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연애 잡학사전

남들 눈엔 평범한 얼굴 내 눈엔 둘도 없는 미남

입력 2018. 12. 13   14:59
업데이트 2018. 12. 1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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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크리스마스 특집1-좋은 외모에 대한 기준, 십인십색 다 달라


보편적인 ‘잘생김, 예쁨’ 있지만
자신의 눈에 매력적인 것이 중요
내가 찾는 이상형 소개받으려면
매력 느끼는 특징 구체적 어필을


크리스마스는 신실한 사람도 애인 없이 종교 활동을 하면 우울하게 만드는 묘한 시기다. 크리스마스 솔로는 우울하다는 학습효과, 올해도 애인 없이 지나갔다는 허탈함, 연말의 공허함이 더해져 울적하다. 그래서인지 그동안은 미팅이나 소개팅 같은 작위적 만남이 싫다던 사람도 이 무렵에는 “괜찮은 사람 없어?”라는 소리를 한다.

#괜찮은 사람은 우선 외모가 괜찮은 사람?

괜찮은 사람이야 많다. 문제는 서로 마음에 드느냐이다. 괜찮은 남녀를 이어줘도 서로 마음에 안 들어 하면 중간에서 귀찮은 일만 하고 욕먹기 십상이다.

처음 만나서 마음에 드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외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우선은 어떤 외형을 좋아하는지 고려하게 된다.

얼굴보다 마음이 아름다워야 한다지만, 현실은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으면 마음의 매력을 들여다볼 동기가 생기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풍토를 담은 흔한 우스갯소리로 남자가 소개팅할 때 묻는 말은 오로지 “예쁘냐?”밖에 없고, 남자가 연애하는 데 필요한 것은 ‘잘생길 것, 못생기지 말 것’이라고 한다. ‘잘 생기고 예쁜 것들만 사랑받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한탄이 터지는 소리다. 그러나 희망이 있다. 놀랍게도 사람마다 잘생겼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기준은 극과 극 수준으로 다르다.

#이대호 vs 송중기, 쯔위 vs 아이유…취향의 차이

여자 둘이 영화를 보러 갔다. 영화 시작 전 광고에서 이대호와 송중기가 나오고 있었다. 둘이 동시에 “그래, 남자는 저렇게 생겨야지!”라며 감탄을 했다. 한 명은 송중기를 보며, 한 명은 이대호를 보며 한 말이었다.

잠시 후 서로의 주어가 달랐다는 것을 깨달은 둘은 “송중기 어디가 잘 생겼다는 거야?” “이대호처럼 생겨야 한다고?”라며 서로의 취향을 어처구니 없어했다.

남자 셋이 TV를 보고 있었다. 트와이스가 나왔다. 한 명이 트와이스 쯔위가 지상 최고의 여신이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이 쯔위는 이상하게 생겼단다. 설현이 최고라고 하자, 다른 한 명이 설현은 평범하게 생긴 얼굴이라 매력이 없단다. 그러면서 아이유가 제일 예쁘다고 했다. 그러자 다른 이가 아이유는 마르고 못생겼다며 투덜거렸다.

쯔위, 설현, 아이유 모두 인기 많은 예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는 지구 최고 미녀이고 누군가에게는 평범하거나 못생긴 얼굴이었다. 그만큼 사람이 ‘예쁘다’고 느끼는 취향이 제각각이다.

#현실에서 사귀고 싶은 사람 취향은?

연예인은 그렇다 치고 현실적으로 사귈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취향은 어떨까? 대학 신입생 120명에게 묻자, 참으로 폭이 넓었다. 남자의 응답을 먼저 보면 ‘긴 머리가 좋다, 단발머리가 좋다, 쇼트커트가 좋다’부터 시작됐는데, 예전처럼 긴 생머리가 진리가 아니었다. 긴 생머리 10%, 긴 웨이브 15%, 단발머리 30%, 쇼트커트 25%, 자기 얼굴형에 맞는 헤어 20% 등이 나왔다. 다음으로 강아지상, 고양이상 등을 따지기도 했고, 이목구비보다 표정을 중시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목구비가 조화로워도 자신을 보고 인상 쓰거나 뚱한 표정이면 못생기게 느껴지고, 이목구비의 조화가 다소 떨어져도 자신을 보고 잘 웃어주는 여자가 예쁘게 느껴진단다. 체형에 대한 취향도 작고 품에 쏙 들어오는 체형, 마르고 길쭉한 체형, 글래머러스한 체형 등이 갈렸다.

여자의 응답도 만만치 않게 다양했다. 선이 곱고 예쁜 미소년, 안경 쓴 모범생 스타일, 군인 스타일, 운동선수 스타일이 좋다는 이들이 갈렸다. 무조건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180㎝ 이상 키 큰 남자 10%, 여자보다 5~10㎝ 큰 남자 15%, 여자와 키가 비슷한 남자 40%, 키와 상관없이 비율이 좋은 남자 15%, 상관 없음 20% 정도였다.

체형도 마른 체형, 보통 체형, 덩치 좋은 체형, 근육질 체형, 배 나온 체형, 통통한 체형 등으로 갈렸다. 배 나온 남자가 의외일 수 있으나, 곰돌이 푸우처럼 귀엽다며 좋아하는 여자들이 꽤 있었다.

근육에 대해서도 잘 가꾼 단단한 근육이 매력적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징그럽다며 근육 없이 매끈한 몸이 좋다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에 정리한 것은 그나마 몇 명씩 묶이는 취향이고, 혼자만의 취향도 매우 많았다. 고작 120명의 취향도 너무 폭넓어 한 페이지에 다 담을 수 없었다.

분명히 다수의 사람이 잘생기거나 예쁘다고 하는 보편적인 ‘잘생김, 예쁨’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내가 사귈 사람, 사귀고 싶은 사람에 대해서는 보편성보다는 독특성이 앞선다.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보다 자신의 눈에 매력적인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 취향이 제각각이기에, 누군가에게는 내 외모가 매력적인 이상형일 수 있다.

또한 내가 찾는 사람도 그렇다. 내게는 이상형이나 타인의 눈에는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내가 찾고 있는 사람이 주선자 주위에 있는데도 주선자 눈에는 ‘안 괜찮기에’ 소개를 못할 수도 있으니, 내가 매력을 느끼는 특징들을 구체적으로 어필해 보면 어떨까.

<최미정 연애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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