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한가위에 가볼 만한 문화 여행지
무려 열흘에 걸친 한가위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 집을 찾고도 여유 시간이 넉넉한 연휴를 이용해 고향 근처로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때맞춰 한국관광공사가 한가위에 가볼 만한 문화 여행지를 추천했다. 한때 번성했으나 쇠락한 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곳들이다.
부산 산복도로(山腹道路)
푸른 바다 위 해상 케이블카 ‘짜릿’
부산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산복도로로 떠나보자. 부산의 산동네를 연결하는 산복도로는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산복도로인 망양로를 따라 눈이 시린 부산의 풍광을 즐기고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에서 사진도 찍어보자. 망양로에서 유명한 유치환우체통에서 민주공원으로 걷다 보면 ‘이바구공작소’를 만날 수 있다. ‘이바구’는 ‘이야기’의 경상도 사투리. 이곳에서는 각종 예술작품과 이벤트를 통해 풍경만으로 알기 힘든 산복도로의 속 이야기를 볼 수 있다. 29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 송도해상케이블카도 놓치긴 아깝다. 넘실거리는 바다 위 86m 상공에 매달려 송림공원에서 암남공원까지 1.62㎞를 짜릿하게 즐길 수 있다.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 걷기만 해도 즐거워!
개항 당시 독일인이 거주하던 부촌이었지만, 1970년대 들어 쇠락의 길을 걷던 이곳은 주거환경 개선사업 덕분에 동화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차이나타운 북쪽 끝과 맞닿은 이곳은 세계 명작 동화를 테마로 11개 길이 마련돼 있다. 도로시길, 빨간모자길, 바다나라길, 전래동화길 등 이름도 독특하다. 벽화뿐만 아니라 동화 속 주인공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많아 일반적인 벽화 마을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사진도 잘 찍힌다. 동화마을 구경의 출발점인 도로시길에 자리 잡은 카페 오즈에서 판매하는 ‘짜장빙수’는 동화마을의 특별한 먹거리로 꼽힌다.
충북 충주 성내동
아이와 함께 하는 체험놀이 ‘빵빵’
신시가지를 개발하면서 활기를 잃어가던 충주 원도심이었던 이곳은 빈 점포에 청년 가게가 차례로 들어서면서 젊음의 거리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8일 개관한 청년 몰 ‘청춘대로’가 신호탄. 맞춤한복집, 수제맥줏집, 역사보드 게임과 역사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역사 카페 등 저마다 개성을 자랑하는 점포 20여 개가 입점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이와 함께라면 인근 충주세계무술공원도 꼭 찾아보자. 드넓은 잔디밭과 놀이터, 나무숲 놀이터와 함께 라바 캐릭터로 꾸민 놀이시설을 갖춘 라바랜드, 실내 키즈 카페 등을 갖춰 가족 여행지로 인기 만점이다.
대전 대흥동·소제동
1920년대 그 시절로 시간여행~
대흥동과 소제동은 가을을 닮은 동네다. 오래된 건물의 멋을 잘 살린 골목이 많아 쓸쓸한 아름다움이 감도는 곳이어서다. 두 동네는 대전역을 기준으로 동서쪽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대흥동에는 근대 건축물을 허물지 않고 문화공간으로 재활용한 곳이 많다.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을 손질해 만든 대전근현대사전시관과 대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구 충청지원(등록문화재 100호)을 활용한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가 대표적인 예. 오래된 주택이나 상가를 개조해 빈티지한 멋이 돋보이는 카페도 많다.
소제동에는 1920~1930년대 일본 철도 노동자의 집단 거주지로 지은 철도관사 40여 채가 전란과 개발을 피해 용케 남아있어 수십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한자리에서 60년 세월을 보낸 대창이용원 등 흔히 보지 못하는 풍경으로 가득하다. 여행의 여독은 온천욕으로 풀자. 유성온천단지에 마련된 무료 족욕 체험장이 지친 여행자를 반긴다. 유성온천역에서 가까워 찾기 쉽고,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4~10월) 뜨끈뜨끈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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