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스포츠 스포츠

“수사불패 군인정신이 승리 원동력”

노성수

입력 2017. 11. 28   16:20
0 댓글

‘불사조 축구’ 2017 시즌 결산<2>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 인터뷰


승강 PO 클래식팀 잔류 새 기록

경기 중 흔들림 없는 포커 페이스지만선

수들 흥분했을 땐 되레 다독여

믿음과 소통으로 조직력 극대화

“이제 다시 시작, 강한 불사조 될 것”

 


 


지난 26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클래식(1부 리그)’ 잔류와 승격을 놓고 맞붙은 상주 상무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는 승부차기 혈전 끝에 상주 상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로써 상주 상무는 3년 연속 클래식 무대 잔류에 성공했고, 승강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클래식팀이 잔류하는 새 기록을 작성했다. 승리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경기 다음 날, 김태완(47) 상주 상무 감독을 국군체육부대 남자 축구장에서 만났다.


부상 선수 많았지만 정신력으로 극복

“어렵게 이겨서 면목 없습니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이끈 김태완 감독은 기쁨을 드러내기보다는 말을 아꼈다. 그러고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투혼을 불사른 선수들에게 감사한다”며 공을 돌렸다.

올 시즌 상주 상무는 막판까지 ‘클래식 잔류’를 위해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38라운드까지 인천·전남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하는 11위 탈출을 놓고 각축을 벌였다.

하지만 인천과의 최종전에서 0-2로 패하면서 8승11무19패 승점 35점으로 11위에 머물렀고,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리 팀인 부산과 운명의 격돌을 하게 됐다.

“경기 전 선수들에게 ‘수사불패’ 정신으로 끝까지 해보자고 강조했습니다. 부상 선수도 많고 체력도 바닥을 쳤지만, 정신력에서 앞섰던 것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승부차기 키커 선정도 선수들에게 맡겨

김 감독은 경기 중 좀처럼 흔들림이 없는 ‘포커페이스’다.

“속은 타들어간다”고 토로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후반 유준수 상병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무효 판정을 받았을 때 자신이 나서기보다 흥분한 선수들을 다독여 더욱 강하게 응집시켰다. 그리고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복안을 짰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는 선수들에게 믿음과 소통으로 기를 북돋워줬다.

“승부차기 키커 선정을 선수들 스스로 하게 했습니다. 자칫 감독이 독단적으로 결정하면 모든 것을 그르칠 수 있거든요.”

선수들은 자칫 모든 비난을 떠안을 수 있는 심리적 압박 상황에서 전우애로 뭉쳐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상주 상무에서 선수·코치 거쳐 ‘사령탑’ 맡아

김 감독은 축구 인생의 대부분을 국군체육부대에 바친 ‘원조 불사조’다.

지난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상무 선수로 활약하며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세계군인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안았다. 프로 은퇴 후 2002년부터는 코치로 다시 상무에 합류했다. 이후 박항서 감독과 함께 2013·2015년 챌린지 우승과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고(故) 조진호 감독과 사상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을 견인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상주 상무의 운영 체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선수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제4대 사령탑에 올랐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이번에는 어렵게 진출했지만, 착실한 동계훈련으로 내년 시즌에는 더욱 강한 불사조의 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매 경기 경기장을 찾아 격려해주시는 부대장님과 팬들께 감사드립니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