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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동기 4명 환상 호흡…새 신화에 도전

노성수

입력 2017. 02. 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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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소치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 한국 선수단 전력 점검 ③ 바이애슬론


스키 타고 산악 누비며 표적 사격

10㎞ 스프린트 경기에 출전선수들 올 시즌 각종 전국대회 평정

“설원 위 상무천하 이루겠다” 각오

 

 


 

 


“끝없는 설원을 누비며 적을 제압하라.”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경기로 광활한 눈의 세상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종목이다. 겨울철 스키를 타고 험준한 산악을 누비며 전투력을 증진시킨 군사훈련에서 유래된 대표적인 ‘군인들의 스포츠’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축구’ 못지않게 수많은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인기 스포츠지만, 국내에는 아직 저변이 얕은 것이 현실이다.

선수들은 스키를 신고 등에 3.5㎏ 무게의 소총을 멘 채 크로스컨트리로 주행하다가 50m 거리 표적을 향해 입사(서서쏴)와 복사(엎드려쏴)의 두 가지 방식으로 사격을 번갈아 수행해야 한다. 표적을 맞히지 못하면 벌점으로 1개당 1분이 주행시간에 추가된다. 누가 가장 짧은 시간에 완주하는가로 순위를 매기는 이 경기는 쉼 없이 눈밭을 달리고, 거친 숨을 고른 후 흔들림 없는 격발을 해내야 하는 철인들의 승부다.

이번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한국은 10㎞ 스프린트 경기에 출전한다. 지난해 여름 나란히 입대해 동기 4명으로 구성된 바이애슬론팀은 강훈련을 이겨내며 끈끈한 전우애로 실력을 키워왔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사격의 달인’ 김상래 일병과 ‘체력왕’ 최창환 일병, 뛰어난 경기운영을 자랑하는 최두진 일병, 서구선수 못지않은 신체조건을 자랑하는 김주성 일병이 유럽세에 맞서 새로운 신화 만들기에 도전한다.



국군체육부대 바이애슬론팀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올 시즌 각종 전국 대회를 평정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장관컵에서는 계주경기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10㎞ 스프린트 경기에서 김상래 일병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회장배 대회 20㎞ 스프린트에서는 최두진·최창환·김상래 일병이 나란히 금·은·동을 휩쓰는 등 설원 위 ‘상무 천하’를 이뤘다. 또한 김주성 일병은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알마티 동계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비시즌 기간 부대 내에서 롤러 스키를 타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단련한 것이 경기장에서 좋은 성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여름에는 1박 2일간의 전방부대 경계체험을 통해 ‘불사조’ 정신을 되새기며 어떤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강한 승부사로 거듭났다.

바이애슬론 감독인 이수만 상사는 “이 종목은 겨울철 군인들이 거친 산악지형을 지키며 전투력을 키운 데서 유래했다”면서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다양한 경기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깜짝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 바이애슬론 경기일정

24일 10㎞ 스프린트(김상래·김주성·최두진·최창환 일병 출전)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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