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 항공우주 인재 양성 허브로 날다

윤병노

입력 2018. 09. 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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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교육사령부 ‘2020~2024 중기 발전계획’ 수립


전인교육의 도장으로

장교·부사관·병사 신분별 통합 인성교육체계 구축

 

공인자격 인증기관으로

NCS 과정평가형 자격 획득·학점은행제 확대

 

미래 전장 유연하게 대응

항공우주통제학교 창설·ICT 교육환경 조성

 

9개 기본과제·35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

 

최현국 공군교육사령관이 2020~2024 중기 발전계획 추진 현황 점검 회의에서 계획의 차질 없는 시행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최현국 공군교육사령관이 2020~2024 중기 발전계획 추진 현황 점검 회의에서 계획의 차질 없는 시행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혼합현실(VR·AR·MR),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 Data), 3D(4D) 프린팅…. 속도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4차 산업혁명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 아니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대한민국은 산업화 시대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력과 인재를 양성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지금의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창의력, 도전정신, 인성 등이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에 부합한 인재 교육 시스템이 요구된다. 우리 군(軍)도 급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창의적인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공군교육사령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 양성의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2020~2024 중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9개 기본과제와 35개 세부 추진과제로 구성된 중기 발전계획의 핵심을 소개한다.

광역전송체계 정비 부사관 중급과정 교육생들이 스마트 패드를 활용해 군 위성통신체계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광역전송체계 정비 부사관 중급과정 교육생들이 스마트 패드를 활용해 군 위성통신체계 수업을 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인교육 도장 역할

교육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지속적인 신(新) 무기체계 도입에 따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훈련에 적용하기 위해 발전계획을 마련했다. 이 계획의 목표는 크게 3가지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인교육 도장 역할 수행, 국가가 인정하는 공인자격 인증기관 획득,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항공우주 인력 양성이 그것.

미국 하버드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장인 드루 길핀 파우스트(Catharine Drew Gilpin Faust)는 2007년 10월 취임사에서 “교육은 사람을 목수로 만드는 것이라기보다는 목수를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전인교육을 강조했다.

전인교육은 지식 전달에 치우친 교육에서 탈피해 바른 품성과 창의력, 감성 등을 지향하는 교육이다. 교육사는 국가·윤리·도덕관과 리더십을 겸비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 중점을 둔 전인교육을 시행하기 위해 장교·부사관·병사 신분별 통합 인성교육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계획의 하나로 기술·직무교육체계를 양성, 특기·보수, 실무부대 교육으로 구분해 입대부터 전역 때까지 전(全) 복무 기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1년에 교육사를 거쳐 가는 장병은 5만여 명에 달한다. 교육사는 이들의 교육 이력 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다양하고 지속적인 설문을 통해 방대한 양의 ‘원천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가공해 진정한 시민의식과 사회·윤리의식을 갖춘 장병을 양성할 수 있는 신분별 맞춤형 교육시스템을 정착시킬 방침이다.

컴퓨터 활용 교육훈련(CBT) 개발 지원병 김진혁 병장이 3D 스캐너로 획득한 장비의 데이터를 3차원 그래픽으로 설계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컴퓨터 활용 교육훈련(CBT) 개발 지원병 김진혁 병장이 3D 스캐너로 획득한 장비의 데이터를 3차원 그래픽으로 설계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국가가 인정하는 공인자격 인증기관 획득

교육사는 중기 발전계획에서 정부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 대책의 하나로 공군에서 복무한 장병이 군 경험과 전문지식을 사회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과정평가형 자격을 획득하고, 국가기술자격 필기 면제 및 위탁 종목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 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기준이다.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 양성을 위해 직업교육·훈련·자격 등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능력 중심 채용 등의 인사관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NCS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은 2014년부터 국가적으로 도입돼 일반 전문대학,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직업훈련시설 등의 교육기관에서 시행 중이다.

 

교육자원정보실 최희정 군무주무관이 가상 군용 폭발물처리 교육 자료를 제작하기 위해 3D 스캐너로 급조폭발물이 설치된 전화기를 스캔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교육자원정보실 최희정 군무주무관이 가상 군용 폭발물처리 교육 자료를 제작하기 위해 3D 스캐너로 급조폭발물이 설치된 전화기를 스캔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교육사는 오는 11월까지 3개 과정을 평가·인증받은 뒤 내년부터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이어 2024년까지 30개 이상 과정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장병에게 자격 취득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국가자격인증 교육체계 시행은 군 복무 경력이 인정돼 장병 교육의 질적 향상과 복무여건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교육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특기 교육 이수 시간을 학점으로 인정받는 ‘학점은행제’ 특기병 과정을 기존 11개에서 36개로, 부사관 과정은 47개에서 52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일선 부대에서 일정한 직무교육 조건을 충족하면 국가기술자격 검정 때 필기시험을 면제해 주는 종목을 51개에서 61개로, 위탁 검정은 5개 종목에서 18개로 늘리기로 했다.

공군교육사 정보통신학교 레이더 실습학과장에서 지상 레이더 체계 정비 교육생이 VR 장비를 활용해 레이더 정비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공군교육사 정보통신학교 레이더 실습학과장에서 지상 레이더 체계 정비 교육생이 VR 장비를 활용해 레이더 정비 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다차원 미래 전장 대응 인재 양성

교육사는 우주·사이버 공간으로 확대되는 다차원적인 미래 전장과 새로운 무기체계 도입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2024년까지 항공우주통제학교를 창설하고, ICT 기반의 교육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항공우주통제학교는 우주(환경) 및 감시·위성 교육을 전담한다. 무인항공시스템(UAS) 관련 전투실험 및 교육·연구, 전자전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신(新) 무기체계 전력화에 따른 교육 과정에 AR·VR·MR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를 개발·도입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육사는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자통신연구원(ETRI), 항공안전기술원 등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기술자문 및 전문가 강의 지원 등을 확보하기로 했다.

항공우주통제학교 및 ICT 적용 교육 환경의 조성은 우주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관리하고, 무인항공 관련 민·관·군 협력체계 구성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등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및 국방운용 효율성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교육사는 전망하고 있다.

 

군수2학교 운전 교관들이 교관 역량 강화를 위해 모의 운전 실습기의 효율적인 운용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군수2학교 운전 교관들이 교관 역량 강화를 위해 모의 운전 실습기의 효율적인 운용법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이 외에도 교육사는 중앙인재개발원·콘텐츠진흥원·정보통신진흥원 등과 협력해 공군 전 부대에 우수 인문학 강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적·환경적 제약을 극복하고, 장병·군무원들이 통합적 사고능력 및 협업·소통 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최현국(중장) 공군교육사령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국방·기술·사회 등 모든 측면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며 “부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공군의 전투임무 수행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통합 인성교육체계 구축, 국가자격인증 교육체계 발전, 항공우주 분야 인재 양성을 교육훈련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밝혔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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