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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표 성현, 성웅에게 지혜와 용기를 얻습니다

김가영

입력 2017. 04. 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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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난중일기…’展 훈민정음 해례본·충무공의 장검 한글 디자이너 작품 등 현대미술도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성현과 성웅이 남긴 문화유산을 통해 국난 극복의 지혜를 모색하는 장(場)이 마련된다. 13일부터 오는 10월 12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열리는 ‘훈민정음·난중일기 전: 다시, 바라보다’를 통해서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이 지난 2014년부터 3년간 DDP에서 진행한 ‘간송문화전’의 시즌2로 기획한 이번 전시는 역동적인 한민족의 힘을 상징하는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선 두 인물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저작 『훈민정음 해례본』과 『난중일기』의 만남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 난세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세종대왕의 ‘지혜’와 충무공의 ‘용기’를 부각한 현 시대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어우러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3년 만에 다시 DDP에서 선보이는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70호지만 값을 매길 수 없어 ‘무가지보’(無價之寶)라고도 불리는 이 문화재는 세종이 한글 창제의 이유와 용법, 해설 등을 담아 1446년 펴낸 서적이다. 전시에는 세종의 명으로 신숙주, 박팽년 등이 1448년 편찬한 한자 표준음에 관한 서적 『동국정운』(東國正韻, 국보71호)도 함께 전시된다.

 

훈민정음 해례본.  DDP 제공

 


이와 함께 충무공이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친필로 쓴 일기 7권을 묶은 서적 『난중일기』와 충무공이 벽에 걸어두고 바라봤던 칼인 ‘장검’(보물 326호), 인조가 1643년 ‘충무공’(忠武公)이란 시호를 내린 교지인 ‘증시교지’(보물 1564-12호) 등이 함께 나왔다.

이외에도 중세의 한글 자·모음을 광고판으로 활용한 김기라 작가의 작품, 30년 동안 한글 타이포그래피를 연구했던 한글 디자이너 정병규의 ‘한글 꼴짓기’, 랩으로 한글 창제의 의미를 노래한 김형규 작가의 뮤직비디오, 명나라 황실의 종군작가가 그린 임진왜란 당시의 그림을 차용해 충무공의 활약을 그린 장재록 작가의 ‘신정왜기공도권(新征倭紀功圖卷)’, 기록과 초상화 등을 종합해 충무공을 입체적으로 재현한 김세랑 작가의 피규어 작품 등 『훈민정음』과 『난중일기』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설치·영상·회화 작품이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꾀한다. 관람료는 성인 1만 원, 학생 8000원. 문의 02-2153-0000.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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