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TV를 보면, 자신이 출산한 아이가 아닌데도 어렵게 입양을 결정하고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 사회의 중요 직책에서 능력을 마음껏 발휘토록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타인은 단순히 ‘가슴이 뜨거워지는 이야기다’ 또는 ‘우리 사회가 아직 살아볼 만하구나’라는 감탄사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입양한 부모의 처지에서 생각해보자. 저마다 입양하는 이유가 있겠지만, 입양한 부모는 아이가 혹시라도 ‘비교당하지 않을까?’ ‘자신감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고민에 빠질 것이고, 그런 고민에 대처하기 위해 더욱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입양한 아이를 위해 부모의 마음가짐부터 가다듬고, 방을 꾸미고, 환경을 개선하는 등 입양한 아이가 이른 시간 내에 집안에 적응하고, 부모와 공감대 형성을 위해 끊임없는 준비와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60사단 전차대대도 이렇게 입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예하 71사단이 해체되면서 우리 부대도 해체 부대의 병력을 전환, 인수했다. 이번 병력인수를 위해 우리는 3개월 전부터 꾸준한 토의와 사전 부대방문 등 전입해 오는 71사단 병력을 맞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수많은 고민과 토의 끝에 ‘거부감 없는 자연스러운 부대 적응’이라는 인수 목적과 ‘하나 된 마음으로 전투에 참전해 완벽한 팀워크 발휘’라는 최종 결과를 선정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60사단과 71사단 간, 그리고 간부와 용사들 간에 공감대 형성이 최우선이라 판단해 토의 결과를 공유하며 여러 이야기를 듣고 보완하는 활동을 계속했다. 사전에 중대를 분류해 생활관을 재편성하고, 개인화기와 전투물자를 준비하고, 부대 일정을 조정해 71사단 병력과 우리 병력이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하는 등 모든 결과물이 상호 공감대가 이뤄진 덕분이다. 특히 모든 준비가 완료된 지난 11월 중순에는 71사단 전차중대 병력을 초청, 체육·단결활동 등 부대 교류활동을 통해 사전 장병 상호 관계 형성 유도를 위해 노력하는 등 부모 된 마음으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준비해왔다.
11월 30일. 71사단이 해체되고 병력인수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하지만 우리 전차대대는 아직도 병력인수 진행 중이다. 전입해 온 71사단 병력과 60사단 병력이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융화될 수 있도록 꾸준한 동화활동, 정밀면담과 집단상담, 주 단위 병영혁신 토의를 통해 제한사항을 확인·조치하는 등의 후속 과제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전차대대는 자신감 있게 기대해본다. 이렇게 부모의 마음으로 준비한 만큼 우리의 전투력은 더욱 막강해지리라는 것을. 누구 하나 거부감 없이 우리 부대에 잘 적응해 전우애의 꽃을 피우게 될 그 날을. 새 병력과 기존 병력의 완벽한 조화는 우리 사단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감히 예상해본다. 사랑하는 전우들아! 이제 다시 시작이다. 파이팅!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