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 전, 초등학교 시절 ‘미래의 모습’을 주제로 그림 그리기 숙제를 받으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일하는 로봇, 전투로봇 등을 그리곤 했다. 당시에는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으로 여기며 그야말로 상상화를 그렸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무인항공기, 청소로봇 등 각종 지능형 로봇에서부터 전투를 수행하는 국방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우리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국방로봇은 저출산 시대를 맞아 부족한 병력자원 문제를 해결하고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서 그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러시아 등 주요 선진국들이 첨단과학기술이 집약된 국방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현재 미국은 무인전투체계와 네트워크를 결합한 인간-로봇 협력부대 개발에 착수했고, 2025년 이후 인간 병사보다 더 많은 국방로봇을 보유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러시아 역시 2025년까지 국방전력의 30%를 국방로봇으로 대체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전장 기능을 구현하는 다양한 국방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 한국군 또한 2007년 이후 꾸준히 국방로봇 개발을 시도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의 노력에 비해 그 발전이 미미한 실정으로 국방로봇 개발을 위한 노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육군3사관학교 무기시스템학과 교수로서 우리는 국방로봇의 개발·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첫째, 사용자인 군에 의한 운용개념 및 국방로봇 발전 로드맵 작성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경우 사용자인 군이 주도해 전투에서 싸워 이기기 위한 국방로봇 운용개념이 작성되고 국방로봇 발전을 위한 로드맵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연구자들은 군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기술개발에 집중함으로써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초소형 무인항공기, 무인전투기, 무인전차, 감시정찰 로봇 등이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따라서 사용자인 우리 한국군 주도의 운용개념 및 로드맵 작성이 요구된다.
둘째, 군 내부의 국방로봇 전담조직 편성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로봇 발전을 위한 컨트롤 타워의 기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일부 국방로봇 발전을 위한 노력이 한국로봇학회 등 로봇 관련 학술단체와 함께 산업부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군이 국방로봇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군 내부의 국방로봇 전담조직 편성이 필요하다.
국방로봇, 더 지체해서는 안 된다. 선제적으로 국방로봇을 개발하지 않는다면 1950년 6월 25일 우리 선배 전우들이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내셨던 것과 같이, 우리 전투원들은 맨몸으로 적의 국방로봇을 막아내야 할지 모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 혁신적인 사고와 대응을 통해 국방로봇 선진화를 달성함으로써 북한의 위협과 통일 한국 이후를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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