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조국 수호에 나를 던진다

조아미

입력 2017. 03. 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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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병대 연합 전술고공강하 훈련 현장취재


까마득한 상공 시누크 헬기…눈빛만으로도 통하는 팀원들 주저 없이 강하

“은밀·신속하게 적진 투입” 유사시 강제 진입작전서 공중침투능력 배양

 


 

연습이 아니다. 실전이다. 목숨을 건 훈련을 대충 할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표정에 미동도 없다. 눈빛조차 흔들림이 없었다. 믿을 수 있는 건 든든한 전우들뿐이다.

초미세먼지로 하늘이 노랗게 물들여진 지난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 조사리 공정훈련장. 이곳에서는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3사단 예하 CAB(Combat Assault Battalion) 부대 소속 장병들의 ‘한미 해병대 연합 전술고공강하 훈련’이 한창이었다.

미 육군의 시누크(CH-47) 헬기가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며 강하장에 착륙하자 5명이 1개 팀으로 이뤄진 한미 해병대 각 팀이 육중한 헬기에 몸을 실었다. 헬기 안전요원이 후미 램프인 문을 반만 연 상태로 이륙했다. 기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한미 장병들은 자신만의 행동을 하며 훈련방법을 숙달했다. 기내는 헬기 소음 때문에 다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250피트(ft)에 도달하자 먼저 미 해병대원들이 일렬로 줄을 섰다. 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5명이 차례로 강하했다.

헬기는 더욱 높은 상공으로 올라갔다. 반쯤 열린 램프가 아예 닫혔다. 이명수 중사를 비롯한 우리 측 해병대 1팀이 장비검사를 비롯해 헬기 개방 시 연습, 기능고장 처치법 등을 반복적으로 하며 점검에 들어갔다. 조장 이원섭 상사(진)는 팀원들에게 완수 신호를 보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팀원들은 서로 앞에 있는 사람의 장비를 점검하면서 ‘OK’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승리의 표시’로 엄지를 세우며 서로를 믿었다. 팀 구호를 외치며 성공적인 훈련을 위한 다짐도 했다.

이번 강하가 406회째인 손복주 상사는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주교 신자인 손 상사는 강하 직전 정신을 더욱 집중했다.

 7000피트에 다다랐다. 램프가 열렸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공기는 차가웠다. 미세먼지로 시정(視程)이 채 5m도 되지 않았다. 헬기의 소음까지 겹쳐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황이다. 드디어 조장이 집게손가락을 들며 강하 시작을 알렸다. 5명의 팀원은 약 0.5초 간격으로 어떤 망설임도 없이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팀원들은 일정 고도에 진입하자 낙하산을 펼쳤다. 헬기에서 바라본 낙하산은 작은 성냥갑처럼 보였다. 이들은 간격을 유지하며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약 5분 뒤 이들은 안전하게 착지하며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손 상사는 "전우와 함께라면 어떤 두려움도 없다. 우리는 서로 눈빛만 보고도 믿고 훈련에 함께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은 중사는 "헬기 탑승 전에는 긴장되지만, 막상 헬기의 문이 열리고 강하하는 순간에는 마음을 비우고 훈련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1사단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한미 연합 고공강하 훈련을 실시하며 전술적 고공침투 능력을 향상했다.

 이번 훈련은 2017-6차 미 해병대 한국 전지훈련 프로그램(KMEP)의 일환으로 한미 해병대 장병 60여 명이 참가했다. 한미 장병들은 강하에 앞서 주둔지 내 연병장에서 공중·지상 동작 훈련과 고공 낙하산 포장 교육, 기능고장 시 처치방법, 강하자세 등 교육을 진행했다.

 훈련은 단독무장과 완전무장을 하고 약 1250피트 상공에서 전술강하를, 약 7000피트 상공에서 자유강하를 실시해 유사시 강제 진입작전에서 입체적 공간을 활용한 공중침투 능력을 배양했다.

