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운영기관 초대 기관장으로서 1년 성과와 미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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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전산정보원은 국방부 본부와 소속기관, 국직기관의 전산 서비스를 위해 1972년 창설됐다. 이후 국방정보화의 대표 집행기관으로 발전했다. 지난해부터는 정부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돼 더 높은 성과와 전문성을 요구받고 있다.
하지만 정부조직의 특성을 안고 있는 기관으로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공무원과 현역으로 이뤄진 구성원들은 2~3년 주기의 인사이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소 1년에서 3년 이상 진행되는 정보화 사업을 완수할 때까지 함께할 수 있는 직원은 드물다. 정보화 분야의 최일선에서 근무하지만, 수행업체 직원과 비교해 전문성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하기 어렵다. 전문가를 기관장으로 영입했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는 질책은 아찔하다. 통상적으로 기관장 부임 후 하는 첫 작업이 조직개편일진대 조직을 담당하는 관련 과와 내부 협조와 행자부 승인 없이는 원장 직속의 팀 하나도 만들기 어렵다. ‘이 또한 내게 주어진 숙제로 받아들여야 하는구나’라는 울림이 왔다.
3년간의 사업운영계획을 작성하면서 우리 기관에 주어진 핵심 임무 기능을 기초로 ‘고객 중심의 국방가치를 창출하는 국방정보화 최고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 직원과 공유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직원 대상으로 비전 공모전을 열어 수상작을 토대로 완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다음으로, 비전에 입각해 고유사업을 목표지향적으로 재정렬하고 구체화해 가는 중이다.
정보화 사업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우리 조직에는 최고 수준의 사업관리 역량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 사업관리 매뉴얼을 정비하고 필수 내부 교육과정을 개설한 후 수준별 자격제도를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한다. 사업관리 현장에서는 각종 리스크 관리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스크를 기꺼이 감당하면서 야전에서 일하는 직원에 대한 평가 시 인센티브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학적 성격을 띤 기관임을 고려해 내부 업무절차를 단순화하고 스피드 경영을 구현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그 일환으로 원장-과장-팀장-담당자로 이어지는 업무 수행과정의 가시성을 높이는 협업체계를 도입해 시범 적용하고 있고 곧 정상 운영할 계획이다.
국방망 연결로 인한 사이버 해킹 사건에서 비롯된 우리 원의 기획검열 파동은 국방정보시스템 개발과 운영유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리적 취약성을 보완하고 재정비하는 바탕이 됐다. 큰 위기였지만 상부에서 이를 국방전산정보원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주었다. 전산장비 운용과 지원 업무를 유사 기능 수행기관으로 이관하고, 인적 구조에 있어 단기 위주의 현역을 장기 복무가 가능한 장교나 부사관으로 전환하거나 일부는 전문직위 공무원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제시돼 검토 중이다.
전임 원장들 성과의 토대 위에 우리 기관이 있듯이 나 또한 뒤에 오는 이들이 밟고 오를 수 있는 든든한 어깨가 돼주어야겠다. 국방전산정보원이 국방정보화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를 받을 날이 기다려진다. 이 모두가 실현돼 조직문화로 정착될 때 국방전산정보원은 정말 전문기관답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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