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연애 잡학사전

군대 간 동창이 나를 아직 기억해주다니… 설렌다, 친구야

입력 2018. 11. 22   14:34
업데이트 2018. 11. 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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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학교 동창에게 갑자기 연락해도 될까요?


옛 친구가 좋아했던 감정으로 연락하면 기쁠 것
군부대서 온 전화 못 받으면 누굴까 궁금증 더 커져
초·중·고 동창 다른 커플에겐 없는 추억 공유 가능

 


쌀쌀한 계절이 되어서일까, 연말이 되어서일까. 혼자이고 싶지 않다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주위에서 연애할 만한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고, 동호회나 종교활동에서 많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도 아닌 경우, 고민 끝에 예전에 관심 있던 초·중·고 동창을 떠올리기도 한다.


“초등학교 다닐 때 좋아했던 애가 있는데, SNS 보니까 솔로인 거 같더라고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들어올 때까지 연락 한번도 안 했는데 갑자기 연락해도 될까요? 뜬금없이 연락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갑자기 옛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면 반갑다. 연락 한번 없이 지내다가 오랜만에 연락해서 자신의 결혼식에 오라고 한다거나, 정수기 사달라고 한다거나, 보험 가입하라고 하는 것 아니라면.

졸업 후에는 같은 학교에 다녔던 것이 기억조차 안 나는 친구도 있는데, 자신을 기억하고 근황을 궁금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일이다. 더욱이 좋았던 감정으로 보고 싶어서 연락해 준다는 것은 더더욱 기쁘다.


기억 못하지 않을까?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모든 이가 이름과 얼굴 기억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졸업하고 2~3년인가 지나서 대학 3학년 때 전공 교수님을 학교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누군지 못 알아보셨다. 스타일이 변한 것도 아니었고, 당시 학생은 열 명뿐이었는데도.

학생도 그렇다. 한 학기 내내 한 팀으로 웃고 떠들며 친하게 지내더니,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보았다. 그냥 타인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는 데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름을 듣고 기억 못한다고 해서 섭섭해할 필요 없다.

또한 사람마다 다른 사람을 기억하는 포인트가 다르다. 키 작던 아이, 얼굴 하얗던 아이, 맨날 꽃무늬 옷 입던 아이, 얼굴 동그랗던 아이 등, 자신만의 기억 방식이 있는데, 그것이 바뀌면 다른 사람으로 느낀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때는 키 작은 아이였는데 지금은 장성한 아이가 되었다거나, 그때는 똑똑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쾌남 느낌이라든가 하면 인상이 달라져서 못 알아볼 수 있다. 군복을 입고 있으면 자세와 풍기는 아우라가 다르기 때문에 못 알아보기도 한다. 



군부대 전화에 대한 반응

부대에서 전화하면 ‘02-569-1414’ 번호가 뜬다. 다시 전화해 보면 “이 전화는 군부대, 의경부대 등의 영상 통신 공중전화에서 발신된 번호로서, 보안상 발신된 공중전화 위치 및 번호를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나온다. 요즘은 스팸 전화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에 번호에 대한 후기를 남기는데, 그린비 전화에 대한 후기가 절절하다. “스팸인 줄 알고 안 받았는데, 미안해….”“서울 전화라 안 받을까 했는데 받아보니 군대 간 동창, 내 번호 어떻게 알고 전화했는지 엄청 반가웠다.” “다시 걸고 싶은데 다시 걸 수가 없어 아쉽네.” “누굴까? 궁금해 죽음” 등의 후기가 많다. 군대 간 남자친구나 가족, 친한 친구가 있다면 추측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낯선 전화가 누굴까 궁금한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군에서 전화하거나 말거나가 아니라 누군가 전화를 했다는 사실이 설레게 만든다고 볼 수 있다.


커플매니저가 말하는 동창 커플의 장점

커플매니저 네 명이 공저한 책 ‘결혼하기 싫다는 새빨간 거짓말’에서는 동창생과의 결혼이 장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초·중·고는 보통 집 근처에서 다니기 때문에 집이 가까운 경우가 많다. 또한, 자신의 구역이라고 편하게 여기는 지역이 비슷하다. 자주 다니던 곳, 좋아하는 곳 등이 비슷해서 데이트하기에 좋다. 대학이나 직장 때문에 이사했더라도, 최소한 학교 다니던 시절 그곳에 대한 편안함은 공통적이다.

같은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우리 초등학교 몇 학년 때 ○○올림픽 했잖아” “그때 ○○○○ 노래 진짜 좋아했는데! 맨날 들었어” 같은 추억 공유가 가능한 장점이 크다고 한다. 같이 추억의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며 흥을 돋을 수도 있다고.

결혼을 하게 되면 함께하는 기간이 길기에 살면서 새롭게 쌓아가는 추억도 많지만, 학교 동창과 있으면 언제든 그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한다. 결혼을 전제로 한 커플매니저의 분석이나, 연애에도 적용될 것 같다. 결혼까지 가지 않는다 해도 초·중·고 동창은 다른 커플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공유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일부러 초·중·고 동창에게 연락할 필요는 없지만, 혹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오랜만에 안부를 물어도 좋을 것 같다.  <최미정 연애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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