬스(Robert A. Emmons) 박사는 12~80세 사이의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감사일기를 매일 또는 매주 쓰도록 했고, 다른 그룹에는 그냥 아무 사건이나 적도록 했다. 한 달 뒤 감사일기를 쓴 그룹의 75%가 행복지수가 높아졌으며, 잠자기와 운동 등 일상생활은 물론 업무 성과 면에서도 훨씬 좋아졌다고 답했다고 한다.

필자에게는 ‘일기’ 하면 떠오르는 추억이 한 가지 있다. 필자의 중학교 2학년 담임 선생님께서는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일기를 쓰게 하셨다. 사춘기 몸살을 앓던 우리는 매일 종례시간에 자신이 쓴 일기를 돌아가면서 발표해야 했다. 처음에는 불평불만도 많았지만, 우리는 친구들의 일기 덕분에 울고 웃으며 질풍노도의 시절을 잘 견뎌냈다.

필자도 오랫동안 일기를 써 오고 있다. 일기는 때로는 하루를 시작하게도 하고, 때로는 영혼을 치유하기도 한다. 일기를 쓰는 소소한 재미 중 한 가지는 몇 년이 흐른 뒤 신문의 특집기사처럼 ‘그때 그 시절’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당시에는 견디지 못할 것 같았던 일도 결국에는 모두 지나갔고, 또 그로 인해 성장했음을 깨닫기도 한다.

독자분들에게 일기 쓰기를 권한다. 단 한 줄이어도 좋다. 나 자신의 하루를 시작하는 일기, 또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를 통해 매일매일 성장하는 즐거움을 맛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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