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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 철 국방광장] 리더는 희망을 파는 사람이다

입력 2018. 07. 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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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규 철 육군52사단 천마연대 2대대장·중령
이 규 철 육군52사단 천마연대 2대대장·중령



프랑스의 군인이자 황제였던 나폴레옹은 “리더는 희망을 파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훌륭한 리더·지휘관은 관리자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나는 대대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대대원들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올바른 방향을 그들에게 제시하고, 그들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할지, 어떻게 하면 희망을 줄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 대대원 중에는 ‘의무복무 기간만 채우고 전역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무의미한 생활을 반복하는 사례가 있었다. 나는 리더로서 ‘무의미한 군 생활’이라는 생각의 틀을 깨고 희망을 심어주겠다고 다짐했고,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를 제시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하지만 여러 핑계로 미처 실행해 옮기지 못했던 것들이었다.

첫째, 봉사와 기부 활동이었다.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은 목표지만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에 하지 못한 봉사와 기부 활동. 2017년부터 현재까지 주 1회 지역 내 5개의 시설 대상 20회의 자원봉사, 250회의 적극적인 헌혈활동을 통해 대대는 지역사회 발전 유공 감사장(송파구청)을 받았으며, 불우이웃과 소외계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둘째, 전역 후 경쟁력 구비를 위해 1인 1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장병 직업선호도를 조사해 소방공무원과 호텔리어 직업체험 교육 등 맞춤식 직업체험 교육을 했고, 육군본부 ‘장병 사랑 재능기부 사업’을 통한 자기계발 예산 확보, 지자체 지원을 협조받아 전 대대원이 노력한 결과 한국사·한국어 등 전 인원이 1인 1자격증 이상을 취득해 개인 경쟁력을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2017년 사단 장병 자기계발 우수부대’ ‘2018년 5월 장병 인생 비전 설계 우수사례 채택’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셋째, 독서를 통한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지역 내 도서관과 단체로부터 800여 권의 양서를 확보했고, 2017년 후반기, 2018년 전반기 육군본부 독서 코칭 지원을 받아 개인 경쟁력과 올바른 인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노력했다.

불과 1년 전 우리는 이러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는 작은 목표를 달성하며 큰 성취감을 얻었고 그 추동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정진하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

나는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고, 그들은 나에게 ‘변화할 수 있다’를 보여주었다. 전역 후 사회 각 분야에서 리더로 활동하게 될 우리 대대원들이 훗날 ‘희망을 파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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