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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키로

이영선

입력 2018. 06. 2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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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이탈리아·인도 이어 6번째


독일 의료진이 6·25전쟁  이후 한국 어린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독일 의료진이 6·25전쟁 이후 한국 어린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국방부 제공



獨, 1953년 5월 유엔군 지원 위해 80여 명 규모 의료지원단 부산 파견
‘2018 국방백서’에 수록… “늦었지만 희생·봉사정신 영원히 기억”

독일(당시 서독)이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됐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6·25전쟁 68주년을 계기로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의료지원국은 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이탈리아·인도 등 5개국이다. 국방부는 이날 “늦었지만 독일의료지원단의 희생과 봉사 정신을 역사의 일부로서 영원히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1953년 5월 유엔군을 지원하기 위해 야전병원 파견 의사를 유엔본부에 보냈다. 이듬해에 80여 명 규모의 의료지원단을 부산으로 파견했다.

독일 6·25전쟁 의료지원단은 1954년 5월부터 1959년 3월까지 서독적십자병원이라는 이름으로 환자 진료(30만여 명) 및 출산 지원(6000여 명), 의료진 양성 등의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독일의 의료지원활동이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이후에 이뤄졌다는 이유로 그동안 의료지원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국방부는 올해 초 군사편찬연구소에 독일의 6·25전쟁 의료지원활동 역사를 온전히 복원하고 재평가하는 연구를 의뢰했다. 또한 지난 5월 ‘독일 6·25전쟁 의료지원활동 재조명 세미나’를 개최,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하는 사안을 공론화하고 유관기관 및 학계 의견을 수렴했다.

국방부는 독일의 의료지원활동이 정전 이후에 이뤄졌지만 ▲전쟁 기간 중 지원 의사를 전했고 ▲독일 의료지원단의 임무가 전후 구호사업이 아니라 유엔군 지원을 목표로 했으며 ▲유엔군 산하 의료기관으로서 활동했고 ▲기존 물자지원국 기준도 정전 이후 활동을 포함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독일 6·25전쟁 의료지원단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칼 하우저 씨를 만나 대통령 표창을 친수하고 독일의 6·25전쟁 의료지원활동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달한 바 있다. 또한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1월 독일의 6·25전쟁 의료지원단 단원과 후손들을 한국에 초청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독일이 6·25전쟁 의료지원국으로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도 독일의 의료지원활동에 대해 예우해왔다.

향후 국방부는 독일을 6·25전쟁 의료지원국에 포함하는 내용을 ‘2018 국방백서에 수록’하고 군사사(軍事史) 등 관련 기록물, 현충시설 및 기념관 전시물에도 반영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 및 기관과 협조할 예정이다.

더불어 6·25전쟁 의료지원국과 관련된 전시를 진행 중인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과 부산 서구 유엔평화기념관 등의 전시물이나 부산 태종대에 있는 ‘5개국 유엔 의료지원단 참전기념비’ 등에 독일이 6·25전쟁 의료지원국으로 반영되도록 관련 기관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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