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전 19척 운용...해군 최초 관함식 주력 편성
1947년 6월 22일 8척 함정 투입, 마산 수로서 첫 편대훈련 ‘성공’
정부수립1주년 기념 훈련 '대한민국 최초 관함식' 함포사격 ‘큰 호응’
우리 해군 창설 초기, 주력 함정은 JMS(Japanese Minesweeping Ship)급 소해정과 YMS(Yard class Minesweeper)급 소해정이었다.
조선해안경비대는 1947년 미 해군으로부터 320톤급 YMS 17척을 순차적으로 인수했다. 이어 1948년 1월 14일 1척을 추가 인수했다.
소해가 주 임무, 대양 작전은 제한
이로써 우리 해군은 18척의 YMS를 보유하게 됐다. 그중 12척은 미 해군에서 운용하던 모델이고, 6척은 한때 영국 해군이 운용하던 모델을 미국을 거쳐 다시 넘겨받은 것이다.
1949년 10월 25일 교통부 대한해운공사에서 운용하던 운남호를 인수한 것까지 포함하면 6·25전쟁 이전 도입한 YMS는 모두 19척이다.
YMS는 미 해군의 YMS-1급 보조 소해정(Auxiliary Motor Minesweeper)이다. 해군기지 내부와 가까운 해역에서의 작전을 목적으로 건조한 함정이어서 대양에서의 작전은 제한됐다.
또 소해(掃海: 안전 항해를 위해 바다에 부설된 기뢰 등의 위험물을 제거하는 것)가 주 임무여서 연안과 근해라 할지라도 초계용으로 운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무장은 미 해군에서 운용할 당시 3인치 포 1문과 20㎜ 기관포 2문을 장착했다.
우리 함정으로 해사 생도 첫 함정 실습
해군사관학교(해사) 1·2기 생도는 졸업 전 한 달 동안 미 구축함에서 함정 실습을 했다. 반면 3기 생도는 최초로 우리 해군 함정에서 함정 실습을 했다.
해사 3기 생도들은 1949년 4월 12일부터 5월 15일까지 경주정(YMS-502), 개성정(YMS-504), 강화정(YMS-508), 구월산정(YMS-512), 고성정(YMS-518)으로 구성된 훈련정대에 편승해 함정 실습을 했다.
함정 인수 증가는 조선해안경비대에 문젯거리를 안겨줬다. 승조원 교육훈련이었다. 짧은 기간 교육훈련을 받고 배치된 승조원들은 함정을 다루는 게 미숙했다.
함·정장들은 조함술이, 승조원들은 장구 취급이 미흡해 선체 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입·출항 때 가장 중요한 임무는 펜더(Fender: 방현재, 즉 뱃전에 장착한 완충물)를 민첩하게 다뤄 함정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당시 펜더를 잘 다루는 수병은 함정의 핵심 요원으로 관리됐을 정도였다.
진해특설기지에서는 갑판장구 취급 숙달을 위해 매듭 묶기, 홋줄 던지기 등을 종목으로 함정별 경연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손원일 총사령관 주도로 편대훈련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함정 승조원들은 임무 수행 능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손원일 총사령관은 승조원들의 함정 운용술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해 편대훈련을 하기로 했다.
조선해안경비대는 1947년 6월 22일 YMS 7척 등 총 8척의 함정을 투입해 마산 수로에서 첫 편대훈련을 했다. 훈련 함정들은 아무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훈련을 마쳤다. 자신감을 얻은 조선해안경비대는 1947년 8월 17일 인천 해상에서 광복 2주년 기념 편대훈련을 했다.
이날은 금강산정(YMS-501), 경주정, 광주정(YMS-503), 개성정, 김해정(YMS-505), 강계정(YMS-506), 강릉정(YMS-507) 등 7척의 YMS를 포함해 총 11척의 함정이 훈련에 참가했다.
편대훈련은 1949년에도 전개했다. 해군은 정부수립 1주년을 기념하고, 발전된 해군의 모습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949년 8월 16일 인천에서 편대훈련을 했다.
이날 해군은 이희정(소장 예편·1976년 작고) 중령을 지휘관으로 가평정(YMS-509), 경주정, 김해정, 강계정, 강릉정, 강경정(YMS-510), 구월산정, 김천정(YMS-513), 공주정(YMS-516) 등 9척의 YMS급 함정으로 편대를 구성했다.
