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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

문상명

입력 2018. 10. 26   13:27
업데이트 2018. 11. 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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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전투전적지에서 바라본 백마고지. 국방일보 사진DB
백마고지전투전적지에서 바라본 백마고지. 국방일보 사진DB


白 馬 高 地 

                       문 상 명 


오오, 하늘도 주저앉을 

밤과 낮

   

미칠 듯한 火光 哨煙이 

暴風을 불러온 단풍의 白馬高地   


여기 神의 豫言도 없이 

처절한 攻防戰 三十餘回 

瞬間의 꼬리를 물고 

靑春은 부서진다   


彼我가 發射한 砲彈 四十萬發 

斷末魔의 입김이 

千古의 神秘를 마시고 

초목이 쓰러지듯 쓰러진 生靈 

아 - 봉우리에서 터져버린 

피의 洪水여!   


그래도 

命令은 절대가 되어 

우리 모두 한 덩어리 불이 되고 

시체로 쌓은 祭壇 

피의 술을 强要하는 白馬高地......   


누가 지은 이름이기에 

흰 말은 간곳 없고 

生靈만이 痛哭하는가   


勝負와 進退가 문제드냐 

지금 白馬山을 뛰어넘고 

다시 A B고지에서 

白兵戰에 餘念이 없는 忠魂들....   


하늘과 땅은 

한결 무거운데 

咀呪 받은 地帶에도 

 平和의 白馬는 뛰어 오르나 

정녕 白馬는 뛰어 오르나.   


*

시인 문상명 


홍익대 정치학과 수료 

육군2연대장, 7전투단장, 육군대학 참모장 역임 

육군대령 예편 

문화공보부 비상기획관 역임



백마고지전투전적지. 국방일보 사진DB
백마고지전투전적지. 국방일보 사진DB


문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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