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호
美·英·이란에 이어 세계 4번째 운용
전투기 편대는 1969년 8월 29일 오전 9시55분 우리나라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면서 F-5A기 편대의 환영비행을 받았다.
앞서 전투기 편대는 25일 미국 매크래란 공군기지를 출발, 괌과 오키나와에서 급유를 받는 등 1만2000㎞를 날아온 것이다.
전투기 편대는 목적지인 대구기지에 착륙하기 앞서 수직상승, 음속돌파 등 공중비행을 시연하며 최고다운 멋진 묘기를 선사했다. 이어 오전 10시28분 감속장치인 ‘드래그슈트’를 펼치며 안착했다.
전투기와 조종사들은 김성룡 공군참모총장은 물론 임충식 국방부 장관, 문형태 합참의장, 스미스 주한유엔군 참모장 등 고위 인사와 장병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인사들 중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영화배우 신성일 씨도 보였다. 1번기 조종간을 잡은 편대장 강신구(姜信球·당시 35세) 중령이 그의 친형이다.
이날 대한민국 공군은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당대 최강의 전투기를 보유하게 됐다. 바로 F-4D 팬텀 II(Phantom II) 전투기다.
공군은 국군의 베트남전 3차 파병과 관련해 미 정부가 우리나라에 제공한 특별군사원조 형식으로 처음 6대를 인수했다. 당시 우리의 공군력은 북한에 열세였지만 F-4D 도입으로 공군력의 비대칭을 일거에 해소하고 현대화까지 이뤄냈다.
특히 소극적 방어태세에서 적극적 방어태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F-4D는 그 후 ‘방위성금 헌납기’로 불리는 필승편대 등 70여 대가 도입돼 2010년 6월 16일까지 41년 동안 대한민국 영공 수호에 기여한 후 퇴역했다. 하지만 F-4E는 아직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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