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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멍울이 만져지더니 점점 커지는 것 같은데… 혹시 암인가요?

입력 2019. 04. 29   16:35
업데이트 2019. 04. 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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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경부 림프절염


림프절염 원인은
감염병·자가 면역 질환·암 등 다양

 
악성 종양일 경우 크기 점차 커지고
발열·체중 감소·야간 발한 등 증상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법 달라져


얼마 전 외래에 왼쪽 목에서 멍울이 만져진다고 방문한 병사가 있었다. 외래를 방문하기 3주 전부터 만져지기 시작했고,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 같아 진료받고 싶다고 했다.

검진을 해보니 좌측 목 근육을 따라 림프절 3개가 도드라지게 만져졌고, 크기는 대략 엄지손톱만 했다. 병력을 소상히 듣고, 필요한 검사를 처방하는데 병사가 걱정과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저, 혹시… 암인가요?”

림프절은 면역세포인 림프구로 채워져 있는 작은 강낭콩 모양의 조직이다. 전신에 600여 개가 분포하고 면역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체의 각 조직 말단에서 이물질(세균, 바이러스, 암세포 등)들이 체액에 섞여 ‘림프관’이라는 미세한 관을 따라 림프절로 이동하고, 림프절에서 림프구를 만나면서 신체는 어떤 종류의 면역 반응으로 이물질에 대응할지 결정하게 된다. 바로 이 과정에서 림프절이 커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손으로 만져지는 림프절은 턱밑, 겨드랑이, 사타구니 정도다. 이 부위 이외에서 림프절이 만져진다면, 림프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정 부위에서 만져지는 림프절염은 4분의 3 정도, 전신적인 림프절염은 4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특정 부위 중 머리와 목 부위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림프절염의 원인으로는 감염병(바이러스, 세균, 결핵 등), 자가면역질환(류머티즘 관절염, 루프스 등), 암(림프종, 백혈병, 전이암 등), 약물 부작용, 갑상선 항진증, 기쿠치병 등이 밝혀져 있다.

연령대를 볼 때 소아와 청소년층에서는 감염·외상 등 염증 질환에 의한 림프절염이 흔하고, 장년과 노년층으로 갈수록 악성 종양에 의한 림프절염이 흔하게 보인다.

병력에서 장기간 크기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양성 질환일 가능성이 크지만, 점차 커지는 경우는 악성 종양을 의심해봐야 한다.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경우는 염증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인 발열,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야간 발한 등의 전신 증상은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있다.

진단을 위해서 기본적인 혈액 검사에 추가해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특이항체 검사, 잠복결핵 검사, 류머티즘 질환 관련 검사 등을 하게 된다.

영상 검사로는 초음파나 CT를 통해서 림프절염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고 어느 곳이 커져 있는지, 림프절 내부에 괴사나 물혹이 생겼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영상검사 소견 자체로만 진단을 내릴 수는 없고 병력, 신체검진과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할 수 있다. 진단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림프절 조직검사로, 외과적인 수술을 통해 염증이 있는 림프절 자체를 떼어내거나, 주삿바늘을 통해 림프절의 일부 조직을 떼어 내는 생검 방법이 있다. 신체의 특정 부위에만 국한돼 있고,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작을 경우 1개월 정도 외래에서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

만일 고령의 흡연자나 단단하고 눌렀을 때 통증이 없는 림프절염이라면 바로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겠다. 치료 역시 원인 질환에 따라 각기 다르다.

앞서 말한 사례의 병사는 진통소염제를 투여하면서 2주 정도 더 관찰했고 초음파 검사에서 크기가 점차 증가하고 통증도 동반돼 조직검사를 했다. 조직검사 결과에서 결핵으로 진단됐고, 외래에서 결핵약을 복용하면서 경과를 관찰 중이다.


오홍상 중령 국군수도병원 감염관리실장
오홍상 중령 국군수도병원 감염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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