편대훈련은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각료, 국회의원, 각계 인사, 인천 시민 등이 참관했다. 특히 YMS급 함정이 단종진으로 항진하면서 실시한 함포 사격은 큰 호응을 얻었다.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관함식으로 기록된 이날 행사는 해군이 국군의 구성원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싸울 수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해군 첫 번째 전력상실 ‘경산정’
조선해안경비대는 1947년 인수한 경산정(YMS-515)을 목포기지에 배치해 남·서해 경비 임무를 맡겼다. 경산정은 제주도 앞바다까지 출동해 일본 어선이 ‘맥아더 라인(MacArthur Line)’을 침범하는 것을 저지하는 임무도 병행했다.
경산정은 1948년 2월 20일 맥아더 라인 경비 임무를 수행하다 월선한 일본 어선 1척을 나포했다. 제주항으로 견인하던 중 일본 어선이 암초에 걸리자 다른 구조정을 찾으러 나섰는데, 그 사이 암초에서 벗어난 일본 어선이 도주했다.
어선 추적을 포기한 경산정은 비양도 묘박지에 투묘했고, 돌풍이 몰아친 다음날 새벽 2시30분쯤 제주도 서북방 비양도 근해에서 좌초됐다. 조선해안경비대는 3개월 동안 노력했지만 구조가 불가능해 현장에서 선체를 해체했다. 경산정의 좌초는 해군의 첫 번째 함정 사고이자 전력 상실이었다.
글=윤병노 기자
사진=해군본부
■ YMS급 소해정 제원
톤 수 |
전 장 |
전 폭 |
속 력 |
승조원 |
320톤(만재) |
136피트(41.45m) |
25피트(7.62m) |
최대 15노트 (시속 27.8㎞) |
40명 |
무 장 |
40㎜ 포(단열) 1문, 20㎜ 포(단열) 2문, Cal50 중기관총 2정 |
■ YMS 소해정 목록
|
선체 번호 |
함 명 |
명명일 |
퇴역일 |
기존함정 |
비 고 |
1 |
501 |
금강산정 |
1947. 4.28. |
1959. 6.15. |
USS YMS-354 |
1950. 7. 16. 강진정 개칭 |
2 |
502 |
경주정 |
1947. 4.28. |
1962. 5.10. |
USS YMS-358 |
|
3 |
503 |
광주정 |
1947. 4.28. |
1974. 1.21. |
USS YMS-413 |
|
4 |
504 |
개성정 |
1947. 6. 2. |
1955.10.15. |
USS YMS-2005 |
|
5 |
505 |
김해정 |
1947. 6. 2. |
1956. 3.15. |
USS YMS-2006 |
|
6 |
506 |
강계정 |
1947. 6. 2. |
1956. 3.15. |
USS YMS-2003 |
|
7 |
507 |
강릉정 |
1947. 6.21. |
1959.6.30. |
USS YMS-463 |
|
8 |
508 |
강화정 |
1947.11.11. |
1949. 5.11. |
USS YMS-254 |
포항 항해 중 강제 월북 |
9 |
509 |
가평정 |
1947.11.11. |
1950. 9.28. |
USS YMS-310 |
구룡포 해상 기뢰 접촉 |
10 |
510 |
강경정 |
1947.11.11. |
1963. 4.30. |
USS YMS-330 |
|
11 |
511 |
가야산정 |
1947.11.11. |
1949. 2.24. |
USS YMS-423 |
거문도 근해 좌초 침몰 |
12 |
512 |
구월산정 |
1947.11.11. |
1956. 3.15. |
USS YMS-323 |
|
13 |
513 |
김천정 |
1947.11.11. |
1969. 2.28. |
USS YMS-258 |
|
14 |
514 |
길주정 |
1947. 9.21. |
1956. 3.15 |
USS YMS-2225 |
|
15 |
515 |
경산정 |
1947. 9.21. |
1948. 2.21. |
USS YMS-351 |
비양도 근해 좌초침몰 |
|
515 |
고령정 |
1949.10.25. |
1959. 5.30. |
USS YMS-55 |
운남호 해운공사 인수 |
16 |
516 |
공주정 |
1947. 2.20. |
1950.10.16. |
USS YMS-2148 |
여도 소해 중 기뢰 접촉 |
17 |
517 |
고원정 |
1947.11.11. |
1948. 5.15. |
USS YMS-2018 |
묵호 항해 중 강제 월북 |
18 |
518 |
용궁정 |
1948. 7. |
1955.10.15. |
USS YMS-196 |
후에 고성정으로 개칭. 해상 충돌사고 파손 퇴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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