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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주환 병영칼럼] 생각 정리를 잘하면 스피치는 덤이다!

입력 2019. 04. 19   17:12
업데이트 2019. 04.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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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주 환 
생각정리연구소 대표
복 주 환 생각정리연구소 대표


스피치를 잘하려면 ‘생각 정리’부터 잘해야 한다. 보통 우리는 체계적인 순서로 생각을 정리하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에 맞춰 대강 내용을 작성하고 준비한 뒤 곧바로 스피치를 한다. 스피치를 위한 생각정리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실공사로 인해 건물이 한순간에 무너지듯이 생각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코 자신감 있는 스피치를 할 수 없다. 만약 당신이 스피치를 하게 됐다면 하고 싶은 말 그 한마디를 찾고, 그 생각이 명쾌해질 때까지 정리해야 한다. 또 평소에 생각 정리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필자가 군 입대를 하고 훈련소에 있을 때의 일이다. 3주 정도 지났는데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했다. 훈련소는 발칵 뒤집혔고 외부와 단절됐던 훈련병들은 모두 전쟁이 난다는 생각에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 나는 이 특별한 경험을 그림과 함께 일기에 적었다. 평화가 그립다고, 자유가 그립다고,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세세하게 그 상황을 기록해 두었다.

시간이 흐르고 병장이 됐다. 군대에서 267권의 책을 읽고 매일 사색하고 일기를 썼다. 군에 있다 보니 조지 오웰의 『1984』,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과 같은 평화와 자유에 대한 주제의 책을 많이 읽게 됐다.

전역을 3개월 앞두고 중대장님께서 육군훈련소에서 개최하는 발표력 경연대회에 참석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하셨다. 주제는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이었다. 어려운 주제였지만 평소에 관련 주제를 스크랩하고 생각을 잘 정리해둔 덕분에 발표 준비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특히 일기장에 기록해 두었던 천안함 피격 사건은 스피치의 좋은 소재가 됐다. 청중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던 중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1년’이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노래를 부르면서 발표를 시작하면 어떨까?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고, 1년이라는 단어가 주제와 가깝기 때문에 도입에서 본론으로 전환하기가 매끄러웠다.

“처음이라 그래, 며칠 뒤엔 괜찮아져. 그 생각만으로 벌써 1년이.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1년’입니다. 연평도 포격 도발도 벌써 1년입니다.”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800명의 참석자 가운데 전체 1등을 했다. 필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스피치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평소 생각 정리를 잘해 둔 덕분이었다. 매일 일기를 쓰는 습관, 매일 독서를 하는 습관, 매일 사색을 하는 습관이 스피치를 잘할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이다. 스피치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평소에 생각 정리를 하는 것이다. 틈틈이 메모하고 기록한 생각이 훗날 당신의 스피치를 빛내줄 재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스피치를 잘하고 싶다면 평소에 메모를 하자. 그리고 독서와 배움을 멈추지 말자. 날마다 사색하자. 그것이 스피치를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노력하는 자,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자, 준비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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