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공군38전대] 2017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 올해 ‘탑건’에 김상원 소령

김상윤

입력 2017. 12. 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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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38전대 소속 KF-16 전투조종사


6㎞ 상공에서 4m 지상 목표물 명중

1000점 만점에 995점 획득

“승리 보장하는 전술전기 명품 경연장”

 

2017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이왕근(앞줄 가운데) 공군참모총장과 탑건 김상원(앞줄 오른쪽 다섯째) 소령 등 수상자들이 구호 ‘하늘로, 우주로’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2017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에서 이왕근(앞줄 가운데) 공군참모총장과 탑건 김상원(앞줄 오른쪽 다섯째) 소령 등 수상자들이 구호 ‘하늘로, 우주로’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

 

KF-16 전투조종사 김상원(공사 51기) 소령이 14일 공군 최고의 공중 명사수 ‘2017년 탑건(Top Gun)’에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공군은 이날 공군회관에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주관으로 ‘2017년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시상식을 개최하고 탑건을 비롯한 단체·개인상을 수여했다.

공군38전투비행전대 소속 KF-16 전투조종사인 김 소령은 올해 58회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총 1000점 만점에 995점을 획득해 영예의 ‘탑건’ 칭호를 차지했다. 김 소령은 대회 공대지 실무장 사격 종목에서 6㎞ 상공에서 반경 4m 내의 지상 목표물을 정확히 맞혔고, ‘공중비상대기항공차단·근접항공지원작전(XINT·CAS)’ 종목에서 만점을 획득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시상식에서 단체부문 종합 최우수대대에는 11전투비행단 110전투비행대대(F-15K)·19전투비행단 161전투비행대대(F-16)·38전투비행전대 111전투비행대대(KF-16)·8전투비행단 103전투비행대대(FA-50)·10전투비행단 101전투비행대대(F-5)가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왕근 총장은 수상자들에게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는 싸우면 반드시 승리하는 강한 전사 육성의 근간이자, 승리를 보장하는 전술전기의 명품 경연장”이라며 “현 안보 상황의 엄중함을 항상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자부심을 갖되 자만하지 않는 자세로 조국 영공수호의 막중한 소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 인터뷰 - 2017 탑건 김상원 소령“아낌없이 지원해 준 대대원들과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복잡·치밀한 대회… 잘 따라와 준 편조원들에게 감사

상금 300만 원 전액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 기부


“홀로 콕핏에 앉아 비행하며 잘 느끼지 못했던 공군 핵심 가치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 대회였습니다. 상은 개인이 받았지만 영광은 모든 부대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2017 탑건 김상원(사진) 소령이 활짝 웃으며 시상 소감을 밝혔다. 총 15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 조종사 김 소령은 “탑건 수상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지휘관의 관심, 믿음직한 편조원, 정비·무장사의 전문성, 그리고 행운까지 이 모든 것이 하나 될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복잡하고 치밀한 사격대회 준비에 리더를 믿고 불평불만 없이 따라와 준 편조원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다”며 “항상 웃는 얼굴로 응원해 준 아내에게 특별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소령은 미 공군사관학교에서 4년간 위탁교육을 받았고, 학업·군사·체력 상위 10%를 기록해 ‘우수 졸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고등비행교육과정 1등으로 빨간마후라를 목에 걸었다. 이는 김 소령의 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이다. 김 소령은 “전투조종사에게 체력과 정신력은 기본”이라며 “게을러지려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새로운 목표와 기준을 세워 채찍질하고, 부끄럽지 않은 선배이자 후배가 되기 위해 자신에게 엄격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김 소령은 이번 탑건 상금 300만 원 전액을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한다. 동기생의 순직에서 느낀 아픔이 그 배경이다. 김 소령은 “동기생 2명을 비행사고로 떠나보내던 당시 혼자서 오열했고, 매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그들의 몫까지 잘 살겠다고 다짐한다”며 “부족하지만, 상금을 기부한 것은 이런 다짐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탑건의 모든 것

 

1960년, 공군사격대회가 시초

1988년부터 ‘탑건’ 명칭 사용

최초 탑건은 김인기 대위·권혁종 소령

고대산 소령,1000점 만점에 1000점 화제


1960년 제1회 ‘공군사격대회’가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의 시초다. 대회 명칭은 1961년 ‘화살작전’에서 1969~1993년 ‘승공작전’으로, 1994년 현재의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로 변화해왔다. 공군은 기종별, 주야간 사격별 우승자들에게 ‘최우수 사격수’의 칭호를 부여하다 1982년부터 단 1명의 우승자를 선발하고 있다.

우승자를 ‘탑건(Top Gun)’으로 부르게 된 것은 1988년부터다. 대회의 목적은 우승자를 가리는 것 그 이상이다. 전투조종사들의 실전적 훈련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기종별·무장별 전술전기를 향상해나가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

2009년 F-15K 전투기의 참전으로 대회에 큰 변화가 생긴다. 정밀무장을 갖춘 신예 기종과 기존 전투기 사이의 성능 차이를 고려해야 했던 것. 이에 공군은 2009년부터 4년 동안 한 해의 비행훈련 실적, 작전 기여도 등을 종합해 선정하는 ‘최우수 조종사’를 탑건으로 임명한다. 2013년부터는 보라매 공중사격대회 우승자를 다시금 ‘탑건’이라 칭하고, 최우수 조종사는 별도 선발하고 있다.

탑건 자리를 놓고 전투기들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역대 최다 우승 기종은 26회를 기록한 F-5다. F-5는 올해 대회에도 참가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초대 챔피언 F-86은 총 21회, F-4는 16회, KF-16은 11회, F-15K 6회, F-16은 5회의 우승기록을 남겼다. 최근 10년간 실적은 F-15K(6회)와 KF-16(4회)이 박빙을 이룬다. 향후 전력화될 F-35A의 출전에 따라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국 공군 최초의 탑건은 제1회 공군사격대회의 우승자 김인기(대지사격) 대위와 권혁종(공중사격) 소령이다. 초대 탑건 김 대위는 훗날 공군 17대 참모총장에 올라 탑건의 명예를 빛낸다. 탑건 출신 참모총장은 11회 대회 우승자인 18대 서동열 총장까지 총 2명이다. 화제의 탑건으로는 2014년 대회에서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기록한 F-15K 전투조종사 고대산 소령이 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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