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의 형상 개량형...2014년부터 개발 착수
K2 소총이 대한민국 국군의 편제 화기로 채택된 것이 1984년. 30여 년이 흐르자 소총의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기 시작했고, 이에 2014년 K2 소총의 대를 이을 개량형 소총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물이 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보급 중인 K2C1 소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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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전에서는 규격화된 피카티니 레일을 이용해 조준경 등 총기 액세서리를 장착함으로써 보병의 전투력을 균일하게 향상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우리 군도 2017년까지 전방부대를 중심으로 PVS-11K 주·야간조준경 3만3000여 개를 보급하는 등 액세서리 활용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K2C1 소총은 이러한 해외 유사화기의 발전 추세와 장병들의 체격 조건 변화에 따른 소총 야전운용 편의성 증대 요구에 맞춰 개발됐다.
K2C1의 핵심 변경 포인트는 총열덮개부터 위 총몸까지 이어지는 피카티니 레일과 탈부착형 가늠자, 조절형 접철식 개머리판이다. 내부 구조는 K2 소총과 완전히 같으므로 사거리 등의 성능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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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의 피카티니 레일은 길이별로 숫자가 새겨져 있어 사용자가 자신의 총기 액세서리 부착 위치를 쉽게 가늠할 수 있게 했다. 반면 총열덮개 측면과 하부의 레일은 과감히 생략됐다.
이는 측면과 하면까지 레일이 기본 장착된 경우 손에 잡는 느낌이 좋지 않고, 추가 덮개 장착 시 너무 두꺼워져 손이 작은 동양인들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 군의 여건상 위 아래 좌우에 다 붙일 만큼 총기 액세서리가 많지 않은 것도 레일이 삭제된 부수적 이유다.
수직 손잡이 등 별도의 액세서리 부착이 필요한 부대를 위해서는 탈부착 가능한 레일도 함께 제공된다.
총열덮개의 변화로 인해 기존 K2 소총 총열덮개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장착하던 K201 유탄발사기는 달 수 없게 됐다.
더불어 5단계로 길이 조절이 가능한 개머리판과 탈부착형 가늠자는 소총을 개개인의 체형에 꼭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최적의 사격자세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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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머리판은 3단일 때 현재와 길이가 같으며 5단까지 늘리면 전장이 1014㎜로 K2 소총의 970㎜보다 더욱 길어져 예전보다 커진 신세대 장병들의 평균체격에 알맞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조절 스위치가 개머리판 안쪽에 위치하는 폐쇄형 디자인을 채택해 충격으로 인해 개머리판 길이가 제멋대로 변하거나 고장 나는 현상을 방지했다. 이와 함께 휴대성 향상 효과로 호평을 받는 K2 소총의 개머리판 측면 접철 기능은 그대로 물려받았다.
■ 총열덮개와 발열 문제
피카티니 레일과 일체형으로 제작된 총열덮개, 발열 현상 골머리
K2C1의 총열덮개는 알루미늄을 통으로 깎아 피카티니 레일과 일체형으로 제작됐다. 내부에 방열판을 덧대긴 했지만, 전방부대 시험평가 도중 총열덮개 발열 현상에 대한 개선 요구가 발생한 바 있다.
혹서기 100발 연속 점사 후 K2C1의 총열덮개 온도가 60℃까지 올라가 맨손으로는 잡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 것.
하지만 이는 알루미늄 레일 총열덮개를 가진 총기에서 발생하는 공통 문제다. 독일에서 제작한 AR 계열 총기, 레일 총열덮개를 장착한 K1A 역시 100발 사격 후 각각 59.5℃와 73℃의 발열이 측정됐다.
K2C1 설계 시부터 이를 예상하고 준비 중이던 제작사 S&T모티브는 전방 손잡이와 방열덮개, 레일덮개 등 세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레일덮개 방식은 그립감이 나빠지고 각 덮개 사이에서 열기가 나올 수 있어 제외됐다. 실사격 체험 결과 전방 손잡이는 발열 문제 해결 외에 반동 억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또 방열덮개는 레일덮개 방식보다 훨씬 얇아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을 제공했다. 연속 사격 후에도 발열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향후 ‘엎드려 쏴’와 ‘포복’ 등 진지사격 빈도가 높은 부대에는 방열덮개, 수색정찰 임무가 잦은 부대에는 수직 손잡이가 중점적으로 추가 보급될 예정이다.
■ 작명 왜 K2C1인가?
K2C1의 ‘C’는 총기의 ‘형상’이 개량됐다는 의미. 성능적 개량이 있었을 때는 ‘A’, 재질이 변경되면 ‘B’를 붙인다. 과거 K1A 기관단총은 총구앙등억제 소염기 도입 등 초기형 K1의 성능을 개선하는 의미가 있었기에 A가 붙었다.
그렇다면 왜 K2C가 아니고 K2C1이 됐는가. 이는 제작사인 S&T모티브에서 K2 소총의 수출형인 K2C를 제작해 이미 세계 각지에 상당 수량을 판매했기 때문에 그 이름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수출형 K2C의 C는 단축형 소총을 의미하는 ‘카빈(Carbine)’의 머리글자라고 한다.
■ 기사원문
국방일보 기획연재 ‘국군무기도감’ 김철환 기자, 2017년 9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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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나은 아우의 탄생... 야전에 더욱 강해진 K2C1
■ 용어설명
강선(腔線·rifling)은 포강(砲腔·gun bore) 내에 파여진 나선형의 홈(groove)을 말하며, 통상 약실(藥室·chamber) 바로 앞에서부터 포구(砲口·muzzle)까지 계속 이어져 있다.
강선 설계의 주요 요점은 사격 시 강선에 작용하는 강선력(rifling force) 크기를 최소화시켜 특정 부위에 발생할 수 있는 국부적인 집중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열 수명을 증대시키고 탄두의 강내·외 탄도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강선각(rifling angle)을 산출해야 한다.
강선 최적설계기술 연구는 1960년대 미국에서 대구경 포에 증가전도(增加纏度·increasing twist) 강선을 적용한 것이 실용화돼 14in M1920 MII 및 12in M1000를 운용했다.
1980년대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에서 펴낸 편람에는 균일전도(均一纏度·uniform twist) 강선이 가장 널리 전파된 유형이라고 언급돼 있다. 한국에서는 구경 40㎜ 포신을 대상으로 ‘강선율 최적설계 연구’가 이뤄져 관련 학술지에 2010년에 게재됐다.
강선 최적설계 기초데이터 확보를 위해서는 실사격에 의한 강내탄도학 연구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최적설계연구결과로 얻어진 강선형상(rifling profile)을 실용화시키기 위한 강선 가공 전용 장비 개발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출처 : ‘국방과학기술지식대백과사전’ 국방기술품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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