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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부대 여건이 나를 거듭나게 해”

노성수

입력 2017. 02. 2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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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 첫 금메달리스트 김선진 병장




“긍정 아이콘 김 병장, 금빛 대박 내다.”

김선진 병장은 이번 소치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대한민국의 최고 스타다. 군 입대 전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했던 김 병장은 다음달 전역을 앞두고 창군 이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되며 세계 쇼트트랙에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경기가 끝난 직후 숙소에서 만난 김 병장은 금메달의 감동을 감추지 못한 채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김 병장은 “아직도 내가 오늘 밤에 해낸 일이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함께 고생한 전우들이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사실 김 병장은 쇼트트랙 선수로서 오랫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7살 때 쇼트트랙을 시작했지만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군 입대 후 처음 출전한 동계 군인올림픽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국제스타로 발돋움했다.

“군 입대 전 난 시키는 것만 하는 선수였다”고 말한 김 병장은 “입대 후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부대 여건이 나를 새로운 선수로 거듭나게 했다”고 말했다.

김 병장은 입대 후 부대에서 체계적인 웨이트로 강한 체력을 다졌고, 어떠한 위기 순간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경기운영 능력도 갖추게 됐다. 또한 어렵고 힘든 훈련을 이겨내면서 생긴 긍정적 사고도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한국에서 소치까지 장장 19시간의 여정이 힘들 법도 했지만 김 병장은 비행기 기내식도 맛있고 비행기를 갈아타는 대기 시간마저 즐거웠다며 빙그레 미소 지었다.

이제 30살.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김 병장의 목표는 어느덧 전역 후 내년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져 있다.

김 병장은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활약하는 안현수 선수를 보면 나이로 선수의 한계를 판단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군인올림픽의 금메달을 발판 삼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내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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