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똑똑한 소비 행복한 세상

안구 손상·삼키기 등 생활화학제품 안전사고 많다

입력 2017. 05. 14   14:30
0 댓글

# 박 일병의 부대에서는 최근 생활관 환경미화를 실시하였다. 박 일병은 소대원들과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생활관 벽에 접착시키기 위해 액체로 된 순간접착제 뚜껑을 열던 중 접착제가 튀어 옷에 묻고 말았다. 다행히 신체에 순간접착제가 묻지는 않았으나 눈에 들어갔을 경우 안구손상이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터라 박 일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각종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지만, 품목별 빈발하는 위해유형이나 올바른 사용법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원장 한견표)은 최근 3년간(2014~2016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생활화학제품 관련 위해정보 총 1529건*을 분석했다.




위해발생, 접착제·표백제·세정제 순

위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품목은 ‘접착제’로 전체의 25.5%(390건)를 차지했고, 이어 ‘표백제’ 18.0%(275건), ‘세정제’ 12.9%(198건), ‘살충제’ 8.5% (130건), ‘방향제’ 7.8%(120건) 등의 순이었다.

주요 품목별 위해유형으로는 ‘접착제’의 경우 뚜껑을 열거나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거나, 점안제로 오인하고 넣어 ‘안구 손상’을 입은 경우가 52.8%(206건)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뜨거운 글루건이나 접착제의 화학 성분에 의해 ‘화상’을 입은 경우도 30.0%(117건)를 차지했다.

‘표백제’의 경우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면서 결막이나 각막에 손상을 입은 경우가 45.8%(126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물 또는 음료로 잘못 알고 마신 후 중독 증상이 생긴 경우가 37.1%(102건), 밀폐된 공간에서 표백제를 사용해 청소를 한 후 어지럼증, 두통 등이 발생한 경우 3.3%(9건) 순으로 나타났다.

세정제 역시 사용 중 내용물이 눈에 튀면서 결막이나 각막에 손상을 입은 경우가 35.4%(70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음료 등으로 오인해 마신 후 중독 증상이 생긴 경우가 28.3%(56건)로 나타났다.


<접착제 관련 위해 유형>


10세 미만 어린이, 사고 가장 많아

연령 확인이 가능한 1327건 분석결과, ‘10세 미만’ 어린이가 30.9%(410건)로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했고, 다음으로 ‘30대’ 15.4%(204건), ‘50대’ 13.6%(180건), ‘40대’ 12.7%(169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10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전체 ‘살충제’ 사고(130건)의 56.9%(74건)를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살충제’ 관련 안전사고가 많았다. 대부분 가정 내 방치된 바퀴벌레약이나 개미 살충제를 먹거나 삼켜 발생한 만큼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등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표백제 관련 위해 유형>


모니터링 강화·사용 가이드라인 마련

일반적으로 생활화학제품은 사용량과 사용법을 준수하는 경우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습기살균제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화학물질의 위해성 여부 및 인과관계를 신속하게 규명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위해징후 사전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으로, 향후 이를 통해 소비자안전 사각지대 조기 발굴 및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활화학제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제품에 표시된 대로 용도에 맞게 정량을 사용하며, 밀폐된 환경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후 충분히 환기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어린이의 부주의로 인한 안전사고가 많은 만큼 보호자들에게는 생활화학제품을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음료로 오인하지 않도록 다른 용기에 옮겨 담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음용 시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말고 성분확인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가지고 병원을 방문할 것을 강조했다.

 

<한국소비자원 위해분석팀>

 


<소비자 주의사항>


○ 구입시

▶ 생활화학제품의 성분, 사용시 주의사항, 부작용 및 응급조치 요령 등 제품 관련 정보 및 리콜정보 등을 확인하고 용도에 맞는 제품을 필요한 만큼만 구입한다.
▶ (리콜정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www.ciss.go.kr), 스마트컨슈머( www.smartconsumer.go.kr)
▶ (제품 관련 정보)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ecolife.me.go.kr), 제품안전정보센터(www.safetykorea.kr)

○ 보관시

▶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 생활화학제품은 반드시 원래의 용기 그대로 사용하고, 음식이나 음료를 보관하는 용기에 덜어서 사용하지 않는다.

○ 사용시

▶ 접착제 개봉 시 노즐을 자르거나 구멍을 뚫어야 하는 제품의 경우 노즐을 가볍게 두드려 내용물을 아래로 떨어뜨린 후 분출구가 얼굴이나 몸을 향하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개봉한다. ▶ 순간접착제 사용 시 비닐 장갑을 끼고 사용한다. 면장갑의 경우 화학 반응이 발생하여 화상을 입을 수 있다. ▶ 표백제나 세정제 사용 시 장갑, 앞이 막힌 신발,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사용 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 염소계 표백제를 산성제품이나 암모니아와 같은 다른 세제와 섞을 경우 화학작용에 의해 유독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섞어 쓰지 않는다. ▶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다량으로 사용하는 경우 눈이나 목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환기한다.


○ 위해 발생시

▶ 생활화학제품이 눈에 들어갔을 경우 눈을 비비지 말고 생리식염수, 수돗물 등 흐르는 물에 10~15분간 세척하고, 추가적인 안구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 생활화학제품을 마셨을 경우 억지로 구토하게 하면 토사물 흡인, 식도 손상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구토하지 않고 제품 성분 확인을 위해 병원 방문 시 제품을 가지고 가며, 삼킨 양 등을 의사에게 알리도록 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