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항공기 연구개발(퇴역)

인력비행기

신인호

입력 2018. 11. 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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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비행 …동력항공기 보다 개발 더 어려워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개발한 인력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 공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개발한 인력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시험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 = 공군사관학교

인력비행기는 엔진과 같은 기계의 힘이 아니라 오직 사람의 힘만으로 이륙하고 비행하며 또 착륙까지 할 수 있다. 글라이더처럼 단순해 보이지만, 무동력이기 때문에 엔진을 사용하는 동력비행기보다 더 만들기 어렵다고들 한다. 


순수하게 사람의 힘만으로 하늘을 날겠다는 것은 인류의 오랜 꿈이었지만 그 어려움 때문에 소재와 설계 기술이 발달한 197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미국·영국·독일 등 항공선진국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총 7명으로 구성된 인력비행기 제작팀은 2009년 인력비행기를 개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대한항공 등 항공우주업계 관련 단체 및 기업의 후원으로 총 3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국신기술연구소의 오장근 소장이 제작을 맡았다.


길이 9m, 폭 30m, 무게 40kg. 외관상 단엽 글라이더에 프로펠러를 장착한 모습이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해야 하므로 유리섬유와 스티로폼, 강화비닐 등으로 구성됐다. 


조종사가 두 발로 페달을 밟아 지상을 이륙, 글라이더형 대형날개를 이용해 날게 된다. 이 때문에 몸무게가 작게 나가면서도 강한 다리 근력이 필수다. 0.3마력의 힘이 필요하단다. 파일럿은 53㎏의 가벼운 체구에 평소 인라인스케이트 강사가 참여했다. 


2009년 2월 14일 첫 시험비행을 시도한 인력 비행기는 지금까지 30여 회의 시범비행에서 날개가 아홉 번이나 부서지는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결국 사람의 힘으로 이륙하고 비행에 성공했다.  


개발을 주도한 공사 관계관은 "인력비행기 무게가 가벼운 탓에 바람에 매우 취약해 실험을 거듭했다"며 "비록 비행거리는 짧았지만 이는 체계적인 조종사훈련이 수반되지 못했기 때문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군은 일차적인 시험개발을 종료하고 향후 관련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적인 개발과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희우 예비역 공군준장은 "날개에 태양전지를 입혀 태양의 힘으로 작동하는 태양광 비행기와 인력비행기의 기반 기술은 서로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하는 환경감시기, 통신중계기 개발에 인력비행기 개발 과정에서 익힌 소재·설계 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참고) 미국은 1988년 3시간54분 동안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산토리니까지 119㎞를 나는 최장거리 인력비행기록을 세웠으며, 일본은 그에 앞선 1983년 1.4㎞의 직선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개발한 인력비행기 모델. 사진 = 공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개발한 인력비행기 모델. 사진 = 공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개발한 인력비행기 모델의 조종석 일부. 사진 = 공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작팀이 개발한 인력비행기 모델의 조종석 일부. 사진 = 공군사관학교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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