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오지 지원병’ 시행 2년 만에 GOP 경계병 50% 육박
최전방 경계 수준·전투력 업그레이드
책임감·적극성으로 긍정 에너지 전파
자격기준 강화로 우수 자원 확보 노력
육군 “경계병에 명예휘장·경력 증명”
육군의 최전방 GOP 경계병 중 지원병이 차지하는 비율이 머지않아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최전방 격오지 부대에 자원입대하는 제도인 ‘최전방 수호병’(이하 수호병)의 GOP 경계병 교체 비율이 지난 1월 45%에 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2015년 1월, 창군 이래 최초로 ‘분소대전투병’이란 이름으로 격오지 지원병제도를 시작한 지 약 2년 만에 도달한 성과다. 충원 추세를 고려할 때 이르면 오는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는 수호병의 비율이 전체 GOP 경계병의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수호병의 GOP 경계현장 배치 증가는 최근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암살 등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에 또 다른 차원의 우리의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이라는 하드웨어와 더불어 우수자원 배치라는 소프트웨어 면에서도 우리 군의 최전방 GOP 경계 수준과 전투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메시지다.
북한과 직접 대치하는 최전방에서의 군 복무를 선택하는 우리 젊은이들의 자발적 의지도 강력하다. 현재까지 약 2만 명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격오지 지원입영’을 택했다. 경쟁률도 만만치 않아 도입 첫해 5.21대1, 지난해에는 3.71대1을 기록했다. 육군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는 간부는 “최전방 수호병으로 입대하고 싶어 하는 일반인 후배와 지인들의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올해도 수호병 모집 인원을 8000명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미 ‘최전방 수호병’이란 명예로운 타이틀을 가슴에 달고 전역한 예비역도 나왔다. 지난달 기준으로 4300여 명이 남과 다른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했다. 하지만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육군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우수한 자원을 획득하기 위해 자격기준을 더욱 강화했다. 신체등급을 기존 3급에서 2급으로 상향 조정했고, 올해부터는 면접평가까지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야전 현장에서의 ‘수호병 효과’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남다른 도전의식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최전방 수호병’들이 최전방 격오지 부대에 배치되면서 이들이 발산하는 긍정 에너지가 부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육군15사단 번개연대 오봉근(중령) GOP대대장은 “최전방 수호병들은 책임감과 임무수행은 물론이고 병영생활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이들이 부대에 긍정적 에너지를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호병들이 스스로 느끼는 긍지도 남다르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했다는 자부심으로 경계임무에 나서고 있다. 육군 역시 이들의 자긍심 고양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수호병을 포함한 GOP 경계병 모두에게 명예휘장을 지급해 전투복 상의에 부착하도록 하고 있고, 군 경력 증명서에도 관련 경력을 포함시키고 있다”면서 “또한 취업 시 우선 추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선 기자
< ys119@dema.mil.kr >
사진 < 조용학 기자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