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단독] ‘판’키운 리더십, 13년 노하우+주요 도서 ‘총망라’

임채무

입력 2018. 07. 3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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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교육사령부, 계급맞춤식 ‘리더십 자기개발서’ 발간


이해하기 쉽게 명언·명구·각종 도표·그림 등 삽입

초급·중견·고급간부용 3가지로 내용과 사례 기술

 

‘리더십 자기개발서’ 편찬을 주도한 윤여표(군무부이사관) 연구개발과장, 이경식(군무이사관) 리더십·임무형지휘센터장, 김성규(중령) 리더십연구장교(왼쪽부터)가 책자를 앞에 두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리더십 자기개발서’ 편찬을 주도한 윤여표(군무부이사관) 연구개발과장, 이경식(군무이사관) 리더십·임무형지휘센터장, 김성규(중령) 리더십연구장교(왼쪽부터)가 책자를 앞에 두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다.



‘나는 어떤 리더인가?’

청운의 꿈을 꾸며 입대한 간부들이 군 생활 동안 수없이 고민했던 질문이다.

현실에서 올바른 리더십을 기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에, 대부분 간부들은 과거 자신의 군 경험을 기초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문제는 경험만 앞세운 리더십은 군이 필요로 하는 모든 범위의 리더십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육군교육사령부 리더십·임무형지휘센터(이하 센터)는 이러한 현실을 고려해 간부가 스스로 리더십을 계발할 수 있도록 계급 맞춤식 ‘리더십 자기개발서’를 우리 군 최초로 발간해 지난달 16일부터 육군 전체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리더십 완성판! 계급별 맞춤형으로 탄생

‘리더십 자기개발서’는 센터원들이 13년에 걸쳐 축적한 리더십 연구 결과를 집약한, 말 그대로 ‘리더십의 완성판’이다.

국내외 리더십 관련 주요 도서들의 내용을 총망라한 것은 물론 이해가 쉽도록 명언, 명구, 각종 도표, 그림을 포함했다. 또 육군에 국한하지 않고 타 군과 민간·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망라해 더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단순히 내용을 정리한 것을 넘어 간부들의 계급, 직책, 리더십 발휘 수준을 정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내용과 사례를 각각 기술해 초급·중견·고급 간부용 세 가지로 편찬했다.

임관 10년 이내 위관 및 부사관, 군무원을 대상으로 한 초급간부용은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혼을 담아 알려주듯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임관 10년 이상인 영관장교, 원·상사, 군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견간부용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사례들을 함축적이고 정제된 설명과 함께 실용적인 내용으로 기술했다. 장군들을 대상으로 한 고급간부용은 자기 성찰에 중점을 두고, 스스로 느끼고 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제시했다.

윤여표(군무부이사관) 연구개발과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9개월에 걸쳐 편찬된 자기개발서는 리더십 전문 연구관들의 사전 토의 등 집단지성을 통해 작성방향과 핵심내용을 정리한 후 수준별로 작성됐다”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성된 초안을 2개월에 걸쳐 각 병과학교와 야전부대의 의견을 듣고 보완하는 등 내용에 완전성을 기했다”고 말했다.



리더십 해법 전격 대공개!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육군이 어떤 리더를 요구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해준다. 올바른(Character) 리더, 유능한(Competence) 리더, 헌신하는(Commitment) 리더이자 전사가 그 해답이다. 이러한 리더가 왜 필요한지에 관해서도 ‘육군 리더십 모형’을 구성하는 6대 범주 21개 핵심요소들을 통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2장은 초급·중견·고급 간부에게 각각 요구되는 리더십 유형을 설명했다. 계급 및 경험 수준별 임무수행 특성과 도전·위험 요소가 무엇인지를 상세히 분석했다. 3장은 리더십 발휘를 위한 자기개발 방안에 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다. 핵심요소별 관련 근거와 왜 그것을 실천해야 하는지, 실천했을 때 얻게 되는 이점과 실천하지 않았을 때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어떤 모습이 잘못된 것인지, 어떻게 하면 그 핵심요소를 개발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핵심요소와 관련된 추천도서, 대표인물 사례를 포함하고 있다.



실질적인 리더십 길라잡이 역할 기대

센터는 책자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다. 우선 하사부터 대장까지 육군의 전 간부가 활용할 수 있도록 9만2000여 부를 발간했다.

초급간부용은 소대급까지 배부하고, 각 사관학교와 일반대학 군사학과 및 부사관과, 병과학교에도 비치해 리더십 계발에 도움을 준다. 중견간부용은 대대급까지, 고급간부용은 개인에게 분배한다. 간부 교육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대급 이상 부대별 홈페이지에도 탑재된다.

특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리더십 스마트폰 앱’에 관련 내용을 탑재해 개인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사는 앞으로 이 책이 리더십 자기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식(군무이사관) 리더십·임무형지휘센터장은 “이 책자는 리더십 자기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길라잡이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며 “육군의 리더들이 이 책의 가치를 깨닫고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국민과 구성원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전사 기질이 충만한 가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윤여표 연구개발과장이 말하는 리더십 자기개발서

마음 움직일수 있는 책 발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 생각

 

 

“‘알고, 느끼고, 행동하게 하자’를 목표로 정말 많은 노력을 담아 만들었습니다.”

육군교육사령부 내 리더십·임무형지휘센터에서 만난 윤여표(군무부이사관·사진) 연구개발과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리더십 자기개발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책을 만들자’라는 일념으로 이번 발간에 참여했다.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 육군 리더십 계발 분야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자기개발’이었기 때문이다. 또 육군 리더상에 부합하는 21개의 리더십 핵심요소별로 초급·중견·고급 간부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사례와 명언·명구 등을 찾는 것도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작업이 우리 육군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처럼 저를 비롯한 부서원들이 책을 읽고 작성한 300여 권의 독서노트에서 ‘촌철살인(寸鐵殺人)’ 같은 명언과 명구들을 참고해 마음을 움직여 행동할 수 있는 ‘리더십 자기개발서’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책 안에는 상세한 사례와 함께 다양한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책을 읽는 간부가 부대 모든 활동에 참고해 활용할 수 있도록 직책과 상황 등을 직접 예시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그는 “단순히 자료를 종합하는 수준의 책을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느껴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알찬 내용은 물론 모바일 환경에 부응해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련 동영상과 카드뉴스 형태의 사례 소개, ‘리더십 자기개발서’ PDF 보기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 lims86@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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