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2017년 진중문고 읽고 독서왕 되기

당신은 행복합니까?

입력 2017. 05. 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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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최인호, 여백 = 근래 ‘오뚜기 캠프’로 파견을 갔다. 일상에서 벗어난 파견생활은 낯설기만 했다. 무엇이든 혼자서 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됐다.

법정 스님과 최인호 작가의 대화를 다룬 이 책에는 그들의 종교적, 개인적 가치관이 잘 묻어나 있다. 그들의 대화 중 가장 와 닿았던 한 구절은 내 파견 생활마저 바꾸어 놓았다.

법정 스님은 대화에서 사소한 일에 행복의 씨앗이 들어있다고 했다. “한낮에도 별은 떠 있지만 강한 햇빛 때문에 보이지 않을 뿐”이라며 우리의 불평과 욕심을 경계한다.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현대인 대부분은 “아니다”라고 답변한다는 조사결과를 본 적이 있다. 특히 군대에서는 “자유가 없다”라며 “아니다”를 외치는 병사들이 있을 것이다. 정작 나부터도 그랬다.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이 오늘 날씨나 운세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작은 기쁨을 맛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오늘의 운세나 날씨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작은 행복들 틈에 살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나도 욕심이라는 햇빛으로 별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혼자 고민하던 나는 잠시 햇빛을 거두어 보기로 했다. 생각을 바꾸는 일은 무척이나 쉬웠다. 단지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힘들 뿐이었다.

나는 무작정 새로운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멘토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보기도 했고, 대화 중에 운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찾아 함께 운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혼자서 TV를 보던 시간에는 뜸하게 연락드렸던 부모님께 전화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했다. 생각을 바꾸고 주위를 둘러보니 미처 보지 못하고 지냈던 별들은 내 옆에서 내가 바라봐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법을 배웠고, 성격이 맞지 않아도 그들과의 공통점을 찾아내 친밀해지는 법을 배웠다.

대대로 복귀한 나는 더 이상 지루하고 답답한 생활을 보내지 않는다. 내 환경에 충실하며 내가 즐길 수 있는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혹시 그때의 나처럼 불평과 불만 속에 살아가고 있는 병사가 있다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기 바란다. 당신의 별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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