 김남윤 중사는 "고공침투 훈련은 대담한 담력과 숙달된 기량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훈련"이라며 "훈련을 바탕으로 유사시 적진 한가운데로 은밀하고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는 작전준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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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한 상공 시누크 헬기…눈빛만으로도 통하는 팀원들 주저 없이 강하

“은밀·신속하게 적진 투입” 유사시 강제 진입작전서 공중침투능력 배양

 


 

연습이 아니다. 실전이다. 목숨을 건 훈련을 대충 할 수는 없다. 그래서인지 표정에 미동도 없다. 눈빛조차 흔들림이 없었다. 믿을 수 있는 건 든든한 전우들뿐이다.

초미세먼지로 하늘이 노랗게 물들여진 지난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읍 조사리 공정훈련장. 이곳에서는 해병대1사단 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3사단 예하 CAB(Combat Assault Battalion) 부대 소속 장병들의 ‘한미 해병대 연합 전술고공강하 훈련’이 한창이었다.

미 육군의 시누크(CH-47) 헬기가 거대한 바람을 일으키며 강하장에 착륙하자 5명이 1개 팀으로 이뤄진 한미 해병대 각 팀이 육중한 헬기에 몸을 실었다. 헬기 안전요원이 후미 램프인 문을 반만 연 상태로 이륙했다. 기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한미 장병들은 자신만의 행동을 하며 훈련방법을 숙달했다. 기내는 헬기 소음 때문에 다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250피트(ft)에 도달하자 먼저 미 해병대원들이 일렬로 줄을 섰다. 이들은 주저하지 않고 5명이 차례로 강하했다.

헬기는 더욱 높은 상공으로 올라갔다. 반쯤 열린 램프가 아예 닫혔다. 이명수 중사를 비롯한 우리 측 해병대 1팀이 장비검사를 비롯해 헬기 개방 시 연습, 기능고장 처치법 등을 반복적으로 하며 점검에 들어갔다. 조장 이원섭 상사(진)는 팀원들에게 완수 신호를 보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팀원들은 서로 앞에 있는 사람의 장비를 점검하면서 ‘OK’로 신호를 주고받았다. ‘승리의 표시’로 엄지를 세우며 서로를 믿었다. 팀 구호를 외치며 성공적인 훈련을 위한 다짐도 했다.

이번 강하가 406회째인 손복주 상사는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천주교 신자인 손 상사는 강하 직전 정신을 더욱 집중했다.

 7000피트에 다다랐다. 램프가 열렸다. 입김이 나올 정도로 공기는 차가웠다. 미세먼지로 시정(視程)이 채 5m도 되지 않았다. 헬기의 소음까지 겹쳐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황이다. 드디어 조장이 집게손가락을 들며 강하 시작을 알렸다. 5명의 팀원은 약 0.5초 간격으로 어떤 망설임도 없이 헬기에서 뛰어내렸다. 마치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보였다. 팀원들은 일정 고도에 진입하자 낙하산을 펼쳤다. 헬기에서 바라본 낙하산은 작은 성냥갑처럼 보였다. 이들은 간격을 유지하며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약 5분 뒤 이들은 안전하게 착지하며 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손 상사는 "전우와 함께라면 어떤 두려움도 없다. 우리는 서로 눈빛만 보고도 믿고 훈련에 함께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은 중사는 "헬기 탑승 전에는 긴장되지만, 막상 헬기의 문이 열리고 강하하는 순간에는 마음을 비우고 훈련에만 집중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병대1사단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한미 연합 고공강하 훈련을 실시하며 전술적 고공침투 능력을 향상했다.

 이번 훈련은 2017-6차 미 해병대 한국 전지훈련 프로그램(KMEP)의 일환으로 한미 해병대 장병 60여 명이 참가했다. 한미 장병들은 강하에 앞서 주둔지 내 연병장에서 공중·지상 동작 훈련과 고공 낙하산 포장 교육, 기능고장 시 처치방법, 강하자세 등 교육을 진행했다.

 훈련은 단독무장과 완전무장을 하고 약 1250피트 상공에서 전술강하를, 약 7000피트 상공에서 자유강하를 실시해 유사시 강제 진입작전에서 입체적 공간을 활용한 공중침투 능력을 배양했다.

 김남윤 중사는 "고공침투 훈련은 대담한 담력과 숙달된 기량을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훈련"이라며 "훈련을 바탕으로 유사시 적진 한가운데로 은밀하고 신속하게 투입될 수 있는 작전준비태세를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미 기자 < joajo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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