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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국방광장] 굿바이 나의 벗 61사단

입력 2017. 11. 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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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다. 첫눈이 내린다. 며칠 전까지 화려한 색깔로 물들었던 형형색색의 나뭇잎들이 어느새 바짝 메말라 겨울을 몰고 온 바람에 흩날려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매일 아침 눈을 떠 발길을 옮기던 나의 터전. 이제 그 터전을 떠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터전을 떠나려니 전출 가는 마음하고는 사뭇 다르게 마음이 아릿해진다. 20년 넘는 기간 동안 이 터전은 이곳을 스쳐 갔던 모든 장병의 기쁨과 슬픔, 행복을 같이 보듬어 주고 함께했겠지. 나에게도 기쁘거나 힘들 때면 항상 마음을 쓰다듬어 주던 터전, 61사단….

출근길에 서 있는 가로수들은 얼마나 많은 사연을 안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전화 소리로 복잡하던 사무실도, 북적북적 웃음소리로 가득하던 병영마트도, 운동하는 용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던 연병장도 이달 말이면 모두 사라지겠지.

부대개편으로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 오늘 하루도 바쁘게 움직인다.

그동안 수고 많았던 61사단 장병들, 아늑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던 건물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함께 보냈던 멋들어진 나무들, 마지막까지 미소로 모든 장병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는 사단장님.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사무실 문밖에서 들리는 ‘충성’ 소리, 사단장님의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 더 마음에 와닿는다. 수고 많았다. 61사단…. 굿바이 나의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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