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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8월 29일 공군, 당대 최강 F-4D 팬텀 도입

신인호

입력 2017. 08. 27   17:02
업데이트 2021. 08. 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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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이란에 이어 세계 4번째 운용


F-4D를 직접 몰고 태평양을 횡단한 편대장 강신구 중령을  영화배우 신성일 씨 등이 환영하고 있다. 신성일은 강 중령의 친동생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F-4D를 직접 몰고 태평양을 횡단한 편대장 강신구 중령을 영화배우 신성일 씨 등이 환영하고 있다. 신성일은 강 중령의 친동생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전투기 편대는 1969년 8월 29일 오전 9시55분 우리나라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면서 F-5A기 편대의 환영비행을 받았다.

 

앞서 전투기 편대는 25일 미국 매크래란 공군기지를 출발, 괌과 오키나와에서 급유를 받는 등 1만2000㎞를 날아온 것이다.

 

전투기 편대는 목적지인 대구기지에 착륙하기 앞서 수직상승, 음속돌파 등 공중비행을 시연하며 최고다운 멋진 묘기를 선사했다. 이어 오전 10시28분 감속장치인 ‘드래그슈트’를 펼치며 안착했다.

전투기와 조종사들은 김성룡 공군참모총장은 물론 임충식 국방부 장관, 문형태 합참의장, 스미스 주한유엔군 참모장 등 고위 인사와 장병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인사들 중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영화배우 신성일 씨도 보였다. 1번기 조종간을 잡은 편대장 강신구(姜信球·당시 35세) 중령이 그의 친형이다.

 

F-4D 전투기.
F-4D 전투기.


이날 대한민국 공군은 미국·영국·이란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당대 최강의 전투기를 보유하게 됐다. 바로 F-4D 팬텀 II(Phantom II) 전투기다.

 

공군은 국군의 베트남전 3차 파병과 관련해 미 정부가 우리나라에 제공한 특별군사원조 형식으로 처음 6대를 인수했다. 당시 우리의 공군력은 북한에 열세였지만 F-4D 도입으로 공군력의 비대칭을 일거에 해소하고 현대화까지 이뤄냈다.

 

특히 소극적 방어태세에서 적극적 방어태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F-4D는 그 후 ‘방위성금 헌납기’로 불리는 필승편대 등 70여 대가 도입돼 2010년 6월 16일까지 41년 동안 대한민국 영공 수호에 기여한 후 퇴역했다. 하지만 F-4E는 아직 운용 중이다.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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