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 최초 여군 전투함장 탄생

윤병노

입력 2017. 12. 2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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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은 소령, 400톤급 유도탄고속함 이병철함 함장으로 취임


“후배들 걸어갈 길 단단히 다질 것…항상 앞장서 NLL 절대 사수”

 

우리 해군 최초로 400톤급 전투함의 여군 함장으로 취임한 최정은(오른쪽) 소령이 이병철함 함교에서 조함능력 평가를 위한 입·출항 및 정박 실습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우리 해군 최초로 400톤급 전투함의 여군 함장으로 취임한 최정은(오른쪽) 소령이 이병철함 함교에서 조함능력 평가를 위한 입·출항 및 정박 실습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선배님들이 개척한 길을, 후배들이 걸어갈 길을 더 단단히 다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26일 강원도 동해 군항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우리 해군 최초의 여군 전투함 지휘관 취임식이 열린 것. 주인공은 400톤급 유도탄고속함(PKG) 이병철함 함장으로 취임한 최정은 소령.

최전방 해역에서 필승해군·정예해군의 ‘창끝’ 임무를 수행할 최 소령은 2006년 소위로 임관한 뒤 1000톤급 초계함(PCC) 작전관, 4200톤급 군수지원함(AOE) 화천함 포술장, PKG 박동혁함 인수전투체계관, 해군사관학교 인성교육담당, 정보사령부 북한해군전술연구담당 등 해·육상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여군이 함정에 처음 배치된 것은 16년 전인 2001년 10월이다. 그동안 P-3 해상초계기 조종사, 150톤급 고속정(PKM) 정장 및 편대장, 소해함(MHS) 고령함 함장 등이 탄생했지만 400톤급 이상 전투함의 지휘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초 타이틀의 영예를 안은 최 함장은 영광이라면서도 취임사에서 밝힌 ‘충용지정(忠勇知情)’을 바탕으로 필승해군·정예해군 전통을 계승하는 자랑스러운 해상 지휘관이 될 것을 다짐했다.

최 함장은 “최첨단 장비·무기체계보다 중요한 것이 ‘전투의지’와 ‘정신무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애국애족의 충성심(忠)과 항재전장의 정신무장을 기본으로 최악의 상황에서도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용기(勇), 전투임무를 중심으로 터득한 전문지식(知), 사랑과 배려를 통한 전우애(情)를 강조 또 강조할 것”이라고 지휘 방침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투함 함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아 부담감도 적지 않지만 승조원과 함께 수많은 선배님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동해를 수호하고, 북방한계선(NLL) 절대 사수를 위해 부여된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특히 “훌륭한 지휘관은 반드시 앞에 나간다. 더워도 가림막을 치지 않고, 추워도 옷을 껴입지 않으며, 갈증이 나도 부하보다 뒤에 마시고, 군이 먹고 난 다음에 먹으며, 군이 취침한 뒤에 방에 들고, 고락을 반드시 부하와 함께한다”는 중국 병법서 ‘삼략(三略)’을 예로 들며 “언제·어느 상황에서도 동고동락하는 전우, 승조원들이 믿고 따르며 싸우는 함장, 승조원을 내 목숨보다 항상 우선순위에 두는 지휘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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