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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도전 부담 반, 걱정 반...역시 경험해보는게 중요하네요

송현숙

입력 2017. 04. 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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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드라마 ‘내일부터 우리는’으로 연기돌 합류 씨엘씨 최유진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두 번째 발걸음 내디딜 수 없잖아요

 

실제 제 모습은 ‘걸크러시’

진짜 사나이 출연 자신만만했는데

화생방 훈련 때 죽기 살기로 버텨

 

최근 관심은 ‘헬스와 일본어’

내 몸무게만 한 기구 들면서 쾌감

7월엔 일본어 자격증 도전할래요

 

 

 

 

‘연기돌’ 전성시대다. 연기돌이란 연기를 겸업하는 아이돌 가수를 말한다. 드라마 ‘미생’의 임시완과 ‘화랑’의 박형식(제국의 아이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정은지(에이핑크)·혜리(걸스데이), ‘김과장’의 준호(2PM) 등 최근 안방극장을 주름잡는 젊은 연기자 가운데는 유독 아이돌 가수 출신이 많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기 걸그룹 ‘씨엘씨(CLC)’의 최유진(22·사진)이 연기돌에 합류했다. 웹 시트콤 ‘내일부터 우리는’(감독 윤성호, tv.naver.com/greenfever)을 통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것.

“2015년 봄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씨엘씨’가 아닌 제 이름을 걸고 연기하게 돼 부담 반, 걱정 반이었어요. 그런데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 보니까 ‘역시 막연한 걱정보다는 경험해 보는 게 중요하구나!’ 싶더라고요.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으면 두 번째 발걸음은 내디딜 수 없는 거잖아요.”

지난 7일 국방일보와 만난 유진은 “웹 드라마 주연으로 연기돌에 합류한 것은 개인적으로 새로운 도전과 경험이었다”면서 “또 다른 작품으로 인사드리기 위해 열심히 연기 공부하고, 오디션도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일부터 우리는’은 위기에 빠진 스타를 구하기 위한 영세기획사 직원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극 중에서 유진은 이 영세기획사의 유일한 소속 배우이자 드라마 한 편으로 일약 국민 여동생으로 떠오른 신인배우를 연기했다.

“회당 10분 안팎 분량의 웹 드라마 12부작을 완성하기 위해 이틀을 꼬박 촬영했어요. 제가 사건의 중심이긴 한데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었거든요. 감독님께서 저를 염두에 두고 캐릭터 설정이며 대본을 써 주셔서 실제 제 모습 그대로 연기할 수 있는 행운을 얻은 것 같아 감사해요.”

본인의 실제 모습은 어떻냐는 질문에 유진은 “씨엘씨 최신곡 ‘도깨비’ 속 이미지처럼 걸크러시한 편”이라며 “앞으로도 제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자주 찾아뵙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역시 사람은 만나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법인가보다. 어깨 위로 흘러내린 긴 머리, 시디(CD) 한 장으로 가려지는 작고 말간 얼굴, 그리고 가녀린 팔과 다리…. 겉모습만 보면 방금 로맨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비주얼인데 ‘걸크러시’라니. 기자는 이날 유진과 장장 1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나누면서 ‘속 깊은 전우’를 만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공감대의 시작은 지난 2015년 여름 제시, 한채아, 사유리, 전미라 등과 함께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여군 특집’ 편 뒷이야기였다.

“군대 가서 잘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어느 정도였냐면, 예능이라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못할 정도? 군인 오빠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제일 힘들었던 훈련은, 화생방요. 방독면 크기가 커서 얼굴에 맞게 끈을 바짝 조여도 가스가 다 스며들더라고요. 두 번째 들어갔을 때는 아예 숨을 참았어요. 저 때문에 다른 출연자들까지 동요하면 안 되니까. 죽기 살기로 기도하면서 버텼죠. 덕분에 ‘최하사’가 됐네요.”

일주일에 불과하지만 ‘리얼’로 군을 경험한 후 군부대 공연 무대에 서는 마음 자세부터 달라졌다는 유진은 특히 국방TV 위문열차 무대에 서서 받는 장병들의 환호와 ‘떼창’은 세상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군20사단에서 군 복무 중인 사촌오빠(김성재 병장)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은 생활관에 수신 가능한 휴대전화가 있더라고요. 덕분에 자주 통화하는데, 입대 초기 너무 바빠 편지도 자주 못 써주고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어요. 얼마 전 20사단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을 하필 오빠가 훈련 중이어서 관람을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무척 아쉬웠어요. 제 친동생도 곧 입대하거든요. ‘씨엘씨 유진이 동생’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도록 더 열심히 활동해야죠.”

스물두 살 유진의 일상생활은 어떤 모습일까. 씨엘씨 숙소생활부터 물어봤다.

“저랑 엘키, 승연이랑 은빈, 손(SORN)과 승희 그리고 예은이가 같이 한 방을 써요. 다이어트 파와 비(非)다이어트 파가 있어서 다함께 밥 먹을 기회가 많지 않지만, 고향 집에서 엄마 손표 반찬이 오는 날이면 나눠 먹으며 가족처럼 지내요.”

최근의 관심은 ‘헬스와 일본어’라고. “하루라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허전한 게 아무래도 중독 같아요. 제 몸무게가 40㎏대인데 저만 한 운동기구를 들면서 느껴지는 쾌감은,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근육과 함께 자신감도 붙더라고요. 7월에는 일본어 자격증 시험을 볼 거예요. 혼자서 여행할 정도는 되는 수준이거든요. 여러모로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군인 오빠들도 군에 있는 동안 꼭 뭔가를 얻어서 사회로 나오시면 좋겠어요. 유진이와 씨엘씨가 늘 응원할게요.”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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