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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입력 2018. 10. 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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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3차 합동참모장교 야전체험훈련 참가 소감문>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

몇 해 전 방영한 화제 드라마 ‘미생’에서 배우 중 한 사람이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 명대사다. 최근 필자가 합동참모장교 야전체험훈련에 참가하기 전까지 나는 현장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바쁜데 왜 이런 체험훈련을 가야 하지?’ ‘야전체험훈련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거야!’ 등등 부정적인 생각으로 야전체험훈련에 참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별로 부대들을 견학하면서 내 생각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첫째 날에는 방공유도탄포대와 8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 방공유도탄포대는 수도권의 방공을 책임지고 있는 3개의 방공포대 중 하나였다. 소령이 지휘관 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중차대한 임무와 인원·장비를 운용하는 부대였다. 지휘관이 직접 장비와 작전운용개념을 설명해 주었고, 수도권에 대한 방공작전개념에 관해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8전투비행단을 방문했을 때는 비행단의 임무와 조직, 무장 대기태세 등의 현황을 청취하고, 전투기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이어서 육상 시뮬레이터 장비에서 직접 조종체험을 했는데, 높은 상공에서 접촉물을 식별하고, 무장을 운용하고 편대·상급부대에 보고하는 등 짧게나마 조종사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둘째 날에는 공군작전사령부로 이동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 중앙방공통제소(MCRC) 등을 견학했는데, 공군 작전운용개념, 방공통제, 탄도탄대응작전 등에 관해 깊이 있는 토의를 하며 공군작전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다.

이번 야전체험훈련을 통해 현장의 중요성과 애로사항들을 직접 경험하고 나니, 내가 정책부서에서 작성해 보고하는 것들이 탁상공론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앞으로도 현장부대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이 반영되는 정책을 구현해야만 부대의 진정한 전투력을 보존·향상할 수 있음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 따라서 지금 시행하고 있는 야전체험훈련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면서 현장과 정책부서 간 가교 역할을 하는 체험행사로 정착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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