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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봉 국방광장] 상승무적의 부대 혼, 영원히 계승되길

입력 2017. 11.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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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푸른 하늘 상승의 터전 부풀은 가슴마다 희망 드높다~ 충성된 몸과 마음 갈고 또 닦아 조국의 평화 위해 목숨을 바칠 우리는 천하무적 평화의 사도 청사에 길이 빛날 61사단~.”

이 노랫말은 현재 내가 근무하는 제61보병사단의 사단가다. 가사만 음미해 봐도 부대의 기상과 결연한 의지를 느낄 수 있지만, 곡을 붙여 듣거나 부르면 더욱 힘이 나고 그 기운이 느껴진다. 그러나 며칠 뒤 부대 해체식 때 부를 것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저며 온다.

 


우리 부대는 1977년 전라남도 광주에서 창설돼 1997년 부대를 이동한 이후 이곳 인천과 부천 지역에 주둔하며 수도권 방호와 지역 안보의 든든한 지킴이로서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 올해로 4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찬란했던 역사와 전통도 육군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11월 말 현존 전력에서 제외된다.

세상사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일상이라지만, 내가 몸담은 부대가 없어진다는 것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가히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부대원 모두는 이러한 상실감과 허탈함을 극복하고 부대의 전통이 영원히 기억될 수 있도록 부대해체를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즉 “전투력을 새로운 곳으로 전환, 재건설한다”는 생각으로 부대해체 작전을 진행해 왔다.

보유하고 있던 장비, 물자들이 하나둘씩 전환될 때마다 우리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전 기술검사를 통해 점검하고 보완했으며, 각종 부수기재 등 전 품목을 세트화해 전환하는 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말로 정성을 다해 진행했다. 부디 이 장비를 받아 사용하는 부대들이 단순한 장비 하나를 받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상승부대의 전통과 맥, 혼과 열정도 함께 받아 그 기운이 백 배, 천 배의 전투력으로 상승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러한 마음은 우리의 소중한 것들이 어느 한순간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유지돼 전환될 부대에서 그 맥이 유지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일 것이며, 지금까지 이곳 상승부대를 거쳐 갔던 선배 전우들의 간절한 바람일 것이다.

이제 우리 장병들은 각자 새로운 부임지에서 상승부대의 맥과 혼을 살려 한층 더 발전되고 향상된 전투력을 발휘할 것이다. 끝으로 상승인으로서 정말 행복했고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신 존경하는 사단장님과 연대장님을 비롯한 사단 전 장병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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