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화력 소화기

K5 권총

입력 2018. 11. 27   08:18
업데이트 2018. 12. 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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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속사(Fast action)‘ 기술 탑재한 권총


K5 권총은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총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K2 소총과 마찬가지로 K5 권총 역시 개발과정에서 당대 세계 유수의 권총들이 가진 장점을 집대성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 결과 ‘속사(Fast action)‘라는 세계 유일의 기술을 탑재한 권총이 탄생한 것. 해외 민수 시장에도 3만 5000정 가량이 수출돼 ‘흥미로운 기능이 있는 가성비 높은 권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역사 : ‘9mm 구경’ 세계 트렌드 반영

미군은 1970년 말 전군의 권총을 통일하기 위한 합동제식소화기사업(JSSAP)를 추진하고, 미 공군의 시험평가를 통해 1981년 베레타 92S를 차기 권총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미 육군이 다시 시험평가를 진행하면서, 실제 베레타 M9이 제식 권총으로 채용되기까지는 수년이 더 걸렸지만, JSSAP는 세계 권총의 트렌드가 45구경 탄환에서 9㎜ 구경 탄환으로 전환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기존까지 미 육군은 1911년 채용한 45구경의 콜트 M1911 시리즈를 70년 가까이 제식권총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미군에게서 공여받은 수많은 콜트 M1911A1을 Cal.45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던 우리 군도 세계적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이에 우리 군은 군 장비 현대화 계획에 따라 한국인 체형에 적합하고, 탄약 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신형 권총의 개발을 목표로 1981년 4월 신형 권총의 국내 생산 가능성 검토 지시를 내렸다. 이어 1983년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우정밀(현 S&T 모티브)이 중심이 돼 한국형 권총 사업 기본 조사가 이뤄졌다.

이미 K1 기관단총과 K2 소총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낸 우리 군과 연구기관, 제작사는 1985년 자신감을 갖고 9㎜ 군용 제식 권총 개발에 착수키로 한다. 업체주도 국내개발인 9㎜ XK5 권총은 1986년 실용 기술시험에 이어 88년 1월 실용 운용시험, 같은 해 10월 규격 제적을 거쳐 1989년 9월부터 본격 초도양산이 이뤄지게 됐다.



■ 특징 : 초탄 명중률·안정성 높이는 ‘속사’

K5 권총의 가장 큰 특징은 양산 권총 중 세계 유일이라 할 수 있는 ‘속사(Fast action)’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권총의 방아쇠 작동방식은 크게 슬라이드를 당기거나 공이를 젖혀서 발사준비를 하고 방아쇠를 당겨서 격발하는 ‘단동식(Single action)’,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가 젖혀지면서 발사 준비가 된 뒤 격발까지 이어지는 ‘복동식(Double action)’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단동식 권총의 경우 발사 준비 뒤 방아쇠 압력이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초탄 발사를 위해서는 준비 동작이 필요해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복동식 권총은 그 반대로 슬라이드를 당기는 등 준비 동작 없이 발사를 시작할 수 있지만, 초탄 발사 시 방아쇠 압력이 높아 명중률에 영향을 미쳤다.

제작사인 S&T 모티브는 K5 권총을 개발하면서 이 두 방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속사’라는 독자적인 기능을 탑재했다.

속사를 사용하려면 단동식과 같이 발사준비를 한 상태에서 공이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된다. 이후 방아쇠를 당기면 복동식과 같이 방아쇠 움직임은 길지만, 단동식처럼 방아쇠 압력이 낮아 오발은 줄이고 초탄 명중률은 높일 수 있다. 이 기술의 국제 특허권은 S&T 모티브가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K5는 강철에서 알루미늄 합금으로 권총의 소재가 변화하던 당시 트렌드를 받아들여 상당한 경량화를 이뤘으며, 수동 안전과 공이 차단시스템, 안전레버, 탄창 제거버튼 등을 모두 양손으로 조작 가능하게 해 왼손잡이인 인원들도 불편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 K5 권총은 누가 사용하는가?


K5 권총의 지급 범위는 각급 부대별 편제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대략 ‘국군장교와 헌병, 전차병 및 특수병과’로 볼 수 있다.


육군은 참모직위의 간부, 주로 영관 장교들에게 K5 권총이 지급되며, 이들은 1년에 상·하반기 각 1회의 권총사격 훈련을 통해 사격술을 유지한다. 


이와 함께 전차병 등 소총을 가지고 기계화장비를 운용하기 어려운 인원, 보조화기가 필요한 특수전 요원과 헌병 특수임무반 장병 등에게 K5 권총이 주어지기도 한다. JSA 대대의 경우 병사에게도 K5 권총이 지급된다.


해군도 육군과 비슷한 기준으로 권총이 지급되지만, K5보다는 Cal.45와 Cal.38 등 구형 권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함정 근무자들을 중심으로 K5, 육상 근무자들은 주로 구형권총을 사용한다. 훈련 빈도는 역시 1년에 2번.


공군은 대위 이상의 장교들에게는 권총을 지급하는데, 각 비행단 실정에 따라 다르지만 조종사에게는 K5 권총을 주는 편이다. 조종사들의 경우 평시에는 권총을 휴대하지 않고, 주요 훈련 시에만 권총을 차고 비행한다. 


■ 제원

구경 : 9×19mm
작동방식 : 쇼트리코일방식
전장/총열장 : 190mm/105mm
무 게 : 728g (빈탄창)
강선 : 6조 우선 254mm/1회전
총구속도 : 351m/s
유효/최대사거리 : 50m
사격모드 : 단식, 복식, 속사
탄창용량 : 12발
옵션 : 스텐레스 합금 슬라이드

■ 기사 원문

국방일보 ‘국군무기도감’ 김철환 기자, 2018년 3월 2일자

☞ PDF로 보기

흥미롭고 자랑스런 K5 권총 

http://pdf.dema.mil.kr/pdf/pdfData/2018/20180302/B201803021101.pdf

세계 유일 특허기술 빛나네 

http://pdf.dema.mil.kr/pdf/pdfData/2018/20180302/B201803021201.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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